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캥거루 날씨

나만 추운 1월

by Radhaa 2022. 1. 21.

돈까스

자꾸 어떤 주임이 점심 먹자고, 자기가 산다는데 어떻게 선배로서 내가 얻어먹나.

게다가 자꾸 초밥집 가자고함. 나는 그 설탕 덩어리 싸구려 초밥집이 가기싫단 말이다. 엉엉.

근데 거길 가자는데 거기말고 딴데 가자고 하면 꼰대 말 많다고 할까봐 그러지도 못하고 그냥 가서

돈까스를 고르는 현명한 선택을 하였다. 개무시했는데 꽤 실하고 맛있어서 만족스러웠다. 

 

양말

무궁화는 별론데 히비스커스는 좋단 말이지.

특히 히비스커스 무늬를 좋아한다. 뭐 살 양말 없나 돌아다니다가 발견해서 구매했다. 맘에 든다.

 

달밤

눈 내리고 달이 훤하게 뜬 밤 

 

맑은 토요일

구름 양말 신었다. 아유 귀여워 

저 양말은 셋트로 살 때 어쩔 수 없이 산 양말이라서 언제 어떻게 신으려나 싶었는데 이렇게 신네. 

 

캡슐로 마음을 표현하세요

회사에서 최근에 네스프레소 머신을 들여놨는데 문제는 캡슐은 자기가 공수해야 한다는 것.

하긴 캡슐이 하나에 500~700원 하는 모양이니 마구 제공하기도 좀 부담스지만,

그렇다고해서 1인 하루 2개 제한 하는 것도 모양이 우습다.

아무튼 그렇다보니 사람들이 캡슐을 마구마구 사기 시작했고 서로 나눠주고 그러기 시작하면서

가끔 책상 위에 도통 누가 줬는지 모를 캡슐이 종종 올라와있고 그랬다. 

아 또 누가 나 좋아하는데~ 

 

신세계

겨울 신세계를 보러가는게 행사이니 만큼 이 날도 온가족이 조계사 갔다가 신세계 앞을 잠시 들렀는데

길이 유난히 막히길래 왜 그런가 했더니 신세계 때문이라고. 나도 익히 소식은 들었다만 그래봐야 

뭐 그 정도겠어 했는데 왠걸 진짜 명동 우체국 앞에 사람들이 와글와글 난리였고 경찰차까지 나와있었다.

 

소격동

화려한 것도 좋지만 난 소격동. 그러니까 국립현대미술관 큰길에 해놓은 이 소박한 조명도 좋다.

어떻게 찍어도 그 분위기를 살릴 수가 없다. 그나마 이게 제일 낫다. 

 

동순각 재도전

여기는 원래 그렇게 간짜장이 얼이 좀 빠진 곳이었다.

이번에도 역시 기름기가 부족하게 볶아 나왔다. 

이 날은 너무 배가 고프고 그래서 11시에 몰래 나와서 한그릇 후다닥 때렸다.

맛은 있었지만 이제 앞으론 간짜장은 문아관으로 가는 걸로 결론 지었다. 

 

파파존스

연말이라고 회사에서 피자 시켜줬다.

피자 먹는데 다른 부서 막내가 와서 하는 말. 

대리님, 많이 드세요. 파파존스 시키느라 사장님한테 대가리 깨질뻔했어요. (ㅋㅋㅋㅋㅋㅋㅋ)

원래 피자 시킬 때 회사 앞 무슨 옐로우 피자에서 시키는데 거기 맛이 없어서 파파존스 시킬려고 애썼단다.

워낙에 까부는 직원인데 말하는게 정말 너무 귀여웠다. 

 

캡슐

아 또 누군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를 위한 연말선물

샴푸를 샀다. 원래 쓰는 샴푸지만 괜히 선물포장 옵션을 해봤다.

귀찮기만 하고 쓰레기 생기고 별로였다. 

 

생강차

무려 크리스마스에 모르는 남자와 차를 마셨다.

난 남자든 여자든 처음 보는 사람에게 꼭 무슨 음식을 가장 좋아하냐고 물어보는데,

이 남자 왈, 피자를 좋아한단다. 그냥 피자를 좋아한다고 하면 그려려니 하고 말 것을 나는 집요하게도

어느 브랜드의 무슨 피자를 좋아하냐고 했더니 이 남자가 멈칫 하다가 반올림피자의 불고기 피자라는 것이다.

난 반올림피자는 처음 들어봐서 그냥 아아 이러고 있었는데 그가 그러는 것이다.

"제가 아이유를 좋아하거든요. 거기서 시키면 아이유 포토카드도 주고 그래서..."

아니 인터넷에 널리고 널린게 아이유 사진인데 포토카드까지 모을 이유가 뭐냐고.

그 남자는 내가 보니까 아무 의도없이 그냥 물어보니까 솔직히 말한 모양인데, 

듣고 있는 나는 날도 추운데 아이유 포토카드나 모으고 있는 놈이랑 만나고 있는게 울컥 짜증이 나서

저 말이 끝나자마자 일어나자고 했다. 아마 한시간쯤 됐으려나. 

데려다준다고 하길래 너도 엿이나 먹어보라는 심정으로 아버지가 데리러 오기로 했다고 뻥을 쳤다.

 

4가지 베리 파운드

냉동베리로 약간 퍽퍽한 식감의 파운드 구웠다. 

다 좋았는데 라즈베리 씨가 너무 억세서 좀 거슬렸다.

주변에 거슬리는 놈 있으면 라즈베리씨같은 놈이라고 불러도 괜찮겠다. 

 

다시 맷맘

크리스마스날 영하 18도까지 떨어진 날이었다. 

땅이 얼어 분명히 맷들이 먹을게 없을텐데 싶어서 소개팅을 망친 와중에도 아버지를 졸라 꾸역꾸역

도선사에 가서 식빵을 뿌려놓고 왔다. 돼지열병이 맷돼지를 매개체로 전파가 된다는데 내가 이렇게

밥을 주는게 맞는지 모르겠다. 

 

일탈

불닭볶음면 종류별로 컵라면으로 팔길래 몇종류 샀다.

이건 까르보나라 불닭볶음면이었나? 아유 맛있긴 정말 맛있더라.

살찔까봐? 두부 유부초밥하고 먹었다. 

 

도가니탕

아니 자꾸 왜 밥을 먹자고 하.냐.고!!!!!!!!!!!!!!!!!!!!!!!!!

크림떡볶이 먹자고 하길래 날도 추운데 니덜 도가니탕 먹니? 했더니 없어서 못먹는다길래 

도가니탕을 사주었다. 맛이 괜찮았다. 

 

완두콩밀크 오트밀크

싸게 팔길래 샀는데 나쁘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진짜 시중 오트밀크가 완두밀크 중에 최악이라고 써놓기도 했더라만. 

 

호두과자

우리 회사 어떤 이사님이 마음이 좋으셔서 항상 우리 사무실 난방을 미리와서 켜두시는데, 

내가 그게 너무 좋아서 매번 오늘도 감사합니다. 인사드리면 이사님은 그걸 또 그렇게 좋아하신다.

이사님과 나의 케미가 절정을 이루던 겨울날. 하루는 이사님이 외근 나갔다가 사왔다면서 호두과자 쓱 주시는데

진짜 기분 너무 좋아서 창문 열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 

 

끝나지 않는 나눔

무슨 캡슐을 공구를 했단다. 어떤 직원이 종류별로 한줄 만들어 줬다. 

 

한라봉

미스박이 갑자기 문자가 왔다.

'오늘 한라봉 한박스 갈거야❤'

미스박 어머니 친구분이 제주도 내려가서 처음 농사 지었는데 모양은 밉지만 맛은 좋다고 맛보한다.

며칠 숙성시키면 맛있다더니 진짜 과즙도 풍부하고 진짜 맛있었다. 완전 겨울 비타민. 

 

영등포 시장

회사 다니면서 이렇게 영등포 시장을 알짜로 이용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을거다.

이 날은 떡국떡하고 백년가게에서 들기름 샀다. 

밥 비벼먹어야지🎶🎶

 

햄치즈 샌드위치

이 날 입맛이 없어서 빌빌대다가 억지로 먹고싶은거 짜냈는데 그게 햄치즈 샌드위치.

그래서 잔뜩 칼로리 씨게 만들어 먹었다. 내 기준 만드시 디종 머스타드 듬뿍 발라야 맛있다. 

 

얼죽아

입맛 없어서 햄치즈 샌드위치 먹고 평소에 안먹던 아이스크림도 사먹었다.

 

맷맘2

이 날도 어지간히 추웠다. 이번엔 맷들의 소리를 들었다. 

근데 반대편에서 들렸다. 해가져서 어슴프레 실루엣만 보였다.

마구 들쑤시는 소리가 들렸는데 밤새 그렇게 돌아다니다가 내가 뿌려놓은 빵을 야무지게 먹겠지 하며 내려왔다.  

 

마구잡이 샌드위치

대충 해서 아침 떼웠다. 

채소는 하나도 없는데 그 와중에 나름 빵 속 판게 웃긴다.

 

브라우니 모양을 한 초코파운드

파운드 반죽을 브라우니 틀에 구웠다. 

냉동베리랑 먹었더니 괜찮았는데 여전히 라즈베리 씨가 나를 열받게 함.

 

쌍화라떼

을지로 무슨 까페에서 오랜만에 친구 만났다.

오후에는 커피 안마시려고 노력하느라 딴 메뉴를 고르는데 다 별로였다. 달지 않은 메뉴는 없는지..

결국 쌍화라떼라는걸 시켰는데 어찌나 달던지. 나중에 온 친구가 바닐라라떼 시켜서 마시고는 달다길래

어디보자 이러고 한모금 마셔봤는데 쓰게 느껴졌으니 알만하다. 

 

광장시장 - 어이없던 만두

친구랑 실컷 걷기로했는데 이 날 왜 이렇게 춥고 배가 고픈지.

그 와중에 명확하게 떡볶이가 먹고싶어져서 광장시장에서 떡볶이를 먹었다.

내가 진짜 광장시장을 그렇게 가봤어도 떡볶이랑 만두는 처음 먹어본다.

초입에 손만두가 되게 많길래 여긴 다 손만두겠거니 했는데 왠걸 저런 싸구려 공장제 만두였다.

떡볶이는 맛있었는데 만두는 정말 최악이었지만 배가 고팠던더라 오뎅국물과 함께 코를 찔찔 흘려가며

맛있게 먹었다. 

 

다시 초코파운드

양이 적어서 그냥 브라우니 틀에 구웠던 것인데 이번엔 그 양을 두배로 해서 파운드틀에 구웠다. 

퍽퍽한 식감을 좋아하긴 하는데 이건 그거랑 또 다른 퍽퍽함이라 다음엔 더 잘해보기로. 

 

이태리 가죽장갑

히스토리 있는 물건 잃어버리는 걸 끔직하게도 싫어하는게 결국 옛날 옛적에 동경 여행가서 사온

비비안웨스트우드 울 장갑 한쪽을 기어코 잃어버렸다. 디자인도 소재도 맘에 쏙 들어 영원히 오래오래 잘 

쓰려고 큰 맘 먹고 샀던건데 그렇게 허무하게 잃어버리다니. 벌 받는 느낌으로 이번 겨울은 장갑 없이

지내려고 했는데 이 메이드 인 이태리 수제 장갑이 딱 맘에 들어 샀다. 메이드 인 이태리는 정말 못참지.

남색 아니면 검정만 있는 겨울 코트에 어디든 다 잘 어울려서 좋다. 

 

경리부 막내가 줌

경리부 막내가 베이킹에 관심 있어하길래 내가 구운 파운드 케이크 몇번 가져다 줬더니,

대리님 자기 쿠키 구웠다고 탕비실로 몰래 오시라며(ㅋㅋㅋ) 아그 귀여워라.

호랑이랑 복주머니란다. 맛은 별로였다. 

 

마블 파운드

우리집은 아침을 꽤 일찍 시작해서 평일엔 다들 5시에 일어나는데,

형제가 얼마전에 구워놓은 초코 파운드케이크를 늘 먹길래 야 그거 맛있냐? 그랬더니

자기는 원래 초코맛을 좋아한다며. 형제가 좋다면 더 만들어놔야지!!!!

난 초코맛만 있는게 별로라서 이번엔 호두를 곱게 알아서 호두 파운드 반죽까지 만들어 마블 파운드 케이크

구웠다. 이번엔 좀 부드럽게 반죽했더니 훨씬 더 맛있고 훌륭했다. 잘했다.

 

무슨 도삭우육면? 

동네 큰 몰에 있는 푸드코트에서 먹었는데 그저 그랬다.

이런 가게들이 과연 오래 사랑받을 수 있을런지. 

 

코스코 아저씨

3차 부스터샷 맞고 백신연차로 쉬는 평일. 

코스트코 갔는데 성격 급해서 주차장 들어가려는 대기줄에서 먼저 내려서 매장 들어가서 살거 다 사고

엄마 기다리는데 지쳐서 아무 앉을만한 곳에 대충 앉아서 기다렸다. 진짜 너무 아저씨같다. (ㅋㅋㅋ)

 

한 겨울의 김치찜

이모가 보내줬던 묵은 김치 남은 두포기를 탈탈 털어 돼지고기 듬뿍 넣고 김치찜 했다. 

라면 사리도 푹 끓여 먹었더니 맛있었다. 

뒤에 희미하게 보이는 것은 건두부 무침. 요즘 우리집에서 인기있는 반찬. 

 

'캥거루 날씨'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월이 가기 전에  (16) 2022.03.30
여전히 추운 2월 , 어쩌다 3월  (22) 2022.03.08
12월을 보내는 이야기  (21) 2021.12.15
월병천재의 11월  (19) 2021.11.23
시월.  (13) 2021.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