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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날씨

7월이 지나가기 전에 진짜 정말

by Radhaa 2022. 7. 8.

새 트레킹화

다들 무슨 레깅스 입고 산 배낭매고 산 올라가던데 나만 아저씨마냥, 펄럭거리는 발목 시보리 된 추리닝에

꺼먼 티셔츠큰거 입고 생수통 하나 들고 뒷짐지고 슬슬 걸어 올라간다.

어깨에 새라도 앉아야 이 동네 사람이구나 할텐데.

 

바나나 팬케이크

팬케이크 두껍게 부쳐서 메이플 시럽 잔뜩 뿌려 먹고싶었는데, 시럽이 없었다.

겨우겨우 짜낸게 저정도. 아으 자증. 

 

서브웨이

오랜만에 서브웨이 먹고싶어서 이탈리안 BMT 포장. 

돼지처럼 먹어주었다.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었다. 

 

무슨 아이스크림

진짜 이게 거대하게 살찌려는 신호의 시초였다. 

뭘 먹어도 부족한 것이었다. 아이스크림만큼은 절대 먹지 말자 먹어도 어쩌다 한입 두입 정도만 먹자던

내 인생의 금기를 깨고 이런 아이스크림을 샀다. 그리고 아주 양껏 먹고싶은 만큼 제한없이 다 퍼먹었다. 

 

마지막 봉쥬르

이직을 하게 되었다. 때가 되었다고 느낀 순간. 적당한 기회가 찾아와서 쉽게 결정됐다.

이 회사를 생각하면 내가 인간적으로 조금이나마 성숙하게 된 곳이라고 평가하는게 좋을 것 같다.

맨날 말로는 영등포 좀 떠나고싶다고 툴툴 댔지만, 영등포가 최고다.(ㅠㅠ)

 

마지막 동서네 낙지

지긋지긋한 김상무와도 굳바이다. 

내가 그만둔다고 말하니 김상무는 내 퇴직 사유가 자기 때문일까봐  진짜 안절부절을 못했다.

병신 여전하다. 아니라고 말해 안심시켜줬다.

무슨 송별회 운운하길래 싫다고 말하고 점심식사나 하자고 했다. 

곱창+낙지볶음인데 나름 맛있다. 

 

나의 힙합

무조건 편하게 입고 싶어서 입었더니 힙합같아서 찍어놨는데 그냥 뭐. 

 

충무로 진미 칼국수

갑자기 칼국수가 땡겨서 칼국수 먹으러 갔다. 난 칼만두 먹고싶었는데 이제 여름시작이라 만두 없고

콩국수 한다 그래서 하나는 콩국수 시켰다.  콩국수는 거친 면보에 걸러야 한다는게 나의 철학이기 때문에

사실 별로였지만 뭐 그래도 콩가루 타주는 다른 싸구려 콩국수보다는 괜찮았고 칼국수는 뭐 말해뭐해.

김치도 끝내주었다. 근데 자리가 줄 선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 자리여서 진짜, 정말, (ㅋㅋㅋㅋㅋㅋㅋ)

먹을 수가 없없다. (ㅋㅋㅋㅋㅋ)  기다리면서 은근 자기도 모르게 먹는 사람들 쳐다보기 마련인데 

그때 눈을 마주치면 확 눈 피하는게 너무 느껴지고. 

 

라다의 김밥

아빠의 비건선언 이후론 대체 뭘 어떻게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단무지, 시금치, 당근만 잔뜩 넣고 쌌는데 엄청 맛있었다. 

 

미쳐버린 프라이탁

프라이탁 얘기는 여러번 했지만, 아무튼 내가 어릴때부터 사야지 사야지 하다가,

이런 저런 이유로 못사고 어쩌고 저쩌고 하다가 결국 샀다.

지난 5월 즈음인가 왠지 '쁘띠'한 가방이 사고싶어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다가 무려 프라다에서

진짜 아주 조그맣고 색도 아주 여리여리한 핑크색의 가방을 사들고 집에 들어갔다가,

엄마가 제니같은 애들이 들 법한 가방을 사왔냐고 질색팔색을 한 일이 있었다.

갑자기 마법에서 깬 듯이 정신이 번뜩 나면서 + 엄마의 팩폭효과로 그 핑크 가방은 내 것이 아니란 생각이

들어 다음 날 고대로 가져가 취소하고 이걸 샀다. (프라다에서 갑자기 프라이탁이라니) 

 

아무튼 문제는 그게 아니라 프라이탁이었다.

내 나이 37. 요새 인기가 좋아서 그런지 20대들 사이에 서서 줄서서 들어가는 것도 왠지 머쓱하고 

괜시리 짜증도 나고 그랬는데. (아니 무슨 번호표까지 받아서 들어가냐고 가방 하나 사기를)

들어갔더니 매장 직원이라고 하는 애들은 그게 멋인진 몰라도 한명은 지 혼자 계산 테이블에 축 

늘어져있고 한명은 그 옆에서 자기 맥북으로 뭘 틱틱 두드려대고 있었다.

젊은 꼰대가 되어버린 나는 그것도 꼴같지 않아서 좀 짜증이 나더라.

최악은 계산할 때였다. 점원이 말하길 구매하고 나면 교환 및 취소가 어려우니 이 점 양해바란단다.

왜 그러냐니까 제품이 재활용품인걸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렇다는데, 

자기네들이 파는 제품의 특성때문에 겪는 문제를 왜 고객한테 뒤집어 씌우는건지 이해가 안갔다.

 

피자

집에 가니까 피자 한쪽 남아있어서 먹었는데 맛있더라.

한 다섯쪽은 먹고싶어. 

 

어느 하늘

 

대추나무

강화에 대추나무를 심었다.

사실 작년에 심었었는데 그건 죽어버렸다.

묘목 샀던 곳에 다시 가서 새로 한그루 사면서 원인이 뭐였을까 상담해보니 아마 물이 부족했을거란다.

그래서 이번엔 강화 갈때마다 신경써서 물을 잔뜩 주고왔더니 싹이 텄다.

얼마나 지나야 뿌리가 단단하게 자리를 잡으려나. 

 

핑크 플랫

새로운  플랫슈즈 샀다.

뭐랑 신을까 고민하다가 생각지도 못한 청바지랑 입어봤더니 괜찮길래 입고 나갔다. 

 

프라이탁2

와 저분 나랑 똑같은 모델인데 되게 잘 어울린다. 옷도 잘 입으시고. 

 

금요일 밤

갑자기 과자가 너무나 먹고싶어서 편의점에 뛰어내려가 사왔다.

오랜만에 뽀또 먹으니까 맛있더라. 

 

하몽

가든의 세계여행이라는 유튜브 보는데 거기서 스페인 여행하면서 하몽을 어찌나 감탄을 하면서 먹는지.

다음날 코스코 간 김에 보이길래 좋아보이는 걸로 하나 샀다.

가족들 다 기대하면서 시식했는데 다들 입맛에 안맞음.(ㅋㅋㅋ)

그래서 내가 나중에 그냥 빵에 버터랑 껴서 맛있게 해치웠다. 

 

샐러드병

갑자기 양상추랑 토마토 잔뜩 넣은 샐러드가 먹고싶어져서 한동안 먹었다. 

 

파이키

서순라길 좋아해서 종종 간다. 근데  뭔가 맘이 가는 까페나 식당이 없다. 

까페 중에는 파이키 정도가 터줏대감 역할을 하는 모양이다. 

 

미쳐버린 데이트 스콘

우연히 블로그에서 대추(dates)스콘 포스팅 보고선 갑자기 확 먹고 싶어져서 늦은 시간임에도 만들었다.

진짜 기가 막히게 맛있어서 한동안 스콘만 구워댔다. 

 

초코칩 스콘

다음 날은 초코칩 스콘 구웠다.

이것도 맛있긴 했는데 대추스콘을 따라가진 못했다.

대추야자의 은은한 단맛의 고급스러움을 싸구려 초코칩이 어떻게 따라가겠니.

 

안내견

안내견이 지하철에 탔는데 진짜 점잖더라. 

한동안은 서있더니 한 15분정도 지나니까 저렇게 앉았다. 

아이고 착해라. 

 

5월 장미

회사 뒷길이 다 가정집이다. 그 중 한 집이 이 핑크색 장미가 흐드러지게 피는데 정말 장관이다. 

빨간 장미도 장미지만 이런 핑크색 장미는 정말 사랑스럽더라. 

 

라떼랑 샌드위치

이직한 회사 커피머신이 'JURA'(유라)다. 

그래서 그런지 커피맛이 꽤 훌륭해서 아침마다 커피 마시는 재미가 좋다.

아침에 두유라떼랑 샌드위치 먹었다. 

 

함박스테이크

이직하고 한동안은 동료들하고 점심을 먹었다. 

이 날은 회사 근처 가게 이름이 하우스 라는 함박 스테이크집 이었는데, 맛있어서 깜짝 놀랐다.

뒤에 보이는 피클도 수제로 담궈서 하나하나씩 정갈하게 유리그릇에 담아놓은 센스를 보니 위생도 엄청

신경쓰실 것 같았다. 아니 근데 무엇보다 진짜 맛이 좋다. 

 

미니스톱

회사 근처에 이상할 정도로 편의점이라곤 미니스톱만 있길래 이상하다 싶었는데 

알고보니 미니스톱 본사가 바로 이 근처였다. 

아무튼 그래서 나도 종종 미니스톱에 간다. 이 날은 김밥을 사먹었다.

 

허쉬초코렛 아이스크림

동료가 갑자기 아이스크림 먹으라고 줬다.

정말 너무 맛있었지만 너무 살찌는 맛이라 적당히 먹고 말았다. 아까워라. 

 

어느 하늘

 

완두콩

완두콩을 자루로 팔길래 한자루 사서 아부지랑 열심히 깠다. 

옛날에 완두콩을 까면 꼭 연두색 애벌레가 한두마리씩 나와서 자지러지게 놀라게 만들었었는데,

이번엔 벌레가 한마리도 안나와서 놀라웠다. 벌레가 있어야 좀 친환경인데 벌레가 안나와 아빠는 좀

서운한 모양이었다. 

 

완두콩 스프

완두콩 스프 만들었다. 

원래 헤비크림 넣어 만들고 싶었는데 아버지 때문에 그냥 물로 마무리 했다. 

그래도 충분히 맛있었다. 

 

스콘 선물

이직한 회사에서 동료들이 참 잘해준다. 

이런거 구워서 누구 주는거 정말 부끄럽고 쑥스러워서 싫은데 이번엔 스콘 맛이 꽤 괜찮고,

들어온지 얼마 안된 나한테 텃세나 이런거 없이 잘해주는 동료들에게 정말 고마워 쑥스럽지만 

주말에 구워놨다 월요일 아침에 가져다주었다. 다들 엄청 맛있다고 해줘서 고마웠다. 

 

이름 기억 안나는 돈까스집

점심시간에 전임자랑 돈까스 먹었다. 

아주 두툼한 돈까스였는데 뭐 그냥 저냥 괜찮았다. 

 

양말

와! 회사 근처에 양말 도매상?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엄청난 종류의 양말을 취급하는 가게가 있다. 

보아하니 인터넷으로 주문 받는지 택배 포장을 엄청 하던데, 가게로 오는 개인한테도 팔기는 판다.

그래서 나도 종종 가서 양말 산다. 

 

이름 모를 부페

전임자 송별회 겸 내 환영회. 

무슨 이름이 어려운 부페에서 했다. 

옆에 사장님이 앉는 바람에 많이 먹지도 못하고... (흑흑) 

 

또 점심

이직 후 맨날 일만 하니까 사진이 맨날 점심 먹은 사진 밖에 없다. 

어느 백반집의 이 날의 메뉴는 제육. 

 

산수갑산

산수갑산 순대국 또 먹고 싶어서 또 갔는데, 

처음 먹었을 때보다 날이 좀 따뜻해진 것도 있고, 이번엔 자리를 잘 못 잡았는지 자리주변이 얼마나 부산스러운지

나랑 친구도 괜히 얼레벌레 정신없이 빨리 먹었더니 별 맛있는지도 모르고 먹었다. 

아주 추운 겨울이 될 떄까지는 한동안 안갈것 같다. 

 

+ 잘 지내셨지요? 

지난 5월 이직을 했어요.

이직한 회사는 얼마나 보안을 철저하게 하는지 회사 컴퓨터로는 몰래(!) 블로그를 할 수도 없고, 

또 새로운 곳에 적응도 해야하고 하느라 포스팅이 많이 밀렸네요. 

위치는 영등포를 벗어나 방배동으로 오게 되었어요.

영등포 좀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영등포 생각만 하면 마음이 아련한 것이 이거시 그리움인지...(ㅋㅋㅋ)

 

아무튼 그랬습니다.

더운데 다들 잘 지내고 계시지요? ^^ 

건강 챙기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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