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에 친한 부장님 한명 있는데 엑스재팬 매니아라서, 옛날에 무려 다큐에도 출연한 분이 계신다.
음악 좋아하셔가지구 나랑도 종종 음악 얘기하는데, 어느 날 출근길에 유타카 오자키 라이브 영상을 보고
완전 반해서 회사 와서 부장님하구 한참 떠들떠들했는데, 한달 후 쯤? 내려와 보라구해서 내려갔더니
이렇게 씨디선물을 해주셨다. 씨디 선물은 고딩 때 이후로 처음인데다가 그 까칠한 양반한테 이런 선물을
받은 것이 왠지 감동적이어서 괜히 부장님 앞에서 주절거리면서 떠들었더니 됐고 빨리 올라가란다.
모니터 앞에 놓고 일했다. 비를 쫄딱 맞구 벌벌 떨면서 추워하는게 너무 안쓰러워 처음 봤지만,
용기내어 어깨를 안아줬더니 의외로 피하지 않고 나에게 안겨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며 울 것만 같은
유타카 오자키 때문이 아니라, (왜요 왜 뭐)
부장님이 나를 생각해주시는 마음이 자꾸 떠올라 좋았다.
날이 푸르러지면 산에 먹을게 많아져서 돼지가 별로 나타나지 않는다고해서,
나두 간단히 식빵 한줄만 사서 가는데 몇주동안이나 멧을 못봐서 서운했다.
식빵 뿌려두면 까치가 물고 날라가기도 하고 심지어 고양이까지 와서 먹어서 그건 그대로 좋았다.
고양이는 식빵이나 이런거 절대 안먹던데... 놀라웠다. 배가 어지간히 고팠나?
집에 돌아오는 길에 항상 사람많은 기사식당이 있는데 거기 해장국하고 돌솥비빔밥이 유명하다구 해서
우리도 한번 가봤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고 빠른 것도 좋았다.
COS 세일해서 봐뒀던 옷 몇개 샀다.
보통 어두운 색 옷만 사는데 이번엔 밝은 색 니트 몇 개 샀다.
원래 제일 좋아하는 색이 연보라색이랑 저 채도낮은 하늘색.
저 하늘색 니트는 크롭이라구 써있긴 했는데 모델이 입은건 그렇게 짧아보이지 않길래 샀더니,
왠걸 내가 입었더니 배꼽까지 겨우 오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허리 위로 올라오는 청바지랑 입어봤더니
20대 애들이 입는 스타일 같았다...진짜로...
남대문 코트야드에 가족들과 호캉스 갔다.
라운지도 이용 할 수 있어서 해피아워 때 이른 저녁 겸 해서 이것저것 후딱 먹구 백화점 갔다왔다.
백화점 지하 식품관에서 안먹어본 과자 고르고 사먹는게 큰 기쁨이라 느긋하게 즐겼다.
이 하리보녀석은 잘난척 떠는 것 같은 얼굴이 꼴불견이었는데 자꾸 보다보니 귀여워져서
이 틴케이스 세일하길래 그냥 하나 샀다. 안에 젤리 소포장이 잔뜩 들었다.
아버지가 남대문 갈치조림 골목을 그렇게 궁금해하셨는데 그렇다고 해서 또 시간을 내서 가볼 정돈 아니고,
이렇게 코앞에 있는 호텔에 머무는 이번이 기회였다. 하지만 엄마도 형제도 나도 딱히 갈치조림엔 관심도 없고
배도 불러서 1인분만 포장해올까 했는데 그것도 좀 그런것 같아서 망설이다가 결국 아버지랑 나랑만 가서 먹었다.
경험해 본 것으로 좋았다.
다 먹고 아버지와 가게앞에서 헤어져 나는 본격적으로 남산쪽으로 걷기 시작!
이런 건축물 보면서 슬슬 걷는게 제일 좋다 진짜. 진짜.
날도 좋고 숙소도 근처고 정말 기분 좋았다.
사실 회사일 때문에 심하게 스트레스 받는게 있었는데, 내가 뭐 어떻게 할 수 있는게 없어서 걍 까먹자. 생각했더니
금방 마음도 편해져서 정말 혼자 재밌게 걷고 즐거웠다.
왼쪽 건물 특이하고 멋있었다.
남산 쭉 걷다가 충무로쪽 내려와서 이런 바를 하나 발견했다.
근사해보였다. 겉에서 얼쩡거리면서 안을 들여다보니 어떤 양복입은 남자가 고독해한 느낌으로다가
술을 마시고 있었다. 외롭지만, 마음 한켠엔 소년의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차가운 도시 남자들의
아지트 같은 곳인가(좋은 뜻으로, 섹시바 이런거 아니고) 싶었는데 찾아보니 그런건 아닌 모양이다.
나중에 가서 노래도 신청해봐야겠다. 지금 마음같아선 Alpha blondy 의 Cocody Rock.
~🎵🕺코코디 라스타💃🎶~
세종 호텔 1층 전면부를 이렇게 달항아리들을 메인으로 해서 장식해놨는데 정말 근사했다.
저 하얗고 둥그런 달 항아리 이름도 참 잘 지었다.
도로마다 꽃을 얼마나 잘 해놨는지. 블로그에서 여러번 얘기했지만 이렇게 봄이 될때마다
꽃으로 도시 전체를 이렇게 근사하게 장식해놓는 도시는 서울이 유일 할 것 같다.
옛날처럼 꽃을 색깔 별로 나란히 잘 심어만 놓은게 아니라 이것저것 섞어서 해놓은게 진짜 유명 플로리스트의
꽃다발 작품은 받는 느낌이다.
양파가 많은 걸 보니 장사가 잘되고 맛도 있는 집이겠군.
이 시기에 양파는 쉽게 무르는데 저렇게 많이 사둔걸 보면 소비가 빠르단 뜻일테니...
요새 드라마 극장을 많이 들었더니 말투가 왠지 드라마 극장st다. (ㅋㅋㅋ)
혼잣말인척 하면서 그 말을 하게 된 이유와 근거 줄줄이 설명.
충무로에서 명동 거쳐서 남대문시장쪽으로 가는 길.
저 두 건물이 근사하다.
명동에 있는 수입과자전문점에서 이것저것 샀다.
그 몇년전에 우후죽순처럼 생겨난 수입과자전문점하곤 좀 차별성이 있었다.
못보던 과자들도 많고 그랬다. 로얄젤리랑 꿀 들어간 사탕이 큰 수확이었다.
주말 밤 7시쯤 수송동 신라스테이 입구 보면 배달 음식 시킨거 받으려는 사람들이 엄청 많더라.
아마 코로나로 생긴 새로운 풍경이겠구나 싶었다.
아무튼 다들 뭘 많이 시켜먹는 모양인데 난 그럴 정도는 아닌데다가 나한테는 라면이 가장 큰 선물이자
사치이기 때문에 컵라면 하나 사와서 엄마랑 나눠 먹었다.
2시간 정도를 오르막길 위주로 걸어서 배도 약간 고팠고 좀 춥기도 했어서 맛있었다.
작은 미니 멜바 토스트에 코코넛 달달구리를 얹은건데 원래도 코코넛맛 되게 좋아하는 터라
궁금해서 참을수가 없어 결국 늦은 밤에 뜯어 먹었다.
코코넛 마카롱이라구 코코넛 과육 뭉쳐서 구운거 그 맛이다. 그것도 되게 좋아한다.
하리보 틴 케이스에 붙어있던 투명스티커가 귀여워 잘 떼어 핸드폰에 붙였다. 잘 어울리네.
저 잉어스티커는 종로에 그 부르다 까페에서 나눠주길래 붙였는데 재질이 맘에 든다.
오랜만에 좋아하는 양말하고 신발 신었다.
저 날 셔츠 데님 원피스에 같은 색의 데님 벙거지(요샌 버킷햇이라고 하더라) 저 양말과 신발 신었는데 맘에 들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좋아하는 패션은 극과 극이다.
점잖게 입을때는 극도로 밍숭맹숭한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고,
그게 아니라면 과감한 패턴과 스타일도 좋아하는데 그런 옷 입을때마다 드는 생각은.
와씨 20대였다면 좋았겠다.
얼마 전 크림도나쓰를 만들고 나서 생크림이 많이 남기도 했고,
이 빵 한번 그렇게 만들어보고 싶었던터라 소원풀이 하기로 함.
생크림 단단하게 올려서 콩가루 섞은 다음에 구워놓은 팥빵에 짜넣었다.
내가 집에서 앙금 만들면 늘 뭔가 좀 부족했었는데 이제 알았다.
엄청 달고 짜야한다는 것을. 앙금만 따로 맛봤을 때 음 맛있다. 이 정도면 됐어.
이게 아니라, 아우 너무 달고 짠가? 싶어야 빵으로 만들었을 때 시판 빵맛이 난다.
하하하 언니가 힘내라며 무려 말차 생초콜릿을 보내왔다.
입에 넣으면 말차향 퍼지면서 샥 녹는다.
야금야금 아껴먹으리라 다짐했는데 한번 먹을때마다 못참구 3개씩은 먹어댔다.
회사 점심시간에 산책하다가 봤다. 오 근사한데.
나 만날때마다 빵 사오는 언니가 이번에 대박템을 발견했다며 한살림 양갱을 가져다주었다.
팥매니아로서 너무 기대가 됐다.
서촌에 있는 서촌가락이라는 막걸리집에 갔다.
왠지 막걸리가 그렇게 마시고싶었다 이 즈음해서.
이 날은 이 언니의 난자냉동을 기념하여 만났다.
내 나이 36세. 이젠 결혼이 문제가 아니라 건강한 아이를 낳지 못하게 될까봐 걱정이다.
안그래두 관심이 많았는데 얘기 들어볼겸 만났다.
이 언니는 아는 언니가 하고나서 '내가 태어나서 가장 잘한 일' 이란 소감을 듣고 바로 결심하게 됐단다.
충분히 이해가는 소감이었다. 얘기 들어보니 난자를 채취하기 까지의 과정이 보통일이 아니었다.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한 30정도 였던 '냉동난자'가 언니를 만나고 90쯤 다가오니 별별 생각이 다 들었다.
내 잘못은 아니지만, 나는 왜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하여 난자를 냉동해야 하는 상황까지 온걸까.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기위해 꽤 큰 돈을 아낌없이 쓸 준비가 되어있는 나에 대한 자랑스러움 등등. (완전 어른)
감자전과 느린마을 막걸리를 마셨는데, 느린마을 막걸리가 기가 맥혔다.
진짜 너무 달고 향긋해서 한모금 쭉 들이키고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이 날 이 가게에서 만화가 윤태호님을 봤다. 나는 교양있는 도시여성이므로 모른척 하였다.
옛날에 내 친구가 광화문에서 전유성님 봤는데 자기도 모르게 아는 사람인마냥 목례했다던 생각이 나서 웃겼다.
2차로 서촌 정자 앞에 주주라는 술집에 갔다.
손님이 하나도 없어서 좀 이상했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까 동네 손님들로 가득찼다.
거의 나의 아저씨 정희네 같은 느낌이어서 너무 귀엽고 부러웠다.
소주를 한병 나눠마시고 집에 갔다.
아 맞다. 그 언니는 냉동난자를 하려고 처음 병원에 갔던 날 소개팅 했던 남자랑 잘되가고 있다고 했다.
이게 무슨 꽃일까요. 할미꽃입니다.
피어있을 땐 허리가 구부러진 할매 같더니, 이렇게 다 지고나선 꼭 얼마 남지도 않은 머리카락,
그마저도 백발로 하얗게 세어버린 것 같다.
주말만 되면 그냥 가만히 못있겠다.
뭐든 하나 만들어내거나 그래야 재밌고 좋다.
얼마전 도나쓰가 너무 맛있어서 고로케도 해보고싶어서 잔뜩 튀겼다.
정말 맛있었다. 내가 만든 빵 먹으면서 한번도 아 이걸 누구한테 팔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은
안해봤는데 이건 가능하겠다 싶었다.
내가 회사 못다니게되면 이걸 팔아봐도 되겠다 싶어서 왠지 그리고 약간 희망적인 기분이 들었다.
남은 고로케속은 그냥 속만 고로케로 튀겼다.
아빠 길상사 계실동안 난 주변 산책을 했다.
요즘 오르막길 운동에 심취했는데 그런 의미에서 성북동은 정말 좋은 곳이었다.
(오르막길 운동은 그냥 오르막길을 숨차게 걸어다니는 것이다....)
아무튼 마구 돌아다니다가 어디 계단을 올라가게 됐는데 거기 철조망 사이로 너무 멋진 석상이 보이길래,
열심히 들여다봤다. 이 바로 근처에 있는 옛돌박물관인듯.
내려가서 가봤더니 문닫는다고 구경 어렵다고 했다. 입장료가 7천원.
문화의 날에 가면 저렴하게 볼 수 있을 듯.
영등포시장 근처에서 봤다. 멧 이런거 주면 잘먹을텐데.
엄마아버지 두분다 이것저것 갈아드시는 걸 좋아해서 내가 열심히 사나른다.
아버지는 비트를 위주로 갈고 엄마는 샐러리랑 레몬.
아버지는 이 주스의 효과를 매우 체감하시는 듯, 하루라도 빼먹을라 치면 약간 서운해 하시므로
열심히 갈고있다. 좀 귀찮을 때도 있다.
난 샐러리라고 하면 옛날에 롯데 본점 지하 푸드코트에 있던 몽골리안 누들만 생각난다.
면 담긴 그릇에 양껏 채소 올리면 그거 볶아주셨는데 정말 거기에 샐러리를 좀 넣으면 정말
맛있었는데, 우리나라에선 이제 철수 한 듯. 내가 제일 좋아하던거였는데..
옥수수가 갑자기 먹고싶은거다.
저번에 강화에서 사먹은 옥수수가 너무 맛있어서 지난 번 강화갔을 때 찾아봤는데
없어서 못사먹다가 서대문역 토스트 파는 곳에 있길래 사먹었는데 별로였다.
너무 아스파탐이 났다.
서촌에서 마셨던 막걸리가 하도 맛있어서 또 마시고싶어 져서 동네 마트를 돌며 느린마을 막걸리를 찾았는데,
죄다 품절인게 아닌가. 이 막걸리는 무려 990원이었는데, 검색해보니 다른 비싼거보다 훨씬 괜찮다고해서
한번 사와봤는데 과연.. 내가 이후에 다른 걸 많이 마셔봤는데 이만큼 괜찮은게 별로 없었다.
얼마전에 선물받은 한살림 양갱이 너무 맛있어서 양갱이나 만들어볼까 하고 보니
조청이 들어갔더라!
어린이날이기도 하고해서(?) 그동안 꼭 해보고 싶던 조청을 만들었다.
고두밥 한다음 엿기름하구 잘 섞어서 밤새 삭히고 그걸 걸러서 졸여주면 조청.
삭히고 거른 물을 몇시간 둬서 좀 가라앉혔다가 쓸껄, 그냥 졸였더니 좀 뿌옇고 텁텁하다.
하지만 맛은 딱 우리가 아는 조청맛이었다. 의외로 쉽고 할만했다.
완성된 조청을 집에 있는 빈 유리병에 담아두었다.
저 디종 머스타드병에 담긴 조청은 정말 감쪽같군.
둘레길 간단하게 돌고 집에 걸어오는 길에 편의점에서 커피 마셨다.
시원해서 좋았다.
멧 보러가는 길에 식빵 살려구 마트 들렀는데 느린마을 있어서 냉큼 샀다.
빨리 마시고 시퍼...
갔더니 멧이 없길래 아쉬워 하면서 식빵 뿌려놓고 있는데 아빠가 자꾸만 왔다. 왔다.
이러시는게 아닌가. 몇주간 못봤던 터라 그냥 까마귀가 왔겠거니 하고 계속 빵을 뿌리는데
또 왔다구 그러길래 뒤를 돌아봤더니 세상에, 바로 뒤에 있는게 아닌가.
난 등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고 막 뛸 수도 없어서 아이구 하면서 얼레벌레 뛰어내려왔다.
마구마구 먹더니 더 달라구 자꾸 쳐다본다.
허으 귀여워라. 내가 오늘은 이제 더 없어 미안해 다음에 또 가져올께. 하니까 고개 갸웃하는게 과연
똘똘한 것이 내 반려돈답다.
멧이 자꾸만 고개 갸웃거리고 쳐다보고 그러니까 마음이 왕창 약해진 아버지가
차에 가서 빨리 막걸리라고 가져오라고 그래서 안된다고 안된다고 하다가 갤국 젤리를 털렸다.
아버지는 저 작은 젤리포장지를 좍좍 뜯어서 돼지한테 플렉스했다.
웃긴게 젤리에서 과일향기가 퍼지니까 이번엔 아주 까마귀랑 까치까지 각각 거리고 난리도 아니었다.
물론 한개도 못얻어먹구 멧이 그 자리에서 다 먹어버렸다.
아니 멧 녀석이 젤리 다 먹고도 자꾸만 쳐다보고 그러니까 마음이 약해져서 결국 또 빵 한줄 사서
다시 올라갔다. 나 빨리 막걸리 마시러 집에 가야한다고........ 라고 쓰고 있지만 사실,
이번엔 아버지랑 따로 얘기도 안하고 아빠가 그냥 마트에 차 세우고 난 말없이 가서 사왔다. (ㅋㅋㅋ)
이 집 몇개월 전에 사진 올린 적 있는데 이젠 아주 대문까지 제대로 완공됐다.
크기도 그렇고 풍경도 그렇고 너무 쌈박해서 그저 부럽다.
여기가 되게 무슨 산 안쪽같은데 사실 5분 정도 걸어내려가면 바로 독바위역이고 도심지다.
광화문까지 버스타면 30분정도 걸리는데 이렇게 풍경은 자연인스러우니 아주 알짜가 아닐 수 없다.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으니 땅을 팔래도 아무도 안팔겠지? 으 가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