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캥거루 날씨

11월 이야기

by Radhaa 2020. 12. 11.

낙지곱창볶음

임주임이 그만두게 되어 부서원들끼리 점심식사.

난 기분이 너무 울적해서 밥이고 나발이고 그냥 다 그랬다.

저번에 먹었을 땐 엄청 달고 그렇더니 이번엔 콩나물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나쁘지 않았다.

 

문래동 검둥개

이직 이후엔 문래동을 가본 적이 없는데 김부장이 문래동에 오리고기 맛집이 있다고 해서 오랜만에 갔다.

미스박과 문래동에서 참 많이 만났었는데. 그때를 생각하니 그때가 참 즐겁고 행복할때구나.

싶어서 왠지 아련한 마음이 들었다. 

 

문래동 골목집

허영만의 백반기행에 나왔던 곳이란다. 밑반찬에 홍어무침이 나오는거 봐서 전라도분이 운영하시는 모양이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진짜 밑반찬이 하나같이 다 맛있었다. 특히 파김치가 끝내줬다.

오리불고기도 생각보다 되게 맛있었고, 일하시는 분들도 친절해서 분위기 좋았다. 

 

은진포차

여기도 백반기행에 나왔단다.

이때가 막 확 추워진 때여서 밖에 앉는게 좀 그랬지만 과감히 밖에 앉았는데 추워 죽을뻔.

 

막내야 비켜라.

저거슨 대구탕입니다. 

우리가 대표메뉴를 안먹어봐서 그런진 몰라도 뭐 그렇게 테레비에 나올 만한 맛은 아니.. 

 

고영희

배가 잔뜩 불러서 간 2차라서 대구탕에 있던 살점들 던져주니 잘 먹었다.

던지다가 막내 구두에 살점 투척한건 비밀. 

 

제니쿠키

막내가 쿠키 나눠주길래 잘 챙겨두었다가 위에 사진 술자리에서 꺼내서 한개씩 나눠먹었다.

술도 마셨겠다 단거 땡길 타이밍에 다들 너무 맛있게 먹었다.

 

라다의 잠봉뵈르

유명하다는 베이커리에서 바게트 사서 거기에 버터넣고 햄넣고 심플하게 잠봉뵈르.

버터는 정말 너무 맛있다. 버터를 넣으면 아무거나 대충 다 맛있다. 

 

회사 근처 베이커리 샌드위치

요즘 이 샌드위치 자주 사먹는다. 만드는거 보면 별것도 안 들어가는데 참 맛있다.

치즈 2장 햄 2장, 바질 페스토, 그리고 발사믹 식초넣은 카라멜라이즈드 양파가 들어가는거 같은데.

 

강화 석모도

우리는 아부지가 성묘를 엄청 자주 가셔서 난 그게 좀 귀찮긴 한데.

할아버지 산소는 강화 석모도라서 주말 아침 일찍 일어나야 하는 거 빼면 드라이브도 하고 좋다. 

이 날은 늙은 호박을 사기로 다짐했기 때문에 길을 지나갈때도 눈에 불을 켰다.

국도를 지나다보면 지역 농민들이 농산물 파는 그런곳들이 많고, 거기 보면 꼭 늙은 호박을 하나둘씩

가져다놓기 때문에. 그러나 모양 좋은 호박들은 다들 그냥 본인 먹을 용도+보기에 푸근하니까

가져다 놓으신 건지 별로 팔 생각들이 없으셔서 관두었다.

 

강화 5일장

호박을 반드시 사겠단 일념으로 강화오일장 들렀다. 

장을 잘 몰라서 그런데 꽤 커보였다.

농산물 보단 닭강정 파는 냄새가 날 미치게했다. 

 

송추 평양면옥

산소에서 싸간 떡이랑 과일같은 걸로 요기하고 일산 코스트코 들렀다가 평양면옥 들러서 

제육과 비빔냉면을 정신없이 흡입하였다.

 

가을날의 북한산
늙은 호박 득템

집에 늙은 호박을 아무렇게나 두는 것이 좋다.

일단 마음이 한껏 넉넉해지는 늦가을의 느낌이 나고,

또 호박을 요리하려고 자르면 나는 늙은 호박 특유의 향기도 좋다.

 

귀여우신 분들

이분들 도대체 어디서 일하시는 분들인지 모르겠고 점심시간에 가끔 마주치는데 너무 귀여우시다.

왼쪽 사진에서

1. 뻥튀기는 왜 한포대 사가는걸까?!

2. 맨 왼쪽분 걸음걸이 보기만 해도 신나고 가볍다.

3. 맨 오른쪽 남자분 스타일 장난 아니다.

오른쪽 사진

며칠 후에 다시 마주쳤는데 사진 속의 연청바지 입으신 분이 아마 저 그룹?모임?조직의 대장인듯.

근데 다들 스타일이 락커 같은 느낌이 있다. 궁금하다. 뭐하시는 분들인지. 

 

카라멜 밤 파운드

이모가 알밤 보내준걸 삶고 깎아놓고, 집에서 썩어가던 생크림으로 카라멜을 만드는 정성을 들여

카라멜 밤 파운드를 구웠다. 더 달게 할걸 좀 덜 달았다. 

버터도 충분히 넣었는데 왜 내 파운드케이크는 이렇게 퍽퍽할까. 버터를 더 넣어야 하는걸까. 

 

스타벅스 크리스마스컵

몇년동안 따로 크리스마스컵 안하더니 올해는 한다!

게다가 컵도 너무 이쁘다. 커피 마시고 싶지도 않았는데 괜히 한잔 사마셨다. 

 

어느 일요일의 붕어빵

붕어빵 4개 천원. 맛도 좋았다. 

 

옥수수빵

폴렌타 해먹기 좋은 입자가 거친 옥수수가루를 샀다. 괜히 사봤다.

그걸로 옥수수빵 아니 콘브레드를 만들었는데 만들기 쉽고 뭐 맛도 그럭저럭 괜찮았다.

왜 이렇게 내가 만든 빵은 퍽퍽하지?2

 

기다리며

임주임이 그만두고 난 뒤, 나랑 같이 일할 파트너를 구해야하는데 사람이 안구해진다.

회사에서 비싼돈 내고 구인사이트에 프리미엄으로 광고 올렸더니 32명 정도가 지원했는데,

지원자격 안되는 사람이 31명, 그나마 면접 볼만한 사람이 1명 있어서 면접 보자고 전화했더니

다른 곳 됐다고 안온다고 했다. 개좌절.

사실 같이 일하고 싶은 동갑 친구가 하나 있었다. 근데 임주임 데리고 오기전에 사이가 약간 틀어졌던터라

나랑 같이 일할래?! 하고 연락하기가 조금 껄끄러워서 아예 포기하고 있던 터였다.
근데 이 전날 밤에 꿈을 꿨다. A4용지를 세로로 반나눠서 한쪽은 내 이름하고 약간의 정보같은게 써있고,

다른 한쪽엔 이 친구의 이름만 떡하니 써있는게 아닌가. 그러면서 다음 출장 같이 갈 사람의 정보라고 하는게 아닌가.

나는 평소에 소름이 끼칠정도로 꿈이 잘 맞아서(진짜로), 이건 일종의 계시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눈 질끈 감고 그 친구에게 카톡을 보냈다. 정확히 한 3년만이었다.

내 카톡을 무시할지도 몰라, 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왠걸 되게 나를 반갑게 맞이해주었고, 

나는 더더욱 용기가 생겨 오늘 퇴근하고 잠깐 나좀 보자고 생떼를 썼다.

나도 그렇고 이 친구도 그렇고 당일 약속을 극혐하는 사람들이었지만 나는 당일약속이고 나발이고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이 친구가 당일약속 싫어하는걸 배려할 겨를은 더더욱 없었다. (참으로 자랑)

아무튼 내가 이렇게 난리를 치는덴 다 이유가 있겠거니 싶었는지 그 친구는 순순히 그 날 퇴근하고 

나를 만나주었다. 만나기 전 너무 떨려서 푸딩을 먹으면서 기다렸다. 

결론 : 그 친구는 꼭 가고싶은 다른 업체가 있어서 개구리처럼 납작 엎드려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나는 응!! 괜찮아!! 나 밟고가!! 나랑 좀 있다가 거기 가면 되잖아!!!! 우리 회사 오면 대리로 진급도

할 수 있게 해줄게!! 내가 다 맞춰달라고 얘기할게!! 응?!!! 하면서 모든 자존심을 내버렸지만,(ㅋㅋㅋ)

단호한 친구였다. 근데 그건 당연히 내가 이해해야 할 부분이라서 서운하거나 아쉬운것도 하나도 

없고 오히려 이 친구랑 다시 연락하면서 지낼 수 있게 되어서 그저 좋았다.

그 친구도 그랬는지 헤어지고 나서 오늘 만나서 너무 좋았다고 카톡이 왔다. 

나도 진짜 너무 좋긴한데 내 파트너는 어디서 구한담. 그리고 나 항상 꿈부심이 있었거늘...

최종 결론 : 아직도 사람 못구함.

 

외계인 방앗간 생초코렛

막내가 우체국 갔다온다고 나가서니 이런것도 사왔다. 

구수한 엿처럼 보이지만 샤르르 녹는 파베초코렛.

막내는 이미 당한듯 나보고 먹을때 가루를 조심하라고 신신당부했다.(ㅋㅋㅋ)

 

캐리 더 메리 
룰렛돌리고 받은 콩 마카롱

점심시간에 괜히 타임스퀘어 갔다가 룰렛 행사같은거 하길래 굳이 줄 서서 한번 해봤다. 

결과는 꽝. 꽝에게는 콩으로 만든 마카롱을 하나씩 나눠줬다. 맛은 없었다. 

 

영등포 오래된 중국집 문아관

점심시간엔 거의 매일 영등포 타임스퀘어쪽으로 걸어가기 때문에 늘 이 집을 지난다.

글월 문, 맑을 아, 집 관. 문아관 이름이 참 이쁘다고 생각했는데 딱히 들어갈 생각은 한번도 안했다.

그러다가 문득 간짜장 먹고싶던 날. 들어갔다. 3년만에! 

 

문아관 간짜장

결론 : 대성공. 

여기 심지어 간짜장이 5천원인데다가 맛도 무척 훌륭했다. 

그 비빌수록 뻑뻑해지는 기름이 많은 간짜장 특유의 맛. 

짬뽕국물도 한그릇 실하게 내어주시길래 되게 맛있게 먹었다. 

 

뚜론

몇년 전에 스페인에 갔다가 먹어본 뚜론. 그중에서도 난 '예마 께마다'(아래 사진 참조)라는 마지판같은 느낌의 뚜론이 

정말 미치도록 먹고싶었는데 한국에서 구할 수 있는건 저 아몬드 누가같은 뚜론밖에 없어서 안타까웠다.

그래도 저건 저거대로 맛있어서 기쁘게 먹었다. 

blog.naver.com/juya1218/22216321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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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론​안녕하세요 마담입니다!!​ 드디어 스페인마트 컨텐츠 시작해요.@.@ 예~!!사실 그간 찍은 사진이 너...

blog.naver.com

로맨틱함이란 1도 없는 빼빼로

빼빼로 데이. 거래처에서 택배가 와서 보니 저렇게 빼빼로가 배달 왔다.

정말 너무 감사했는데, 감사함과 별개로 너무 저렇게 멋이라곤 1도 없이 빼빼로가 들어가있는게 웃겨서 웃었다. 

 

영등포 시장 완구거리 
영등포 시장 

영등포 시장은 상상을 초월하는 곳이 아직도 많다. 

도대체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저 화구는 무엇일까.

대두를 볶는 것 같았는데 볶아서 뭐하려는 걸까? 기름짜나?

 

홍어 

누가 자꾸만 아버지한테 홍어를 보내는 모양이다.

이게 양이 엄청난데 이게 올때마다 내가 능숙하게 몇개 통에 나눠담아 테이프까지 붙여서 봉해놓는다.

그리고 먹을 때만 열어서 얼른 다시 닫는다.

아버지만 드시고 + 한번 먹을 때 5~6점 정도만 드시기 때문에 아버지는 거의 2달 넘게 매일 저녁 홍어를

드시는 듯 하다. 

 

아이스 라떼

어느 점심시간 라떼. 

폴 바셋 라떼는 아이스 라떼가 더 맛있는 느낌이다. 

 

살판 났던 어느 금요일

막내가 연차, 상무님도 외근가서 부서에서 나 혼자만 있었다.

우리는 부서별로 사무실이 나눠져 있기 때문에  이 날 나 혼자 사무실에 있었다. 

과자 먹으면서 일하고 놀고 세상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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