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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PORTUGAL

[포르투갈] 리스본 1일차

by Radhaa 2019. 10. 1.


아침의 리스본

 

숙소 고민이 많았다.

혼자서 호텔에 자려니 꽤 비싸고 + 그야말로 잠만 잘 예정이어서 이번 휴가는 내내 호스텔에서

지내기로 했다. 포르투갈의 미친 친절함에 대해서는 얘기도 많이 들은데다가, 호스텔이라면 

기본적으로 나와줘야 하는 준비된 다정함을 '내심' 각오하고 있었는데 그런게 전혀 없었다.

여권달라고 할때랑 방번호 알려줄 때를 제외하곤 뭐 오느라 피곤했지 아니면 포르투갈은 처음이니

이런 말도 안섞었다. 하긴 계획된 친절함보다는 이게 낫지만, 이건 이거대로 뭔가 불편했다. 

이거 쓰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이건 친절함이 의도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나를 대하는 사람의 문제인것 같기도 하다. 

따뜻한 말 한마디 없더라도, 적어도 그 사람이 나를 '손님'으로는 생각했더라면, 

내가 이런 기분을 느끼진 않았을텐데 말이다. 그 스텝은 나를 늦은 밤 찾아온 '귀찮은 사람'쯤으로 

여기는 듯 했다. 뭘 바라겠냐고 생각했지만 여기에 이렇게 구구절절 쓰는거 보면 내심 서운했나보다. 

 


반짝거리는 바닥

 

이런 풍경은 정말이지 아직도 참 낯설다. 

어떻게 도시 한가운데를 저렇게 하얀 대리석으로 모자이크 바닥을 꾸며놨을까.

아무렇지도 않게 그 위를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신기하다.

나는 한동안 그 위에 서있으면서 발로 비벼보기도 하고 한참 빤히 쳐다보기도 하고나서야 

아무렇지 않은 척 걸어다닐 수 있었다. 

 

O Trevo 

 

앤서니 보덴도 왔었다는 이 식당에 왔다.

그가 살아있는 동안 세상의 얼마나 많은 식당을 다녔겠냐만은 그래도 그 중 하나인 이곳에 와볼 수 있게되서 좋았다. 

여기는 7시부터 문을 여는데다가 아침부터 다양한 샌드위치를 먹을 수 있고 맥주나 와인도 마실 수 있다! 

리스본이고 포르투고간에 포르투갈은 언덕의 나라라더니 정말 오르막길이 대단했다.

헉헉대며 올라와 오트레보를 찾았다.

시그니처인 돼지고기 샌드위치와 카페를 시켰다. 

 


샌드위치와 커피가 있는 풍경

 

제일 좋다. 진짜 제일.

저 달달한 머스타드를 잔뜩 짜서 한입 왕창 베어 물었다.

빵은 사워도우나 바게트처럼 좀 묵직하고 빵 자체로 맛을  내는게 아니라 샌드위치용인지

폭신하고 가볍다. 냄비에는 돼지고기가 펄펄 끓고있는데 빵을 반 갈라서 반쪽에 그 끓고있는

냄비 위에 떠오른 돼지기름을 슬쩍 바르고, 오래 끓여 부드러워진 돼지고기를 끼워주면 끝. 

 



코메르시우 광장

 



리스본 카드 수령

 

리스본 카드를 구입하면 구입일과 사용 시작 시간으로부터 24시간동안 대중교통과 주요 관광지

입장료가 무료. 대부분 리스본에 오면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거의 방문하는데 그 입장료만 해도 

남는 장사라고 하여 한국에서 미리 구매했다. 

그냥 얇은 종이카드 같지만 하루종일 써야하니 잃어버리지 않게 조심하시길. 

 

제로니무스 수도원 가는 트램 기다리는 중

 

포르투갈 검색할 때 다들 트램이 사람이 많다고 그러더니 사실 이었다.

코메르시우 광장에서 제로니무스 수도원 가는 트램을 탈 수 있는데 시간표는 제대로 맞지도 않는데다가

트램이 올때마다 이미 한차 가득이었다. 내가 도착 했더니 이미 트램 한대를 보낸(사람 많아서 못탐) 

미국인 가족이 상냥하지만 더는 당하지 않겠다는 듯한 단호한 얼굴로 트램 타려면 줄을 서라고 하길래

뒤에 얌전히 섰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그 미국인 가족도 처음엔 줄 서라고 몇번 얘기를 하긴

했는데 덩치크고 사나워 보이는 러시아가족들한텐 차마 말하지 못하는 듯 했고, 그 러시아 가족을 기준으로

줄은 엉망이 되어 맨 나중에 온 사람이 제일 먼저 트램을 타게 생긴 상황이 되었다.

4분 후에 온다던 트램은 족히 20분은 지나서야 겨우 왔는데 그 마저도 사람이 꽉 차 있었다.

퇴근길 2호선 수준으로 억지로 낑겨탔다. 

 

제로니무스 수도원 

 

30분은 족히 서서 가야했는데 그 싸가지없는 러시아 가족 아들놈은 아예 내 어깨에

핸드폰을 걸쳐놓고 지 엄마랑 다 못짠 여행계획을 마저 짜는 듯 했다. 

핸드폰 좀 치우라는 제스처로 어깨를 흔들려고 했지만 그 마저도 어려울 정도의 '낑김' 이었다.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를 즈음 해서 겨우 제로니무스 수도원에 도착했다. 

너무 지쳐서 밖에 좀 앉아있다가 들어갔다. 

 



 

아름다운 제로니무스 수도원

 

바스코 다 가마가 인도항을 개척하면서 비단과 향신료가 포르투갈에 들어오게 되자,

마누엘 1세가 자신의 부를 상징학기 위해 짓기 시작한 수도원이라고 한다.

자그마치 170년에 걸쳐 지었고, 대지진속에서도 피해를 입지 않아 예전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고 한다. 

날씨가 정말 좋았다. 구름 한 점 없이 쨍해서 뜨겁긴 했지만 습도는 낮아서 그늘에만 들어가면 시원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

 

사실 나에게 포르투갈이라고 하면 인도의 고아만 떠오른다. 

나는 고아에서 포르투갈이라는 나라를 처음으로 진지하게 생각해봤었다.

포르투갈은 이런 분위기려나 하는.

그런 생각을 했던것이 10여년 전인데 이렇게 와보니 거리도, 집도, 성당의 모습도 많이 닮아있다. 

 

벨렘 에그타르트 

 

제로니무스 수도원 맞은 편으로 벨렘 에그타르트집이 있다.

이 수도원에 오는 사람들은 다 들른다고 보면 될 듯.

홍콩식보다는 포르투갈식 에그타르트를 정말 좋아해서, 기대가 컸다.

나도 줄을 서서 한개를 샀다. 

 

스타벅스, 지친아이 

 

뜨거운 날 이었다. 한 5분만 있어도 정수리가 빨갛게 익을 정도였다.

건조해서 땀이 줄줄 나는건 아니었지만 애고 어른이고 모두들 빨갛게 익어서 지쳤다.

저 아이는 유난히 지친듯 + 아빠가 자리 맡아놓으라고 해서 저렇게 앉아있는 중. 

 

대망의 에그타르트

 

우리 동네 채소가게에 한 2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청년이 얼마나 끼를 부리는지 모른다.

하루는 콩나물을 달랬더니 콩나물 봉지를 안겨주며 '좋아하는거!' 라며 환하게 웃는데

그 미소는 정말이지 영업의 결정체였다. 

다행인것은 나를 어머님과 누나 사이에서 햇갈려 하는 것 같았다.

그의 '어머님'들은 저런 청년의 끼부림을 어떻게 받아치는지 모르겠는데 나는 아직 쑥스러운게 문제였다.

걔가 그럴때마다 나는 아예^^;; 하면서 어색해하는 것이다. 

커피를 받아서 야외자리에 앉았는데, 아까 커피 주문할 때 꽤 귀엽다고 생각했던 점원이 와서 내 테이블위에

쓰레기를 치워주길래 자잘한 영수증 쪼가리를 모아서 건내줬더니 마음을 녹이는 미소와 함께 손을 살짝 

잡았다 놓는다. 좋다. 아주 좋다. 이런 끼부림이 아주 조쿠나!!!!!!!!!! 

여행지에서의 난 어머님과 누나사이에서 애매할 필요가 없었다. 

지금 이 순간 나는 그저 아름다운 동양의 누나일뿐. 그래서 께르륵 웃어주었다. 

한심한 설레임이 1초만에 끝나고 현실세계로 돌아와 에그타르트를 먹었다.

아삭아삭 소리가 날 정도로 바삭한 타르트에 진한 크림이 정말 미친 맛이었다. 

음-음 앓는 소리를 내며 후딱 먹어치웠다. 아마 3~4개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라두? 

 

커피 주문할 때 이름이 뭐냐길래 '라다'라고 했건만 이 이름을 제대로 알아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마 인도나 가야 알아들을 듯. 해외 스타벅스에서 내 이름을 바타, 나다, 라타 등 다양하게 써줬는데

여기 포르투갈에서는 '라두'다. 라두는 내가 좋아하는 인도의 스윗 이름이라서 괜히 반가웠다. 

 

벨렘탑 가는 길 

 

트램

 

도대체 포르투갈의 트램은 시간도 하나도 안맞고 하여튼 엉망이었다.

한참을 정류장에 서있다가 트램이 안와서 다른 정류장에 갔다가 저 정류장에 갔다가 하길 여러번.

어떻게 하다가 결국 번호도 모르겠는 트램을 냅다 탔다. 

 

말라버린 레몬

 

트램에서 내려서 벨렝탑쪽으로 가는 길에 본 레몬나무.

따질 않아서 매달린 채로 그대로 쭈글쭈글 말라버렸다. 

레몬은 꽤나 먹을 일이 많은 과일인데 왜 안땄을까? 

토마토랑 양파를 대충 썰어 올리브유 휙휙 뿌리고 그 위에 레몬즙을 쭈욱 짜면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샐러드인데. (아쉬움) 

 

벨렝탑

 

1520년에 완공된 벨렝탑. 바스코 다 가마의 인도 항해를 축하하는 의미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후에는 방어용 타워로도 사용됐으며, 제로니무스 수도원과 함께 마누엘 양식의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현재는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는 문화유산. 

 

바스코 다 가마라니. 실제로 고아에 가면 '바스코 다 가마'라는 작은 도시가 있다.

아무래도 탐험가의 이름을 딴 도시이니 만큼 꽤나 관광도시인줄 알았는데, 

고아에서 아무도 거기는 안가는 느낌. 나도 가보고싶다. 라고 생각만 했지 가보진 못했다.

 

https://images.app.goo.gl/g3bJ7tjBpsr1gtB98

 

중국인들의 사진 사랑

 

모든 중국인들이 커다란 DSLR 카메라를 들고 열심히 사진을 찍는다. 

 

 

리스본 시내로 돌아가는 길 

 

뭐 이런 저런 투어도 많은 모양이다.

다시 힘겹게 트램을 잡아타고 코메르시우 광장으로 돌아간다. 

 

트램에서 보이는 풍경

 

 

 

 

 

 

 

도넛복숭아 

 

이 도넛복숭아를 실컷 먹고 오리라 다짐했다.

배도 고프고 해서 몇개 사먹었다.

내가 과즙을 뚝뚝 떨어뜨리며 베어먹는걸 보더니 몇명 관광객이 들어가서 사먹더라.(ㅋㅋㅋ) 

 

 

오트레보에서 바깔라우

 

염장한 대구를 많이 먹는 포르투갈. 

포르투갈 하면 빼놓을 수 없는게 이 염장 대구살로 만든 클로켓.

식감은 북어국에 들은 북어같지만, 염장하면서 생긴 감칠맛과 기름의 콜라보로

꽤나 중독성 있는 맛이었다. 

 

여름엔 역시 나시

 

이름 모를 크로켓

 

내 보기엔 포르투갈은 이런 튀김을 간식으로 많이 먹는 모양이다. 

바깔라우 한개로는 부족해 맛있어 보이는 이걸 골랐는데 그저 그랬다. 

 

 

 타임아웃 마켓

 

요새 전세계적으로 이런게 유행인가보다. 

리스본의 '맛집' 을 한곳에 모아놓은 곳이라는데 정말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힙한 까페에서 오르차따 

 

제로니무스 수도원에서 돌아와서 숙소에서 잠깐 쉬다가 다시 나와서는 내내 리스본 시내를

슬렁슬렁 걸어다녔다. 도시는 좀 낡은 느낌이고, 군대군대 비어있는 건물들도 많아 조금은 쓸쓸한

느낌이 많이 나는 곳이었다. 

마땅히 뭘 먹고싶지도 마시고싶지도 않았는데 힘들어서 까페에 들어가서 쉬었다.

그늘에 앉아서 차가운 음료를 마시니 춥기까지하다. 

 

 

가만안둬 호날두

 

호날두가 우리나라에 비싼 돈 받고 경기와서 단 1분도 안뛰고 돌아가는 바람에 말이 많던 때다.

 

 

다시 까페 한잔

 

정말 미친듯이 온동네를 해매고 다니다가, 커피를 안마시려고 했는데 너무 마시고 싶어서 

결국 한잔 마셨다. 다섯시즈음인가? 배가 고파서 저녁겸 뭔가 먹고싶은데 포르투갈에서 

다섯시는 저녁 먹기에 아직 한참 이른 시간인가보다. 

커피를 마시고 숙소로 돌아가서 쉬었다. 

 

late night snack 겸 저녁 

 

호스텔은 쥐죽은 듯이 조용하다.

닐 게이먼의 북유럽 신화를 읽다가 끼무룩 잠이 들었다.

내 아랫쪽 침대를 쓰는 애가 들어와서 왔다갔다 거리는 소리에 살짝 깼다가 잠들다가 하고 있는데

키가 큰 남자 2명이 새로 입실했다. 나는 꽤 높은 2층 침대에 그야말로 푹 파묻혀있었기 때문에

내가 눈에 띄지 않았을텐데도 그들은 최대한 조용히 하려고 노력하면서 짐을 풀고 옷을 갈아입는 듯 했다.

아무리 조용히 하려고 노력한다 한들 부시럭 거리는 소리에 나는 계속 잠이 들었다 깼다를 반복했는데,

수다스러운 1층침대 남자가 기어코 그들에게 말을 걸었다.

나는 완전히 잠이 깨버렸고, 하는 수 없이 누워서 그들이 하는 얘기를 듣게 됐다.

 

남자 2명은 호주에서 왔단다. 캠핑카를 빌려 모로코를 여행하고 왔단다.

그러자 1층침대 왈, 나 모로코사람이야! 

호주남자는 모로코 여행이 얼마나 환상적이었는지 얘기했고, 모로코남자도 잘 맞춰줬다.

두 사람다 예의바르고, 서로를 배려하며 대화하는게 정말 글로벌한 인재들(!) 같았다.(ㅋㅋㅋ)

내가 2층침대에서 훌쩍 뛰어내려오자 모로코남자가 헐- 사람이 있었구나. 한다.

우리가 한 얘기 다 들은거야? 라길래, '어!' 했더니 둘다 웃는다.

그 캠핑카가 도대체 얼마나 좋았다는거야 사진 좀 보여줘봐 했더니 호주남자가 당연히 보여줄수있지! 하면서

핸드폰을 집어든다. 호주남자는 마치 아베크롬비 모델 같았는데,

그 완벽한 얼굴과 몸을 하고도 그렇게 다정하고 예의바를 수 있다니.

왠지 내가 다 억울할 지경이었다.

 

나는 내가 모스크바에서 어떤 고초를 겪었는지 구구절절 이야기했는데, 그 때 씻으러 갔던 호주남자2가 돌아왔다.

그는 키가 좀 작았지만 어떤 면에선 호주남자1보다 더 남자다운 느낌이 있었다. 그 둘은 형제라고 했다.

학생땐 시간이 있었지만 돈이 없었는데 이젠 돈은 좀 있지만 시간이 없어서 여행을 못한다는 말에 모두가

격하게 공감했다. 호주형제의 다음 행선지는 베를린이라고 했다.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도시라고 했다.

베를린에서 먹어본 일본라면이 일본에서 먹은 것보다 더 맛있었다니까!

라는 호주남자1의 말에 평소보다 더 강하게 호기심이 밀려왔다.

여행 잡지에서 베를린을 포용성이 강한 문화의 도시라고 소개하는 걸 종종 봤는데 그게 맞나보다.

모로코남자가 저녁을 먹으러 가고, 나는 다시 잠을 청하기로 했다. 

다시 북유럽 신화를 한참 읽다가 잠은 안오고 배가 고파 뭔가 먹을 걸 찾으러 가보기로 했다. 

 

 미친 피자

 

9시가 좀 넘은 시간이었는데 파장 분위기다.

유럽이 좀 일찍 문닫는다는 건 알았지만 여기는 스페인옆이고(스페인은 좀 오래하던데) 관광지니까

좀 오래하겠거니 하는 마음이 좀 있었나보다.

아무튼 여기저기 해매다가 조각피자집에서 피자를 하나 먹었다.

기대도 안했는데 정말 너무 맛있어서 꽤큰 한조각을 몇입만에 먹어치운 것 같다.

추리닝을 입고, 리스본의 가장 사람이 '많았던' 거리에서 피자를 손에 들고 걷고 있다니. 기분 좋다.

 

+ 잘 지내셨지요? 

매일매일 포스팅 창 띄워놓고 일하다보면 한자도 못쓰고 고대로 임시저장 눌러놓고 

퇴근하기를 몇주동안 하다가 이제야 올려요. 

 

++ 11월에 출장으로 프랑크푸르트에 가요.

근데 찾다보니 거기에 five guys 햄버거집이 있더라고요. 

미국에 갈일은 앞으로 한동안 없을테니 독일에서 꼭 가보려고 합니다. 왕기대중. 

 

+++ 8월에 무척 신경쓰고 덕분에 힘들었던 프로젝트?가 하나 있었어요.

힘든만큼 보람도 컸던터라 힘든 것도 즐거웠었는데 얼마전에 받은 결과는 Fail. 

너무 좌절감이 커서 결과 레포트를 보고 또 보고 했는데 변하는 건 없더라고요.

이 공허한 마음을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요새는 자다가도 한참을 멍하게 앉아있고, 

지하철에서 버스에서도 무슨 생각으로 다니는지 모르겠어요.

시간이 해결해주겠지요.

여러분은 즐거운 가을 되시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