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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날씨

1월 이야기

by Radhaa 2021. 1. 25.

 

북극추위 여파

 

우와 한강 얼었다. 저기가 사람이 걸어다닐만큼 다 꽁꽁 얼을려면 얼마나 추워야 할까. 

 

 

감자 

 

와오 집에 오는 길에 연신내역에서 어떤 아저씨가 본인이 직접 길러 수확한 것 같은 시금치랑

흙이 아직 채 안마른 감자를 팔고 있길래 냉큼 샀다.

그리구 감자 등유 난로에 구워 먹었는데 진짜 감동적이었다. 

어릴 땐 어른들이 '햇'농산물에 왜 이렇게 진심인지 이해가 잘 안갔는데 이젠 완전히 이해간다.

그 대지의 에너지가 농축된 것 같은 싱그러운 맛은 정말이지.... 

* 감자는 반드시 껍질 째 먹어야 맛있습니다 *

 

 

어느 주말

 

아유 날씨너무 좋다.

날이 맑은 날이면 우리 동네 어디고 저렇게 산이 보여서 참 특별하다.

 

 

연어

 

저번에 생연어 200g이 약간 버거운듯 하면서 혼자 먹기 딱 좋은 사이즈길래 자신있게 두 팩을 사놨다.

근데 왠걸 얼마전에 한번 먹어서 그런건지, 아니면 이번 부위가 기름기가 유난히 심한건지. (뱃살이긴 했다.)

아무튼 세 점인가 먹으니까 도저히 느끼해서 못먹겠는거다. 

게다가 우리집에서 연어는 나밖에 안먹어서 난처했다. 그래서 연어장이라는걸 대충 만들었는데 별로였다.

 

 

김밥 

 

감자살 때 샀던 시금치를(봉투 한가득이었음) 무쳐서 김밥을 쌌다. 

흑미로 싼건 나름 다이어트 김밥이랍시고(?) + 요즘 유행하는 불어묵 김밥이었다.

저녁으로 먹으려고 미리 룰룰루 싸고 있는데 아부지가 맷돼지 보러 도선사 가보자고 해서 

김밥 한 줄 급하게 썰어 통에 담아갔다. 나는 차에서 뭐 먹으면서 어디 가는거 좋더라.

내가 차에서 흥얼거리면서 ~~김밥 드쉴 분~~ 했더니 다 안먹는다고 했다.

(괜히 얄미워서 속으로 욕함. 비밀임)

그래서 나혼자 럴럴러 먹었더니 엄마가 나보고 연예인이냐구,

스케줄 이동 중에 김밥 먹냐구 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꿀꿀맘 오늘은 감자 추가 스페셜 

 

 

추운 겨울에 쫄쫄 굶었을 어린 맷돼지가 절 근처까지 내려온게 안쓰러워 이번에도 군고구미와 감자를 챙겨왔다. 

저번에 줄 때는 몰랐는데 이번에 보니까 저 이상한 판자떼기 있는 곳이 뭐랄까. 암묵적인 산짐승 밥상 인듯?

그래서 나도 거기 놓고 먼저 후다닥 내려왔는데, 거기 좀 더 머물렀던 아빠랑 형제가 말해주길,

어떤 아주머니 두 명이 거기로 올라가시더라는 거였다. 그래서 혹시 이 분들도 먹이를 놓고 가시나 하고 살펴보니,

놓고가신 것들이 뭐였냐하면,  크림빵과 케이크 남은 것 그리고 놀랍게도 딸기향이 풀풀 나는 크림덩어리.

 

거기에 돼지만 있는게 아니라 까마귀랑 산비둘기들도 좀 있었는데, 저런 달달한 향이 나는 걸 두니까

까마귀들이 깍깍대면서 난리가 났고, 고구마랑 감자는 안중에도 없더라는 것이었다. 

까마귀들은 크림이 뭔지나 알고 저러는지 크림을 쿡쿡 찔러대서 부리에 분홍 크림이 묻었고, 

상대적으로 몸집이 작은 산비둘기들은 애가 타 근처만 빙빙 맴돌았다고 했다. 

듣고나니 왠지 자존심이 상했다. 맷돼지는 고구마를 더 선호할 거라고 가족들하고 얘기하면서 정신승리했다. 

~생각 해 볼 문제~ 근데 솔직히 크림 덩어리는 좀 아니지않나? 

 

 

영등포시장역 - 영등포구청역 사이

 

3년이 넘게 지금 회사에 근무하면서 맨날 영등포쪽으로만 걸었지 구청쪽으론 가본적이 없는 것 같아서

이 날은 영등포 구청 쪽으로 걸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런 풍경이 나와서 너무 신나고 재밌었다. 

저 수정 쌀 농산에 여러 곡물들 팔길래 아저씨한테 아저씨~ 제가 소량만도 살 수 있어요?

했더니 아 그럼요 하시는데 그 태도가 너무 여유롭고 상냥하셔서 기분이 좋았다.

 

 

멋있어보이는 카페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까페도 있어서 이 길로 걷는게 재밌었다. 

 

 

낡은 동네

 

여의도를 제외하고 영등포구는 대체로 70~80년대 때의 모습이 그대로 있는 것 같다.

저런 국수집도 있다. 국수를 파는 가게가 아니고 그러니까 면을 파는 가게.

막 뽑은 면을 말리기 위한 저 나무틀이 반갑다. 이런 마치 육남매에나 나올 법한 가게들이 

영등포엔 한 두개가 아니라 놀랍지도 않다.

여기 사람들은 소면 같은거 다 저 가게에서 사먹으려나? 아님 오뚜기?! 

 

 

닭똥집과 고구마튀김

 

얼마전에 한번 먹어본 이후로 닭똥집 튀김이 자꾸 생각났다.

확실히 치킨하고는 다른 맛이다. 그리고 뼈가 없어서 편한 것도 있다.

 

 

어렵게 먹은 비빔국수

 

얼마전까지만 해도 외식으로 냉면을 자주 먹으니까 뭐 딱히 비빔국수가 먹고싶다. 이런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는데,

얼마전부터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 1천명대가 됐을 무렵부터는 우리집은 아예 외식을 안하게 됐다.

그러다보니까 국수가 너무 먹고싶었다. 하루는 비빔국수가 너무 먹고싶어서 점심시간에 큰 맘 먹고

영등포 시장안에 맛집이라는 곳을 찾아갔는데 비빔국수 달라니까 요샌 겨울이라 안한단다.

아니.....국수집에서 파는 거라곤 잔치국수 아니면 비빔국수지. 

 

그래서 포기하구 빌빌 걸어다니다가 괜찮아보이는 가게가 있어서 들어가서 비빔국수 되냐고 하니까,

이 언니 추운데 왜 비빔국수를 찾어? 하길래 또 그냥 나왔다. 여름에 덥다구 잔치국수 안먹는것도 아니잖아욧.

이 날은 틀렸다 싶어서 관두고 며칠 있다가 확실하게 비빔국수 하는 곳을 찾아갔다. 

걍 그랬다. 

 

 

아몬드와 데이트

 

아몬드만 보면 옛날에 내 친구 중에 남자앤데 다이어트 할 때 아몬드가 다이어트 음식이라고 해서

하루에 60알씩 먹었다던 얘기가 생각나 웃긴다. 

 

 

BBANG

과자 끊었지 빵은 아직 안끊음...

 

~라떼~

옛 경원극장터(ㅋㅋㅋ)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라떼 사서 영등포 기계공구상가 거리 걸어서 회사간다.

이 길을 걸으면 꼭 델리 빠하르 간즈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다.

 

과자 끊은 사람 근황

영등포구청 방향으로 점심시간에 산책하는게 좋아서 계속 그쪽으로 자주 갔다.

이런 옛날 과자 파는 가게가 있는데 저번에 돈 안가지구 가서 못사먹은게 한이 되어(!) 

이번엔 드디어 꽈배기를 샀다. 기름진 탄수화물 맛이 조타... (맛만봄)

sweet remembrance...아련... 

 

과자 끊은 사람 근황 2

다 가지구싶다. 

 

오래된 이발소

코리안 바버샵.

엉뚱하긴한데 가끔 이런데 들어가서 머리를 한번 잘라보고싶다.

한국기행인가 뭐 그런거 보니까, 어떤 시골도시인데 어떤 할머님 이발소에서 머리 자르는거 봤다.

피디가 아니 여자분인데 이발소에서 자르냐구 하니까 뭐 어뗘 하시는게 쿨해보였음. 

 

유난히 여인숙이 많은 이유는 무엇.

청과시장 근처엔 여인숙이 이상할 정도로 많다.

사창가랑 가까워서 그런가...? 

하여튼 정말 유난하다. 

 

정인면옥

코로나 때문인지 정인면옥도 장사가 안되나보다. 

최근에 배달 서비스도 시작했다던데. 그리구 토요일 휴무도 없앴단다. 

평양냉면 10,000원 써놓은게 처음엔 웃긴거 같았는데, 사실 가격만큼 중요한 정보도 없으니. 

 

~라다의 미친 돈까스~

좀 두툼한 돈까스가 먹고싶어서 인터넷에서 안심 구매해서 만들었다. 

쉽게 휙휙 만들어서 바로 하나 튀거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역시 돈까스는 케찹.

집 돈까스는 왜인지 누구나 하나쯤은 있다는 코렐 접시에 담아야 할 것 같다.

 

일탈.... (feat. 모짜렐라)

어쩔 수 없었다. 냉장고에 무슨 모짜렐라 치즈가 한봉투 있길래 대충 얹어서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맛있었다..

 

당이 너무 떨어져서 그만...

엄밀히 말하면 핫초코도 과자 범주에 포함되는 거였는데, 

이날 저 영어 제품 설명서를 계속 봐야해서 보다가 너무 눈이 아프구... 열이 받구..

그래서 막내가 준 스위스미스 핫초코를 우유 따끈하게 데워서 마셨다.

한모금만 마실라구 했는데 그만 원샷.

 

오랜만에 안래홍

코로나가 좀 심각한 상황이 된 이후 외식 얘기만 하면 아버지는 내가 민망할 정도로 무안을 줬는데,

(코로나 시국에 밖에서 뭐 먹을 생각한다며) 지난 토요일은 어쩌다가 안래홍에 가게 됐다.

거기 매니저님이 엄청 무뚝뚝해서 우리가 거의 20년을 안래홍을 단골집을 다니는데, 

아는척도 + 군만두 서비스도 한 2년전에 처음 받아봤다. (ㅋㅋㅋ)

아무튼 이 날 매니저님이 보자마자 오랜만에 오신다며 어찌나 반가워해주시던지,

그러면서 막 옆에서 코로나때문에 어떻게 영업중인지, 방역은 어떻게 하는지를 막 얘기해주시는데

그게 되게 인간적이구 너무 마음이 따뜻해졌다. 

거기에 어떻게든 응답하고 싶어서. 아버지는 자꾸만 맛있다고 큰소리로 말씀하시고,

우리는 서비스로 주신 군만두는 물론 단무지까지 다 먹어보였다. 

 

~라다의 미친 팥 스콘~

오 이거 정말 정말 맛있었다. 그냥 기본 스콘 반죽에 팥앙금을 펴 바른 후 대충 몇절 접기 한 뒤

구우면 저렇게 팥앙금이 사이사이 들어간 스콘이 된다. 원래 래시피에 '달지 않고' 맛있다길래,

과감히 설탕을 레시피 분량보다 50% 추가했더니 내 입에 딱 이었다. 

 

일요일

~일요일 드라이브~

날이 거의 봄 날씨 수준이어서 그랬는지 사람들이 밖에 엄청 많았다.

하 집에 오는 길에 갤러리 도스에 딸린 야외 까페 자리에서 커피 마시는 남녀를 보았는데,

아마 소개팅 중인듯..? 나도 그 까페에서 모르는 남자랑 커피마시구 싶다.. 

 

흑임자아이스크림

완전 좋아하는 살만 루슈디의 신간이 나왔다!!!

이미 15년도에 출간된 모양인데 한국말로 번역해서는 이번에 나왔나보다.

요새 계속 젤라또가 먹고싶었는데 마땅치가 않아서 그냥 동네 무인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 사다먹었다.

저게 그렇게 맛있다던데 난 별로였다.. 책은 글쎄. 한밤의 아이들만큼의 재미는 아니지만 그래도 충분히 좋다.

아니 사실 살만 루슈디의 책을 내가 좋다 나쁘다 평가하기엔 좀 부끄러운 부분이 있긴하다. 내가 감히.. 

 

북한산 스나이퍼

우리집에서 백운대가 보여서 그걸 자세히 봐야겠다며 아버지 망원경 등장.

이거 내가 되게 어릴때 아빠가 홍콩 출장가서 사왔다고 자랑하던 생각이 나는데.

엄마가 오빠랑 나랑 초등학교 갈 때 이걸로 안보일때까지 우리를 쳐다봤었다고 해서 갑자기 분위기 감동.(ㅋㅋㅋ)

아무튼 성능은 놀라웠다. 내친 김에 밖에 나갈때도 가지고 다니면서 유난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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