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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날씨

12월을 보내는 이야기

by Radhaa 2021. 12. 15.

동순각

우리 회사 근처에 있는 오래된 중국집.

최근에 유튜버들한테 발굴? 되어 나름 인기를 끄는 모양이다.

나는 여기 맨날 지나다니면서 흘긋흘긋 보기만 했지 늘 문이 닫혀있어서 배달만 하는 집인가 하고

엄두도 못내고 있었는데 안에 먹는 자리도 있다고 해서 큰맘 먹고 가봤다. 

 

간짜장

올마이페이보릿 간짜장을 시켰다.

그런데 놀랍게도 전혀 기름지지가 않았다.

간짜장이라고 하면 어떨땐 볶아낸 짜장소스에 기름이 고일정도로 좀 기름진게 미덕이거늘.

그래서 비비면 좀 꾸덕꾸덕해야하는데 그런게 없이 되게 맑게 비벼졌다. 

난 좀 찐덕하고 치명적인 카사노사 비빔을 원했거늘. 

맛도 맑았다. 고추가루를 약간 쳐서 먹으니 나쁘지 않았다.

기름지지 않은데다가 양파도 많이 들어가서 속도 편하고 되게 좋았지만, 

난 아직도 이 날 주방장이 '실수'를 한거라고 의심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에 한번 더 가볼 예정이다. 

 

디자이너 센스 

우리 동네 근처에 칼국수집인데 입간판을 새로 해놨는데 너무 웃겼다. 

면발을 표현한 ~센스~

 

근데 난 자꾸 이 부처의 눈이 생각나서 웃겼다. 

 

호박파이

날이 쌀쌀해지면 호박파이 먹고싶다.

코스트코에서 사면 쉬운데 너무 크기도 하고 내가 직접 구워보고싶기도 해서 직접 해봤다.

레시피대로 했는데 어째 설탕이랑 크림이 많이 들어간다 싶었는데 너무 달고 진했다.

맛은 좋았는데 소박한 맛은 전혀 없어서 개인적으로 별로였다. 

 

좋아하는 조합

겨자색 x 남색 좋아하는 조합.

내가 가진 옷 중에 노란색은 이게 아마 유일한 것 같다.

색 조합 너무 맘에 들어서 찍어놨다. 

 

겨 울 
겨 울 

이 빨간 열매랑 솔방울이 얼마나 이쁜지 바닥에 떨어진거 정신없이 주웠다. 

 

라다의 힐링존

그리고 나의 힐링존에 가져다놨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늙은 호박은 얼마 전에 강화에서 샀고 저 억새도 강화에서 몇가닥 꺾어온 것. 

접시는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나무 그릇 위 기왓장은 진관사 뒷마당에 버려진 걸 주워왔다.

도토리는 길상사 나무에서 떨어진 것. 이렇게 이야기가 있는 장식이 좋다. 

 

💚라다의 당근케이크💚

엄마 생신이라 만들었다.

집에서 만들어서 아낌없이 장식했더니 좀 투박하지만 그 나름의 멋이 있어서 좋다.

 

CHOC-CHOC

꾸덕하면서도 촉촉하고 맛있었다.

당근케이크에는 건포도가 반드시 들어가야 한다.

 

낙엽

지나가는데 우연히 내 손으로 쏙 들어왔다. 

왠지 운이 좋은걸. 

 

민수형과 유부장과 한잔

김부장은 이제 민수형이 되었다. (다른 회사 사람이라서)

유부장과 민수형 두 사람을 졸라서 한잔 했다. 우리 유부장은 내년에 50인데 옷도 잘 입는다. 

저렇게 귀여운 디즈니 캐릭 스웨터를 소화하는 50살은 유부장 밖에 없다.

얼마전에 춘몽이라는 영화를 봤는데,(너무 좋아서 여러번 계속 봤다.)

우리 셋이 꼭 그 영화 속 모지리 세명같아서 속으로 몰래 웃겼다. 

 

당산역 흑미호떡

유부장은 엄청 깔끔 떠는 성격이라서 길거리 음식은 군밤 밖에 안먹는다고 한다.

이유는 군밤은 장갑끼고 할 수 밖에 없는데 호떡이나 떡볶이 같은건 다 화장실 갔다와서 손도 안씻고

그냥 만드는 거라서란다. 뜨거운 기름에 다 소독된다고 했더니 이따 사줄테니까 너나 많이 먹으란다.

회를 실컷 먹고 나와서 호떡 먹으러 가는데 나보고 '몇 개' 먹을거냐고 물어보는 유부장. 정말 좋아.

민수형이랑 나랑만 호떡 먹고 셋이 당산역 앞에 서서 한참을 또 수다 떨다 집에 왔다.

아으 아죠씨들 정말💕💕

 

단호박밥.

원래도 거의 고기는 안드시는 아버지가 느닷없이 채식주의자 선언.

아주 엄격하게 하는건 아니지만 나름 철저히 지키는 통에 엄마랑 내가 골치가 아프다.

영양이 부족할 것 같아 호박밥을 해봤는데 되게 맛있었다. 

 

또 을지면옥

사장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난 평소에 사장님이 얼마나 외로울까 하는 마음이 커서 그런지 이제 아빠도 엄마도 없는 사장님이 불쌍했다.

모든 직원들이 사장님이 겪는 이런 슬픈 일에 대해서 자기 일처럼 찡한 감정들이었던 모양이다.

그건 아마 사장님이 사장님으로서, 권위없이 소박하게 직원들을 대해주셔서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토요일날 한번 조문 가고 발인 전 날 한번 더 갔다. 그리고 장례식장 근처에서 아버지 만나서 집에 가는 길에

아버지랑 느닷없이 을지면옥 들러서 냉면을 먹었다. 

아버지는 채식주의자이므로(ㅋㅋㅋ) 내가 아버지 냉면 고기도 다 먹고 나 혼자 다 먹을 요량으로 제육도 한접시

시켰는데 너무 기름진 부분이 나와서 다 못먹고 남은거 집에 싸왔는데 결국 내가 다 먹음. 

 

초코 크호와썽

사실은 호박파이 만들때 장식할 요량으로 나뭇잎 모양 쿠키커터 샀는데 그게 늦게 배송되는 바람에

쓸 일이 없어서 크호와썽 반죽에 찍어서 하나씩 올려 구웠더니 나름 귀엽다. 

 

팥찹쌀파이

월병 만들고 남은 팥앙금 있어서 찹쌀가루로 팥찹쌀파이 만들었다.

시판 찹쌀가루로 만들었는데 꽤나 찹쌀향이 좋았다.

아버지가 엄청 좋아하셨다. 

우유가 좀 들어갔는데 아빠한테 말안함. 

 

호두 파운드 
쑥피스타치오 파운드

생크림이 많이 남아서 만들었다.

쑥과 피스타치오라니 이상한 조합이지만 색도 어울리고 맛도 있었다. 

 

몰래 샌드위치

배가 너무 고파서 점심시간까지 못기다리고 회의실에 들어가서 몰래 먹었다. 

너무 맛있었다. 스타벅스 컵 재활용 담터 둥글레차 

 

겨울 종로 
조계사 앞 사거리

동원필방이 저 까페로 바뀌고 나서 어째 여기가 더 정이 간다. 

 

귀여운 간판

백화점 지하에서 간식거리 좀 사고 조계사로 다시 걸어가는데 본 귀여운 해물집 간판.

아마 충무집 간판인가보다. 

 

산타

부암동에 있는 이 부암동 와플. 여긴 아마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모양인데 때마다 이런거 챙기는게 

참 귀여운 사람들인것 같다. 할로윈때도 장식해놨더니 이번엔 산타. 

 

귀여운 반스

반스 이 모델 되게 사고 싶었는데 내내 품절이어서 못사다가 드디어 샀다.

흰 양말이랑 신으니까 귀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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