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 아니고 1월 막바지에 있던 보름인가.
아무튼 운좋게 아버지 차 얻어타고 퇴근한 날.
날이 맑고 춥던 날.
워낙에 힙스터라서 맥디에서(나같은 인도인들은 맥날이라고 안하고 맥디라고 함)
상하이 스파이스 치킨버거 사다가 해쉬 브라운 껴먹었다.
케찹도 아주 그냥 팍!!!!!!!!!!!!!!!!!! 지금 남은 것은 뱃살.
옆 건물 엘베에 붙어있던데. 저 라마 귀엽다.
마 스 크 쓰 세 요 이러면 싸가지 없어보이는데, 하얗고 폭신한 라마가 있으니까 귀여움.
가게이름이 항상 야릇(?)하다고 느껴지는 애성회관. 왜인지는 나도 모립미다....
아무튼 친한 언니랑 오랜만에 만나서 특곰탕과 소주 한잔 마셨다.
저 고기가 정말 진짜 굉장히 맛있어서 도대체 뭔가 싶을 정도다.
이런 어릴때 읽던 공포이야기까지 떠오르는 것이다.
어떤 고깃국집이 맛이 좋아 장사가 엄청 잘되서 어떤놈이 도대체 어떻게 하길래 장사가 그리 잘 되나
하고 밤에 몰래 가서 봤더니 인육이더라 하는 그런 류의 얘기.(ㅋㅋㅋ)
소주 한잔 하기에 딱 좋아서 만나자마자 한그릇 싹 비우고 나와서는 커피도 한잔 하지 않고
쿨하게 각자 집에 갔다.
같이 국밥에 소주 한잔 한 언니가 맨날 빵을 사오는 언닌데 이번엔 절대 절대 사오지말라구
당부를 했더니 기어이 요런 귀여운 틴에 든 민트를 가져왔다 맛있다고.
이 언니는 맛있는 것만 먹기 때문에 좀 기대됐는데 진짜 엄청 맛있었다.
나도 살려고 알아보니 이게 진짜 에프프레소 한샷 분량의 카페인이 들어가는 거고 국내에서
구할 수 없어서 직구 해야하는데 가격도 꽤 비싸서 관뒀다.
회사가 회사이다 보니 저런류의 건강식품을 자주 받게 되는데 난 싫다.
정리하려고 다 뜯었는데 의외의 저런 귀여운 문구가 있어서 내 마음을 움직였다.
트윙키 옛날부터 너무 궁금했는데 친구가 많이 생겼다고 해서 한박스 줬다.
난 되게 가볍고 크림도 개싸구려 맛이 날 줄 알았는데 왠걸!
빵이 의외로 되게 묵직하고 크림도 식물성 크림인것 같긴 했지만 쫀쫀하고 달았다.
아무튼 내 상상보다 훨-씬 맛있어서 놀라울 지경이었다. 엄청 맛있었다.
간짜장 먹고싶어서 홍릉각 갈려고 했는데 당분간 토요일 영업안한다고 해서 개좌절.
이를 어쩌지 하다가 몇 개 봐뒀던 노포가 있던게 생각이 나서 종로 5가 꽃시장길로 슬슬 걸어갔다.
그러다가 딱 일번지가 보였다. 여기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던 곳이었는데 아주 운이 좋았다.
당장에 들어가서 짜장면하구 고기튀김 시켜먹었다.
짜장면이 지저분해서 죄송합니다.
최근에 기름값이 엄청 오르면서 고기튀김도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모양이다.
아무튼 튀김은 깔끔하게 튀겨져서 먹어도 먹어도 느끼함이 없이 담백했다.
짜장도 어떤 곳은 너무 달아서 먹자마자 이게 디저튼인가 싶을 정도인 곳이 태반인데 여긴 아주 부드럽고 맛있었다.
주방과 저 다찌사이에 발이 있는데 그 사이로 주인 아주머니가 얼마나 알뜰살뜰 챙겨주시는지.
이른 점심시간이었는데 중간중간 주변 상인분들이 오셔서 짜장면 많이 드셨는데 주로 곱빼기, 왕곱빼기(진짜 있음)
드셨다. 나는 고기튀김 먹느라 일반도 남겼다.
설연휴를 앞둔 터라 동파 걱정하시길래 이런 저런 얘기도 나눴겠다,
계산하고 나가려는데 짜장면 남긴게 좀 그래서 고기튀김 먹느라 짜장면 남겨서 죄송하다고 했더니
아유 괜찮단다. 그러더니 설에 문 여는 곳도 없을텐데 술 마시라고 이거 주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난 어떻게 해도 찐따티가 나나보다.
강화 할아버지 산소에 갔다.
아빠는 여기 오는걸 엄청 좋아하고 심지어 여기서 밥을 드시고 싶어하신다.
그래서 간단하게 제사 음식 싸가고 거기에 따뜻한 흰밥이랑 김치찌개 그리고 컵라면 가져갔다.
가지고 가면서도 추워서 먹을 수 있을까 했는데 햇빛이 나니 꽤 따뜻했고,
아버지는 그냥 거기서 밥을 먹고싶은 마음이 늘상 200%기 때문에 다 잘 먹고 왔다.
아버지와 형제가 잘 먹어서 나는 좋았고, 옆에서 얼쩡거리면서 왕딸기를 먹었다.
크고 맛있었다.
석모도에서 돌아오는 길에 대명항에 들러 숭어회를 떠왔다.
날이 추워 그런지 아주 숭어회가 일품이었다.
밤부터 눈이 펄펄 내리더니 설날엔 겨울왕국.
작년 9월인가 내 생일 기념으로 노무현시민센터에 일정금액 기부했는데,
이번에 이런 뱃지가 왔다. 너무 기분 좋고 기뻤다.
나이 들어서 그런지 가지고 싶은게 별로 없어서 한 기부였는데 의외로 엄청 기분이 좋더란 말이다.
여기저기 눈사람이 얼마나 많던지.
지난 번 포스팅에서 아이유맨 이야기가 재밌으셨는지 오래된 애독자님이 따로 연락을 주셔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최근의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같이 일하기로 했던 이집트 친구가 조인하지 못하게 됐는데 그 이후로 간간히 '뭐하냐며' 연락이 자주왔다.
가끔 서울에 올 일이 있다며 저녁 같이 하는게 어떠냐고도 종종 물어왔다.
난 이 녀석이 언제라도 다시 우리회사에 입사가능성을 두고 나와의 관계를 잘 하고 싶은 모양이라고만 생각했다.
설 연휴를 앞두고 연락이 왔다. 설 연휴를 꼭 가족들하고 함께 보내야하는게 아니면 하루쯤은
저녁 한번 먹을 수 있냐고. 나는 이 친구를 직원으로서 엄청 탐이 났던지라 이번에 한번 만나서 다시 회유를 해볼까.
하는 마음이 들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얘는 이게 데이트인 것만 같은 느낌적인 필이 들어서 거절했다.
그 얘기를 했더니 그 날 밤 저런 사진을 보내오셨다. (ㅋㅋㅋㅋ)
정말 청명한 날이었다. 이게 어디를 가는 길이었더라.
기억도 안난다.
프랑스꺼였는데 박스를 뜯어보니 저렇게 빼곡하게 차있었다.
질소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정말 맘에 들었다.
집에 좀 늦게 들어가게 된 날.
연신내 시장은 다 문을 닫았을 것 같아서 서대문 영천시장에서 장을 좀 봤다.
브로콜리가 싱싱하길래 샀고 알배추도 하나 샀다.
봉투는 쓰레기봉투만 팔길래 우리동네 봉투도 아니고 해서 살수가 없었다.
되는대로 그냥 내 가방에 넣었는데 너무 웃겼다. 나중에 브로콜리 부스러기 털어내느라 고생했다.
초록색 스웨이드 장갑이랑 잘 어울려서 또 웃겼다.
(보리꼬리는 아래사진 참조)
원래 산수갑산 갈려고 했는데 브레이크 타임에 걸려서 그 옆옆 식당에서 LA갈비 먹었다.
달달한 간장양념의 갈비를 숯불에 구웠는데 기본적으로 맛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일하는 분이 너무 무성의해서 개열받았다.
소주 한잔 했더니 얼굴 씨뻘개졌고 날이 엄청 추웠는데 밖에서 좀 걸으니 얼굴 시원해서 좋았다.
먹고 오랜만에 챔프 커피 갔다.
여기 아무리 맛있다지만 쿠키 좀 너무 비싼거 같다 솔직히.
조계사 회화나무에 까치집이 본 까치집 중에 제일 큰 것 같다.
아빠는 유럽으로 출장을 1년에 한번은 꼭 가셨는데 그거 때문에 늘 아련한 추억이 있는 모양.
어릴때 아빠가 출장간다고 하면 괜히 내가 더 설레서 설치곤 했었다.
특히 이태리에서 젤라또 사먹은 추억을 엄청나게 얘기하시는데 그러다가 급기야 유튜브로 검색을 했다.
옛날에 KBS에서 했던 백년기업이라는 다큐에서 여기 팔라쪼가 나오면서 먹고싶다고 하시길래,
내가 빨라쪼 우리동네에도 있잖아!!! 그랬더니 세상에 빨라쪼가 우리나라 들어왔냐며, (ㅋㅋㅋ)
아빠 그거 나 20살때 들어왔어. 그랬더니 세상 몰랐다고. 그래서 그길로 달려가서 한통 포장해왔다.
내가 20살 때 빨라쪼 들어와서 그때 흑미랑 흰쌀 젤라또 참 많이 사먹었는데.
근데 왜이렇게 인테리어를 구리게 하는지 도대체 알수가 없다.
그러다보니 20~30대 손님 유치가 안되고 그러니까 자꾸만 쓸데없이 이상한걸 판다.
유행도 지난 생크림 오믈렛이라던가, 커피도 맛대가리도 없으면서 아메리카노를 4천원에 판다던지.
게다가 우리동네 빨라쪼는 버스정류장 뒤에 가려있어서 더 청승맞다. (ㅋㅋㅋ)
오랜만에 평양면옥.
추운날 오들오들 떨면서 먹는 평양냉면이 별미라느니 하지만,
난 추워서 도저히 못하겠다. 그래서 비냉이다. 그마저도 면수를 계속 마셔가면서 먹어야 탈이 없다.
아버지가 모으는 골동품? 장인데 중간중간 내것도 끼워넣었다.
저기 맨 왼쪽 위에 뭄바이 제항기르 미술관 기념품샵에서 사온 머그가 나한테는 가장 특별하다.
20살때였나. 저게 깨질까봐 기내에 반입해서 소중하게 품고왔는데.(150루피였던가ㅋㅋㅋ)
저것도 벌써 20년이 다 되어가는거니 빈티지?라면 빈티지다.
왠 오른쪽 위 하루키 머그컵도 추억이다.
아버지가 찻잔으로 오래 쓰다가 금이가서 깨진 컵도 왠지 버리기가 그래서 그냥 놔뒀다.
미세먼지가 강력하지만 날은 포근하던 날.
남대문 힐튼 앞에 있는 작은 노상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다.
날 맑고 추운 날 vs 따뜻하고 미세먼지 있는 날이라면 차라리 따뜻하고 미세먼지 있는 날이다.
나는 이번 겨울이 유난히 춥고 길게 느껴져서 아주 질렸다.
위글위글의 저 양말 가지고 싶었는데 계속 품절이어서 노리고 있다가 샀다.
사무실에 다시 막내가 들어왔다.
아직 인생의 상처가 없는 막내가 되게 자주 간식을 준다.
마누카 꿀은 효과가 좋아서 나두 좀 피곤하면 꼭 챙겨먹는데 저렇게 스틱타입도 있구나.
저런 간식이라면 대환영이다 막내야.
주말 아침 맥도날드에서 아침 먹는건 왠지 느긋하고 좋아보인다.
나도 그러고 싶은데 집 앞에 맥도날드도 없고 한국에 있는 맥도날드는 느긋하긴 커녕 어린이 녀석들과 고딩이들로
엄청 북적거린다. 이 날은 아침에 일찍 어디갔다가 무슨 쿠폰으로 햄버거 싸게 하나 준다고 해서 그거나
얻어먹을 심산으로 들런던 것 같다. 맥디의 이런 갬성들이 반갑다... 인도생각 나네. (눈물)
여기가 뉴타운이 되면서 기자촌 언덕길이 이렇게 좋아졌다.
이렇게 파란 하늘 아래서 북한산을 바라보며 농구를 하는 아이들이 부럽다.
그.런.데 여기서 이 낡은 집 하나만 절대 절대 합의가 안됐는지 그대로 남아있다.
앞뒤양옆 할거 없이 근사한 아파트랑 공원인데 이 낡은 집 한채만 옛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난 이 언덕길을 올라갈때 마다, 저 종종계단을 보면 저 낡은 집에 한번 들어가보고 싶은 마음을 참을 수가 없다.
그래서 앞에서 옆에서 한참을 저 집을 쳐다본다.
지난 겨우내 과일이라곤 정말 한개도 안먹은거 같다.
그나마 미스박이 보내준 한라봉이나 겨우 먹었다.
추워서 생채소도 거의 안먹었고 채소는 익힌 채소만 먹었더니 몸에서 생채소를 먹으라고 하는 듯
갑자기 양상추같은게 마구 먹고싶어져서 2월 내내 샐러드로 점심 먹었다.
샐러스 채소 믹스 똑 떨어진 날.
찌끄래기 채소 믹스랑 닭가슴살로 샌드위치 쌌다.
샐러드랑 구성이 똑같은데 빵하고 치즈만 더해졌다. 치즈 많이 넣었더니 맛있었다.
한 이틀 먹으려고 몇개 싸놨는데 밤에 한조각 먹어버렸다.
전 직장동료가 연락와서 하이라고 인사했더니 옛 스카이러브를 떠올리길래
그 때 그 스타일로 인사해주었더니 나이 많단다.
나도 연하킬러로 닉네임 바꾼다니까 나보고 살인마냐고 했다.(ㅋㅋㅋ)
지난 목요일. 부사장님이 우리 부서하고만 회식을 하자길래, 하 이건 좀 아닌데 싶었지만,
나 같은 대리나부랭이는 어쩔수가 없어 그냥 따라갔다.
전체회식도 아니었고 소규모 회식이었던데다가 그나마도 3년정도를 참은(?) 상태에서 오랜만에 하는 회식이어서
그런지 나름 즐거웠고, 시간도 이른시간에 가서 우리만 있었는데 다음날인 금요일. 그 중 한명이 확진.
바로 부서 전체가 퇴근하고, 증상은 없었지만 그래도 나름의 격리를 하면서 증상을 살폈다.
난 금요일까진 멀쩡하더니만 토요일 아침에 갑자기 목이 칼칼하길래, 앗 하면서 바로 키트로 체크를 했더니
음성이 나왔지만, 이렇게 음성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고 해서 그때부터 철저히 격리하면서 상태를 살폈다.
두통이 심하고 미열이 계속되고 몸살기가 왔는데 일요일도 심지어 월요일 아침까지도 키트로는 음성이 나왔다.
부서내 다른 사람들은 다 키트 양성. 이런 상황에선 나도 양성일게 뻔해서 나는 내과가서 의사소견서 받아서
PCR 검사 받았고 오늘 아침에 확진 문자를 받았다.
하 정말. 아쉬운대로 책상 하나 가져다놓고 채택근무 모드 돌입했는데 내 회사책상만 못하다.
웃긴건 다같이 모여서 고기 구워먹으면서 떠들었는데 김상무는 안걸렸다.
김상무가 어제 나한테 전화가 와서 도대체 나는 왜 안걸린거냐며 물었다. 은근 걸리고싶은 눈치였다.
부서원이 다 확진인데 자기만 안되서 혼자 처량히 사무실에 앉아있을 김상무를 생각하면 웃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하. 제가 코로나에 걸리다니요 제가. 저같은 찐따가....
그것도 회식이랍시고 술마시고 놀다가 걸리다니 한심할뿐입니다.
확실히 목이 아픈걸로 시작하는 것은 맞는데 저같은 경우, 목이 그렇게까지 많이 아프진 않고
증상이 시작된 다음날은 바로 가래가 시작됐어요. 목이 쉬고요.
확진은 오늘 받았지만 증상이 시작된지는 토요일부터여서 그런지 오늘(화)은 미열과 가래가 나오는 것
빼고는 크게 힘든 점은 없어요.
여러분 증상은 경미하지만 그래도 걸리지 않는 것이 최고이니 마스크 잘 쓰시고 항상 조심하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