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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PORTUGAL

[포르투갈] 사랑스러운 도시 포르투 1일차

by Radhaa 2019. 12. 4.

포르투 거리 풍경

포르투갈에 오기 전에 포르투갈 여행했다는 사람들한테 들어보면, 

다 리스본보다 포르투가 훨씬 훨씬 좋았다고 하긴 했었다.

근데 진짜 그랬다! 

낡은 트램과 소박한 분위기의 성당 같은 것들이 모두 맘에 쏙 들어서 극도로 흥분했다. 

여름 휴가철에 리스본은 그래도 좀 정신줄을 잡고 있는 느낌이라면, 

포르토는 아 모르겠다. 8월은 그냥 놀자 이런 분위기였다.

그렇다고해서 흥청망청한 분위기는 아니지만, 포르투는 그냥 관광객들만 있는 도시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산투 알폰소 성당  Igreja de Santo Ildefonso 
콤비커피, 플랫화이트

 

 

유럽여행에서 좋은 커피 마시기가 오히려 어려운게 아이러니다. 

아니 그러니까 에스프레소 마시긴 좋지만, 내가 아침에 마시고싶은 평범한 드립커피 마시기는 어렵다는 뜻. 

구글에 best flat white in porto, best coffee in porto 이런걸로 검색해서 콤비커피를 찾아내었다.

검색해보니 꽤나 세련된 까페인 모양이었다. 그리고 다들 플랫 화이트가 정말 맛있다길래 무척 기대를 했다.

한산한 까페에서 여유를 즐기고 싶었는데, 까페는 완전 문전성시다. 

아무튼 그래서 플랫화이트를 시켰다. 나름 3rd wave 커피점 ( 영어수업시간에 배움ㅋㅋㅋ) 답게,

이것저거서 물어봐주었다. 샷은 몇개나 넣을지 어떤 원두를 원하는지 등. 

그래서 나온 내 플랫화이트는 내가 확신하건데, 제대로 된 플랫 화이트를 마셔본 적이 없는 바리스타가 만든게

분명했다. 이건 플랫화이트가 아니라 그냥 라떼였다. 아니 평범한 라떼보다도 좀 부족했다. 

 

포르토의 가장 힙한 까페에서 기가 맥히는 플랫 화이트를 마셨다고 기억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어 아쉬웠다.

여름 휴가니까 햇빛을 쬐려고 바깥 의자에 앉아있는데 주인으로 보이는 사람이 커피 어때? 라길래,

싫은 소리 할 수도 없고 해서 좋은데? 했더니, 우리 가게는 어떻게 알았어? 란다.

best flat white in porto 이렇게 검색했더니 여기가 나오더라고 했더니 좋아한다.

그러면서 자기네가 포르토에서 어떻게 커피 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지(!) 약간의 자랑을 하더니,

그런 자기들을 시기하는 세력이 있는 것 같단다. 그들은 포르토에 있는 다른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이란다.

그 증거가 뭐냐면 구글 리뷰에 보면 한국인 이름으로 혹평을 해놓은게 있는데 그게 아마 자기네 라이벌

커피 전문점이 가짜 한국계정을 만들어서 그렇게 한것 같단다.

그러면서 그 리뷰를 보여줬는데, 아무리 라이벌 까페가 할 일이 없어도 그렇지 굳이 그렇게 윤지영인지 뭔지 

하는 구체적인 한국이름 계정을 만들어서 그랬을까 싶다. (대단한 악플도 아니었다. 커피가 별로다 이 수준) 

그리고 솔직히 이 커피맛에 대해선 나도 악플까지는 아니지만 좋은 소리가 나오진 않을 것 같다. 

 

→ 3rd wave coffee 에 대한 내용은 아래 블로그에서 봐보세요! 

https://blog.naver.com/baristaesp/110125745705

 

파두 거리 공연

파두는 지역마다 특색이 있다더니 포르토는 좀 더 활기하고 신나는 느낌이다.

특히 저 공연단은 연주도 기가막혀서 공연 끝나는게 아쉬울 정도였다. 

 

우연히 들른 맛집, 돼지고기 샌드위치 Bifana(비파냐)

길을 걷는데 맛있는 냄새가 나길래 보니까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그럼 나도 서야지 싶어서 섰는데, 바 자리에서 대충 서서 먹고 갈 사람은 줄 안서도 된다고 해서,

바 자리에서 맥주랑 많이들 먹는 저 샌드위치 나도 달라고 해서 먹었다.

푹 끓인 돼지고기를 빵에 잔뜩 넣어주는데 맛있다. 고기가 푸욱 익어서 부드럽고, 빵도 밀도가 높지 않아서

맥주랑 같이 먹으면 간단히 식사가 될 수도, 간식이 될 수도 있는 느낌. 

찾아보니까 콩가라는 이름의 가게인데, 비파나 먹었다고 하면 콩가갔냐고 물어볼 정도로 유명한 곳이라고 한다.

어쩐지 맛있드라.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맥도날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맥도날드라고 해서 한번 들어가봤다.

스테인드 글라스가 좀 인상적이었다.

 

클레리구스 성당  Igreja torre dos clerigos
렐루 서점 Livraria Lello

해리포터 영화 속 배경이 된 것으로 유명한 렐루 서점.

포르토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서점이라 늘 관광객들이 많은 모양이다.

해리포터를 보면서 자란 세대이기 때문에 나도 서점 안을 보고싶긴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관뒀다. 

 

카르모 성당 Igreja do Carmo

사실 카르모 성당으로 알려져 있는 이 성당은 2개의 독립된 성당이 붙어있는 것. 

왼쪽이 카르멜리타스 성당 Igreja dos Carmelitas, 오른쪽이 카르모 성당 Igreja do Carmo.

저 성당 가운데 작은 창문이 위아래로 2개 나있는 얇은 공간이 '집'인데, 수녀와 수도사들이 내외해야했기 때문이란다.

세상에. 장담하건데 금단의 사랑(!)을 나눈 수녀와 수도사들이 반드시 있었을거라고..........

이런 영화도 있다.

https://movie.daum.net/moviedb/main?movieId=16338

 

이상한 소년

아직도 이게 의문이다. 

알마스 성당을 들어가볼까. 하고 있는데 저 소년이 누가와도 여기 관광객으로 보이는 나한테 와서는

멀뚱한 표정으로, 너 여기 잘알아? 하길래 아니 잘 몰라. 했더니 자기가 에어비앤비 숙소를 예약했는데,

지도를 봐도 잘 모르겠단다. 내가 얘보다 모르면 몰랐지 더 잘 알 순 없을텐데, 저 소년이 나에게 너무 도움을 

기대하는 표정이라서 그럼 뭐... 지도라도 켜볼까? 하고 구글맵을 켰다.

결국은 얘도 나도 같은 지도를 보고 있는 상황이었다.

나는 대충 저-기인거 같은데? 저길로 한번 가봐. 그랬더니 그치? 너도 저기같지? 하더니 저렇게 자리를 떴다.

도대체 뭐하는 앨까. 소매치기도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나한테 수작 걸어볼려고 말시킨 건 더 아닌 것 같고. 

 

카르모 성당 내부 
아줄레르 
다 보고 나가기 전에 

마지막층에 사람들이 뭔가 신청하고 접수하고 이러는 모양이다.

절에서 기도 부치듯이 하는 그런건가?

난 외려 이 마지막층 분위기가 좋아서 한참 서성거렸다. 

 

한 여름의 포르토

여기가 나름 쇼핑거리인 모양이었다.

코임브라의 골목길이 오래된 니트로 길거리를 장식해놨다면, 이 곳 포르토는 좀 더 힙한 느낌이다.

 

이걸 샀어야해! 

포르투갈에 왔으니 뭔가 포르투갈을 기억 할 수 있는걸 사야했다.

인도나 중동에선 은반지나 귀걸이 같은걸 종종 샀었는데, 요새는 그런것도 다 비싸고 찾기도 힘들다.

그래서 이번에 포르투갈에서는 구제옷가게를 많이 찾아다녔다.

커다란 맨투맨티 같은걸 하나 사고싶기도 했고, 더 운이 좋다면 뭔가 맘에 쏙드는 옷 하나 건질 욕심도 있었다.

우연히 찾은 가게에서 이 옷 발견. 빈티지한 무늬며, 디자인이면 200% 내 취향이라서 입어봤는데 좀 작았다.

좀 아쉽게 작았다.(키가 커서 작은 것이다. 키가 커서.) 

작은 옷은 사봤자 늘 안입게 되니까 그냥 쿨하게 관뒀는데, 나중에 두고두고 생각이 나서(잘 어울렸다!),

다시 그 가게를 찾아봤는데 찾지 못했다. (엉엉) 그냥 살껄. 그냥 살껄!! 

 

과일가게

그 빈티지 옷가게 옆에 있던 과일가게.

여기서 도넛복숭아를 몇개 더 샀던 것 같다. 

 

TOP VINTAGE 
까페 한잔

노인들의 아지트일 것 같은 까페에서 커피 한잔 마셨다. 

뜨거운 날씨에 돌아다니니까 좀 지치긴 한다. 

 

Flea market

여기가 무슨 예술가들의 거리? 뭐 하여튼 그런 식으로 플리마켓이 열린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죄 자기가 만든 현대적 제품이나 싸구려 공산품뿐이었다. 실망 가득.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역, 상벤투 역

과연 정말 아름답다. 오래된 대리석 바닥하며, 아줄레르 타일벽과 하얀 천장의 조화가 소박한듯 화려하다.

 

패신저 호스텔 가는 길 

위에 역 사진에서 왼쪽으로 들어가면 저렇게 바로 패신저 호스텔이 보인다.

하여튼 위치가 정말 기가 막힌데다가, 오래된 역사에 머물 수 있다는게 특별하다. 

 

방으로 들어가는 문

오래된 건물이다 보니 천장도 엄청 높았고, 방으로 들어가는 어마무시하게 큰 나무문도 정말 인상적이었다.

건물은 오래됐지만 시설은 나름 최신? 이어서 호텔 카드키처럼 숙소 체크인할 때 나눠주는 팔찌를 문손잡이쪽에

가져다대면 문이 열리는 시스템이었다. 

 

패신저 호스텔 도미토리

천장이 높아서 그런지 무려 3층침대까지 있는 도미토리였다.

난 2층이었는데, 2층에서 바라보는 3층침대는 정말 아찔하기까지 했다.

자다가 거기서 떨어지면 과연 어떻게 될까? 

숙소에서 바라보는 뷰가 끝내준다. 하긴 역에 있는 숙소니. 

숙소 창문 밖 풍경

숙소 창문에서 서서 보면 눈앞에 이런 풍경이 펼처진다.

저 계단에선 끊임없이 사람들이 왔다갔다 거리고, 핑크색과 아줄레르타일로 장식한 누가봐도 포르투갈인걸 알려주는

건물을 볼 수 있는게 좋다. 한참을 서있는데도 질리지 않을 정도. 

 

공용 공간

위층으로 올라가면 주방과 공용공간이 있다. 

한없이 널부러져 있기 좋은 곳이었다. 

 

HUMANA

꽤 유명한 구제숍. 

포르투에서만 3개 정도 가게를 본 것 같다.

구제라는건 자고로 싼 맛인데 꽤나 비쌌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까페, 마제스틱

도대체 포르투갈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란 타이틀이 붙은 명소들이 몇개나 있는 걸까.

아무튼 여기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까페라는 마제스틴 까페.

사람이 많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정말 생각보다 더 많았다. 

친구, 가족, 연인끼리 몰려있는 틈바구니에 혼자 있긴 싫어서 사진만 한장 찍고 말았다.

원래는 안에 들어가서 커피 한잔 해보고싶었는데. 

* 사진에 있는 언니 몸매 끝내준다. 리한나 같다. 이마도 이쁘다. 

 

알마스 성당  Capela das Almas de Santa Catarina

여기가 그 유명한 알마스 성당.

성녀 카타리나를 기리기 위한 성당으로 원래 목조로 된 걸 18세기에 새로 건축했다고 한다.

외벽의 아줄레르는 성 프란체스코와 성녀 카타리나의 일화를 그리고 있다고 한다. 

이 성당의 아줄레르가 제일 화려하고 시선을 끌어서 인지, 포르투에서 가장 인기있는 명소인 것 같다.

포르투 대성당보다도 여기가 포르투를 상진하는 랜드마크가 된 것 같다. 

 

볼량시장
에그 타르트

아무가게에서 에그 타르트를 사먹어도 다 맛있다.

 

Cafe Goa

까페 고아라니! 

프랑스 사람들은 인도 폰디체리를 대부분 알고 있다던데,

여기 포르투갈 사람들도 고아는 다 알고있나보다.

 

페리페리 치킨 

난도스의 페리페리 치킨을 진짜 너무 좋아한다.

왜 난도스는 한국에 안들어오는지 제일 궁금하다.

아무튼 말레이시아에서 난도스 페리페리 소스를 잔뜩 사서 올 정도니까.

이 페리페리 소스가 바로 포르투갈에서 개발된 거라는데, 정작 포르투갈엔 난도스가 없다.

대신 이 페리페리 치킨으로 유명한 가게가 있다고 해서 단단히 별렀다 저녁때 갔다. 

 

페리페리 치킨, 샐러드, 채소콩스프

페리페리 치킨 반마리를 시켰는데, 저 빨간 오일이 페리페리 소스라고 준다.

아냐 이럴리 없어!!!!!!!!!!!! 내 페리페리 소스는 이런 느낌인데! 

저 시큼하면서 중독성있는 페리페리 소스가 빠지니 저 닭은 그냥 전기구이 통닭일뿐이었다. 

http://info.hanatour.com/getabout/content?&contentID=1000053002101

초코 살라미

배부르게 먹었는데 이번엔 달달한게 먹고싶어서 침대에 누워있다가 호스텔 1층에 자판기에서 하나 뽑아봤다.

단단하게 초코파이를 뭉친 것 같은 맛과 식감이었는데 진짜 엄청 맛있어서 나중에 잔뜩 사왔다.

저 콕콕 박혀있는 쿠키하며, 동그란 모양같은 것이 살라미를 닮아서 초코살라미라고 하나보다. 

 

+ 이제 겨울이네요. 

가을에 못먹은 호박파이를 얼마전에 한판 사서 내내 열심히 먹었더니,

아랫배며 옆구리며 불룩해진 이 느낌. 먹을 땐 좋았는데. 

 

++ 맨날 이스라엘하고 에티오피아만 검색해보는 중. 

이러다가 정작 5월이 되면 흥이 식어서 하아, 괜히 예약했어. 라며 자책할거에요.

그렇지만 막상 떠나게 되면 또 잘 다녀왔고, 어쩌구 저쩌구 하겠죠.

 

+++ 살쪄서 그런가 왜이렇게 뭐가 먹고싶죠. 

아침부터 내내 뭔가를 먹었는데도 뭔가 부족해서 진짜 몇년만에 믹스커피를

큰 잔에 크게 한잔 탔습니다. (여러봉지 뜯음) 

마시니까 좀 가라앉긴 하네요. 역시 단게 최고. 

 

++++ 여러분 행복하세요. (뜬금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