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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날씨

월병천재의 11월

by Radhaa 2021. 11. 23.

월병 (어쩌면 팥만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월병틀 산게 드디어 도착.

월병을 만들어보았다. 팥도 미리미리 사서 팥소를 만들어 두었다.

팥소에 다들 견과류를 넣던데 난 그냥 팥만 먹는게 좋아서 팥으로만 했다.

구울 때 부풀면서 모양이 다 없어졌다. 도대체 원인이 무엇일까. 

맛은 기가 막혀서 우리집 난리가 났었다. 

 

가을 멋쟁이의 연차

일 있어서 연차. 

컨버스 하나 꼭 사고싶었는데 괜히 미루고 미루다가 겨우 하나 샀다.

척70이 알아준다고 해서 그걸로 샀다. 

연두색 양말이랑 청바지랑 잘 어울린다.

💚💚맘에 들어.🤎🤎

 

마너 웨하스 레몬맛

오 이거 레몬맛도 있길래 샀다. 상큼하고 맛있다. 

 

버터가 다 떨어져서 한동안 빵 못하다가 버터 잔뜩 사온 날 작정을 했다.

금요일 저녁에 크로와상 반죽 해뒀다가 주말 아침부터 여러가지 빵 구워댔다.

피자빵 + 크호와썽 + 뺑오레쟁 이렇게 세 종류 다 구웠다면 믿겠는가.

물론 크로와상하고 뺑오레쟁은 같은 반죽 쓰는거긴 하지만. 

아무튼 폭신하게 굽는 피자빵이 맛있다. 

 

대봉시

아빠가 자꾸 또 감을... 하아 🤦🏻‍♀️🤦🏻‍♀️

감은 좋은데 문제는 이 감을 너무 귀하게 여겨서 이걸 그냥 푹 익혀서 먹을까 곶감을 만들까를 다섯번쯤 고민하고, 

곶감을 만든다면 지금 깎아 널을까 내일 깎아 널을까를 또 한 세번쯤 고민하다가,

이번엔 거실에 펼쳐놓은 감의 크기에 감탄을 한 두번쯤 하다가. 

아무튼 감 깎아서 말리다가 겉껍질만 꾸덕하게 마르고 속은 말랑할때 내가 몇개씩 홀랑 홀랑 집어먹는게 재밌었다. 

 

겨울밤을 보내는 방법

올해도 등유난로 개시

온갖 것을 다 구워먹는 겨울밤.

 

옥수수

얼려줬던 옥수수도 버터발라서 구워먹는다.

 

새스타킹

남색 스트라이프 스타킹을 그렇게 요긴하게 잘 신었는데 낡아서 버리고 새걸 못사고 있었다.(맘에 드는게 없어서)

그러다가 우연히 발견한 체크 남색 스타킹.

어우 내맘에 쏙 들어. 짱구에 나오는 원장선생님 느낌 나긴 하지만 맘에 듬. 

 

그 스타킹 신고 차도녀인척

취미 : 베이킹

이상형 : 양가휘

 

오트밀 라떼

아는 언니가 하나 있는데 자기 남자친구 생길 때마다 나한테 연락을 해서

썸타는 얘기부터 잠자리까지(dragonfly 아님) 하는데 정말 미쳐버리겠다.

그것도 쿠폰 같은걸 야금야금 보내가면서 말을 거니까 딱 거절도 못하겠다.

아무튼 그 쿠폰으로 오트밀 우유로 변경한 라떼 마셨는데 분하게도 맛있었다.

귀에 피가 나도록 남의 남자친구 얘기 들어주고 마신 라떼랄까.

 

이효리

이런 스타일의 양말과 실내화 신으니 나 너무 이효리 서타일 이라며 

 

윌리엄에게

내가 지금 회사 입사 하고 가장 힘들 때에 만나서 정말 나한테 큰 힘이 되어줬던 홍콩 파트너 윌리엄.

이겨낼거라고 위로해주고 그랬다는게 아니라 일을 너무 잘해서 힘이 되어줬다.

일 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해주고 협동하는 기쁨을 알게 해주었달까.

난 윌리엄처럼 일을 잘하는 사람을 본적이 없다. 한수만 내다보는게 아니라 정말 서너수를 앞서서

바라보는데 그럴때마다 정말 감탄을 했고 난 윌리엄을 동료로서 진심으로 존경했다.

나랑 임주임은 동료로서도 심지어 '남자로서도' 윌리엄을 좋아해서(일 잘하는 남자는 색시한 법) 

내가 메신저로 은근 틈이 생길 때마다 농담반 진담반 '윌리엄 내가 코로나 끝나구 홍콩 놀러가면

나랑 꼭 저녁먹어야해😘' (ㅋㅋㅋ) 이렇게 여러번 개수작을 부려도 그렇게 칼같이 선을 긋더니만,

한 1년전부터는 자기 얘기도 슬슬 하고 심지어 거래처로서 내가 알고 싶어하는 정보가 잔뜩(!) 있는 사내 메일까지

나한테 몰래 공유를 해줬다. 그렇게 윌리엄과 나는 동료 이상의 관계로 나에게 무척 특별한 사람이었다.

그런 윌리엄이 하루는 이직을 하게 됐는데 아직 확실하게 결정된 건 아니니 나만 알고 있으라고 말해주는데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 들었다. 며칠 지나서 현실을 받아들이게 되고(!) 나서는 윌리엄에게 꼭 선물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어서 고민고민 하다가 우산 선물 하기로 결정했다.

카드도 썼는데 내용이 너무 미치도록 건전해서 웃겼다.

“내가 가장 힘들 때 만난 너는 나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어. 넌 나에게 일하는 즐거움을 알게 해주었어.

그땐 정말 회사 가는 게 즐거울 정도였다니까! 어쩌고 저쩌고”

아무튼 저런 말들이 다 진심이었다.  비가 올 때마다 내 생각해줘. 굿럭! 

(너랑 한번쯤은 덥고 끈적한 사이이고 싶었어) -> 이 말은 안씀

 

신상 도넛

커피사면 신상 도너츠 준다고 해서 한잔 마셨다.

던킨 커피 최악이었다. 도너츠는 그럭저럭

 

구로칸토 슈니탱

나폴레옹 제과점의 구로칸토 슈니탱.

약간 밀푀유 느낌인 디저트인데(내가 제일 좋아하는 디저트)

이런 형식은 나폴레옹 제과점에서밖에 볼 수가 없다.

아무튼 그거 배달시켜서 정말 요새 아침마다(말이 아침이지 실제론 새벽 5시) 한조각씩 커피랑

얼마나 맛있게 먹었는지 모른다.

 

  무슨 피자

집에 오니까 있던데 뭐 그저 그랬다.

 

풋고추

을지로 3가역내에 명함이나 그런거 출력해주는 가게에서 풋고추가 잔뜩 챙겨서 파는 모양인데,

가게가 가게인지라 풋고추 1봉 5천원 되게 명확하고 간결하게 뽑아놓은 것이 웃긴다.

 

을지다방

가족들하고 을지면옥에서 만나서 저녁 먹기로 했는데 막혀서 30분 정도 늦는다고 해서 열받았다.

하지만 진정하구 을지면옥 건물 2층에 있는 을지다방에서 기다렸다.

내부에 등유난로를 틀어놔서 훈훈하고 여사장님이 무척 애교스러우셔서 아주 기분 좋은 공간이었다.

이 날 냉면하고 제육 먹기를 몹시 기대해서 쌍화차를 마셨다간 바로 입맛이 없어질 것 같았지만,

쌍화차밖에 마시고 싶은게 없어서 결국 쌍화차 주문. 

 

쌍화차

아우 달달하구 맛있어.

 

냉면

나는 냉면집중에 을지면옥이 제일 좋다. 분위기로는 우래옥도 좋지만.

근데 쌍화차 덕분에(!) 신나게 먹지 못하구 그럭저럭 먹었다. 억울.

불고기 드시는 분이 있었는데 먹고 나왔더니 옷에 불고기 간장냄새가 너무 배여서 고생스러웠다.

 

두번째 월병

왜 월병이 자꾸 크게 부풀면서 모양이 다 없어질까 고민하다가 사람들이 굽는다는 온도보다 더 낮게 구웠더니

모양이 잘 유지되더라. 그래서 이번엔 좀 그럴싸하게 잘 구워졌다. 

 

밀카무

오 이거 되게 맛있다. 다이제나 빈츠랑 비슷할 것 같은데 그거랑 다른 특별한 맛이 있었다.

 

낙엽

자잘한 서류 업무 보러 양재까지 가는 일이 종종 있다.

일 하기 싫은 날은 이 핑계로 나가는게 좋을 때도 있는데 아닐 땐 정말 귀찮아 죽겠다.

가는 데 낙엽이 핑그르르 떨어져 내가 탁 잡았다. 

왠지 행운이 올 것 같군.

 

광화문

아버지가 마침 양재에 일이 있다고 하셔서 아버지 차 얻어타고 현장 퇴근했다. 이런 개꿀🐶🐶

광화문 언제 봐도 좋다.

 

내자땅콩

그 경복궁역에 있는 내자땅콩 여기 땅콩센베가 진짜 맛있고 유명하다.

지나는 김에 오랜만에 하나 샀다. 가격이 8천원으로 올랐더라.

 

차안에서

배고파 죽겠다며 차안에서 굳이 부스래기를 흘려가며 센베 흡입. 

여기 들어간 땅콩은 진짜 유난히 고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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