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아버지의 정성에 응답하듯. 비둘기가 알을 하나 낳았다.
지금 거의 일주일째 품고 있는데.. 내가 듣기론 비둘기는 암컷수컷이 번갈아가면서 알 품는다고 한거같은데.
얘는 그냥 혼자 다 하는 모양이다. 확실히 처음 품을 때보다 요새 보면 좀 말랐다.
뭐라고 맥이고싶은데 먹여줄 수도 없구 원. 비둘기 화이팅.
+ 최근에 쇼파에 앉아있는데 깜짝 놀랄 정도로 푸드덕 대는 소리가 나서 뒤를 돌아보니까
다른 비둘기가 알 품고 있는 우리집 비둘기를 위협하는게 아닌가.
처음엔 그냥 그런가 했는데 그러기를 여러번 하는 거 보니까 훼방을 놔서 집을 뺏으려는 것 같다.
(지금이 한창 산란기) 아무튼 그런 싸가지 없는 작태를 보고 있노라니 정말 열이 받았는데,
그 중 제일 열받은 사람은 우리 아버지. 다음에 또 저러면 주먹으로 친다고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돼지 때는 좀 아니었지만, 이 싸가지 없는 비둘기에 대해서는 절대적으로 찬성이다.
아버지가 없을 때 또 온다면 그땐 내가 가만있지 않아 이 싸가지없는 녀석아!!!!!!!!!!!!!!!!!!!!
고라니 1호는 발효가 매우 잘 되었다.
그러면 뭐하나 매우 신걸.
식초로도 활용을 하는 모양인데 난 왠지 그냥 버렸다.
잘가라.
바나나는 정말 완벽하다.
어쩜 이렇게 달콤하고 향긋한지. 배도 부르다.
얘 영등포 시장 순대파는 집 갠데 이른 아침엔 여기까지 나오네.
코스트코에서 이 메이드 인 프랑스 냉동 에끌레어를 세일하길래 샀다.
걍 그랬다.
MMCA 기념품샵에 정말 좋은게 많다.
내 취향의 포스터도 많다. 이건 피카소가 그린 어떤 책 표지인 모양.
세상에. 피카소의 일러스트를 책 표지로 하다니 대단하다.
꼭 만들어보고 싶은게 생겨서 페브릭 물감을 샀다.
처음 보는 남자랑 커피 마셨다.
여기 손님이랑 사장님 하는 얘기를 얼핏 들어보니 저 그림이 다 가수 나얼의 그림이란다.
비 올때 제일 싫은게 길가에 달팽이 나도 모르게 밟는거.
그 바스락 하는 소리가 끔찍하다 정말. 미안하기도 하고.
운좋게 길에 있는거 발견해서 흙쪽에 옮겨줬다. 달팽이 화이팅.
쪽동백나무를 본 이후, 후박나무는 어디에 있는걸까 싶었는데.
좀 더 걸어내려가니까 엄청 큰 후박나무가 있었다.
나무가 너무 커서 아랫쪽 부분은 마치 정글로 들어가는 입구 같은 그런 큰 나무였다.
저 꽃은 향도 좋다는데 핀지 오래되서 향은 그렇게 나지 않았다.
프랑지파니랑 같은 과인것 같다.
⬇⬇ 프랑지파니⬇⬇
여기 정자가 하나 있는데 이 녀석 여기서 엄청 얻어먹는 모양이다.
둘레길 걷는데 누가 팬케이크를 왕창 버렸다.
아무튼 버섯이었다. 버섯은 싱싱하게 자라고 있었는데, 독버섯인지 뭔가 좀 안좋은 냄새가 났다.
하나 뜯어서 요모조모 살펴보고 싶었는데 냄새도 그렇고 왠지 그냥 귀찮아서 관뒀다.
버섯군락(?)을 지나쳐 좀 가니 이미 누군가가 저렇게 뜯어놨다.
정말 별볼일 없는 버섯이었다.
둘레길 중간에 배드민턴도 치고 할배들 장기도 두고 하는 공간이 있다.
어릴 땐 장기를 둘 줄 알았는데.. 다시 배워서 할배들한테 도전해볼까.
둘레길 걷고 나서 시장으로 바로 걸어갔다.
안그래도 수박이 먹고싶었는데 있길래 하나 샀다.
가게 청년이 어떤 걸로 드릴까요 했는데 내가 골라봤자 뭐 꼭지가 싱싱한거 밖에 더 있나.
백날 퉁퉁 두드려봐야 뭘 알겠냐고. 그래서 아무거나 주세요. 했더니,
애호박 하나 고르는데도 극성맞은 할매들한테 질려있던 청년이 놀랍다는 듯이 아무거나요? 한다.
그래 내가 연신내 쿨걸이다.
하긴 생각해보니까 수박은 다들 엄청 고심해서 고르긴하지.
근데 또 막상 아무거나요 해놓고 나니까 소심하게도 이 청년이 혹시 제일 구린걸 골라주는 건 아닐까
하는 조바심이 들어 보시기에 좋은 걸로 주세요.해서 받아왔다.
결론 : 달긴했는데 과육이 좀 별로였다.
놀라운 발견. 우리동네 버찌가 엄청 크다.
버찌를 찾아보니까 영어론 체리던데.. 난 버찌는 체리랑은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아무튼.
이건 거의 포도알 정도로 알이 굵었다. 이 정도면 먹을만 하겠다 싶어서 땅에 떨어진걸 하나 주워 먹어봤는데 괜찮았다.
근데 대단한 맛은 아니구 나는 길상사 앵두나 빨리 익어서 따먹고싶다.
친구 만나서 밥도 먹고 술도 마시고 커피까지 마셨다.
금요일이라 느긋해서 좋았다. 휘낭시에가 맛있었고 커피도 좋았다.
커피 나올 동안 기다리는데 오구반점 건물이 근사했다.
안그래도 여기 괜찮다는 소리는 많이 들었는데 다음엔 꼭 가보리라 다짐했다.
백만년만에 서브웨이. 맛있었다.
흰양말의 귀여움을 최근에 깨달았다.
요새 개그맨 이창호의 부캐 이호창이 엄청 유행하던데 나도 왕팬이다.
태연하게 꼴값(꼴값이란 소리 싫지만 딱 꼴값이다)을 떨고 있는 걸 보고 있노라면 한대 쥐어박고 싶은
마음만 가득해지는데, 그게 또 자꾸만 보게 되는 그런 게 있다.
아무튼 이호창을 보면 난 진짜 우리 사장님 벤치마킹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그 느낌이 똑같다.
사장님은 진짜 드라마에 나올 법한, 겉으로 보기엔 냉정하고 차가운 기업대표지만,
자기 사람한테는 한없이 다정하고 때로는 꾸러기같은 면도 보이는 그런 모습을 '추구'하는 거 같은데
'당하는' 내 입장에선 당황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게 의외로 꽤 귀엽고 먹히는 것이었다.
1. 어린이날 전날
사장님이 우리 사무실에 불쑥 들어와서는 그러셨다.
'고우영 어린이는 어린이날 뭐해요?'
내 나이 36세...
2. 회식이 거의 마무리 되고 다들 밥 한술 뜰 때 쯤.
밥 한공기를 쓱 들이밀면서 혼잣말 하듯 말하길, '고대리 밥 먹어 요새 얼굴이 쪽 말랐더라'
아오. ㅋㅋㅋㅋ
3. 커피캡슐을 사다 주시며.
'미리 크리스마스 선물'
아마 초록 쇼핑백에 담아오시면서 크리스마스 느낌을 받으신 모양.
딱 떨어지는 수트에 부티나는 향기를 풀풀 풍기면서 저 쇼핑백을 내미는 몸짓은 확실히
'There is something special about him'
(이호창 패러디입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아무렇지도 않게 저런 소리를 하는 사장님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너무 귀엽고 웃긴데,
한편으론 왠지 ❤크리스마스때두 듀데용❤ 하고싶은 것이다. (ㅋㅋㅋ)
*혹시 몰라 쓰는데, 사장님의 저런 다정한 행동은 직원들 아끼는 마음 딱 그 정도*
친구와 불금을 보냈다.
드디어 오구반점에 가서 간짜장과 유명하다는 군만두를 시켜 먹어보았다.
간짜장이 놀라울 정도로 맛이 없었다. 군만두는 맛있었는데 하나가 저 지경으로 터졌는데 그냥 주는 것도
사실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치만 맛있었고, 금요일이었고, 친구와 함께 있어서 좋았다.
내가 양말 좋아한다고 양말선물 받았다!
정말 딱 내 취향이다. 저 호두과자 봉투에 예쁘게 넣어온 마음이 고맙다.
을지오뎅 너무 좋다. 을지오뎅이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어서 그런지, 왠지 거기서 내가 제일 나이 많은
느낌이었다. 여자애가 어떤 남자애 번호 따는 걸 봤다. 둘다 막 부끄러워하고 그랬다.
조계사 옆 우정국 터에 이런 등을 전시해놨다.
막 경찰차도 오고 하길래 보니까 백신 수송 차량이었다.
군인이 멋있었다.
너무 피곤해서 점심시간에 좀 자다가 편의점에 휘휘 걸어가서 소세지랑 커피를 샀다.
편의점 안에서 먹으려고 하니까 코로나라서 내부취식은 안되고 편의점이 입점한 건물 1층 로비에
먹을 수 있게 해놓은 곳이 있다고 거기가서 먹으라고 해서 가보니까 왠걸, 의자 하나만 덩그러니 있었다.
거기 앉아서 그걸 먹는데 찐따같아서 혹시 회사 사람 마주칠까봐 조마조마했다.
아버지가 먹고싶어 하셔서 샀다.
여긴 이제 가지 않으려고 한다.
서비스가 엉망이 되었고 냉면도 별로다. 만두는 되게 맛있었다.
제발 '면수' 줄 때 테이블에 질질 흘리면서 따라주지 좀 마세요.
우연한 기회에 아래 포스팅 보고 너무 맘에 들어서 나도 만들기 도전!!!!!!!!!
패브릭 물감 사고 광목천 사고 자르고 찍고.
https://blog.naver.com/grapefruit18/222032858652
저 네모를 찍는 과정이 힘들었다.
지우개를 잘라서 찍었는데 지우개가 고무인 특성상 완전 반듯하게 네모가 안되서 아빠방에서 혹시 전각용 돌 중에
사이즈 괜찮은게 있을까 기웃댔는데 다 컸다. 그러다 발견한 문진이 딱 그 사이즈길래 그걸로 찍어봤는데 잘 안되서 결국
그냥 지우개로 했다.
일단 저렇게 가지런히 찍어낸 것도 자랑스러웠다.
거친 느낌이 핸드메이드 느낌 제대로 나는 것 같아 맘에 든다.
난 맘에 쏙 드는데 내 친구가 보더니 새건데 이미 낡은 느낌이랬다.
참나. 그게 다 의도한거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