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종로 구석구석 많이 다니는데 종로는 아무리 다녀도 늘 새롭고 좋다.
이 날은 종로3가에서부터 계속 걸어다니다가 꽃시장 구경했다.
저 알뿌리 식물 마치 무슨 히말라야 깊은 눈밭을 헤치고 피어난 꽃 같은 분위기.
옛날에 도쿄에서 사둔 꽃무늬 양말 개시했다.
어느 월요일. 기분 좋다.
경리부 막내가 가져다줬다.
단감은 내 손으로 깎아먹을 일이 절대 없을 것 같은데 누가 어쩌다 줘서 먹으면 맛있어서
꼭 물어본다. " 더 없냐? " (ㅋㅋㅋㅋ)
난 둥글레차 같은건 물 대체가 될 줄 알았는데 물 대체가 될 수 있는 차는 옥수수차 보리차 현미차
정도밖에 없다고해서 영등포 시장 지나가다가 옥수수차 한됫박 샀다.
맛은 그냥 그렇다. 그냥 약간 구수한 정도.
원주 사는 이모가 밤을 많이 보내줘서 친구한테 밤 보냈더니 내가 좋아하는 핸드크림 보냈다.
밤 주고 비싼 핸드크림 선물로 받으니 개이득이라고 좋아했다.
내 블로그에 간간히 나오는 구운 고기.
나는 진짜 친구랑 고깃집에는 거의 아예 안가는 것 같다.
이 날은 친구가 삼겹살이 꼭 먹고싶다고 해서 종로2가에서 헤매다가 괜찮아 보이는 집에 들어갔다.
사겹살이라는걸 시켯는데 맛은 그저 그랬다. 그냥 오돌오돌했다.
같이 주는 쫄면이 꽤 괜찮았다.
회사 근처 까페에서 파는 샌드위치가 실해서 자주 사먹는다.
카라멜라이즈드 양파도 들어가고, 바질 페스토도 들어간다.
하 길 가다가 이 녀석을 만났다.
이름 모름. 아마 이 근처 작은 공장에서 키우는 강아지 인듯.
문제는 엉덩이에 똥을 잔뜩 묻히고 있었는데 아픈건지..
자꾸만 엉덩이를 들이댔다. 오래되서 닦아주기도 힘들게 말라붙어 있던데 왠지 자꾸 생각난다.
여기서도 잘 보면 엉덩이 들이민다.
영등포 하오하오에서 포장 많이 해간다.
포장 할때는 항상 아부지랑 짜장이랑 짬뽕 한그릇이 먹고 간다.
점심시간에 맨날 할일 없어서 영등포 타임스퀘어+신세계 가서 휘적 휘적 돌아다닌다.
이런 쿠폰이 있길래 받아서 마셨다.
두잔 준다길래 하나는 라떼 하나는 자몽쥬스.
라떼가 생각보다 괜찮아서 기분이 좋았다.
회사로 돌아가는 길에 문득 동남아파트에 추억(?)이 가득하실, 아니 영등포에 추억이 가득하실
낚꾼아재가 생각나서 한장 찍어봤다. 저 안쪽 시장도 요새는 난리난리.
언젠가는 저 지역이 재개발이 될텐데.
점심시간에 오월의 종 영등포 점 가서 빵 사묵.
오월의 종은 분점별로 맛차이가 큰거 같다.
본점같서 문 열자마자 사면 엄청 엄청 맛있더라. 다른빵 같이 느껴질 정도던데.
하긴 신선한 빵이 더 맛있는건 당연한 이치겠지만.
점빵 개들인데 자리까지 펼쳐놓고 광합성 중이길래,
등이라도 쓰다듬고 싶어서 손 뻗치자마자 엄청나게 짖어댔다.
이런 싸가지.
내가 싼 샌드위치는 왜이렇게 맛이 없을까.
이 날은 내가 만든 빵 아니고 식빵으로 했더니 더 별로였다.
제일병원이 다시 진료를 시작했다.
그래서 병원갔다가 엄마아빠랑 한번쯤 가보고싶던 인쇄소 골목 만나칼국수 갔다.
진한 멸치국물 냄새가 좋고, 맛도 괜찮았다. 무엇보다 김치가 맵고 맛있었다.
오랜만에 마늘김치를 먹었더니 아주 커피가 시급했다.
오늘의 커피사고 할로윈이라고 무슨 타르트 있길래 그것도 하나 사서 집으로 왔다.
이게 의외로 정말 맛있었다.
반 가르니까 단호박 특유의 달달하면서도 시원한 호박냄새가 좋았고 맛도 좋았다.
되게 맛있게 먹어치웠다.
미친듯이 식욕이 폭발하던 10월 중순.
아침에 든든히 먹고 점심은 산책하면서 시간 보내는데 이 날 영등포쪽으로 가보려다가,
급하게 발길 돌려서 돈까스집으로 가서 돈까스를 시켜버렸다.
이 돈까스가 정말 어마어마하게 커서 몇조각 먹어서 허기를 진정시키고 나니 시큰둥해져서
나머지는 포장해왔는데, 나중에 집에서 먹을때도 양이 엄청 많았다.
우리 회사에선 위생 논란이 있던(!) 곳인데, 맛은 있다.
위생 논란은 있지만 의외로 기름은 깨끗한걸 쓰는지 뭐랄까, 깨끗한 기름에 튀겼을 때의 구수한 튀김냄새가 좋다.
천안 산소에 갑자기 갔는데 가기 전날 내가 도너츠를 한박스 사뒀다.
내가 먹을려고 산건데 그냥 겸사겸사 도너츠 한박스 그대로 들고 갔다.
이 즈음 많이 먹어서 그런지 살 너무 찐 느낌 들어서 도너츠 먹는거 구경만 했다.
냉동피자는 내가 초딩 때 이후로 먹어본 적이 없는데 여기 피자 맛있다고 해서 한번 사봤다.
와 근데 진짜 엄청 맛있었다. 저 바질페스토가 매우 큰 역할을 했다.
GS에서 커피 몇번 마셔봤는데 의외로 괜찮아서 거참 의외네. 했었는데,
알고보니까 비싼 커피머신이라서 커피콩 회전율만 좋으면 커피맛이 상당히 좋기로 유명하단다.
그래서 이후론 나도 주변에서 마땅히 커피 마실만한 곳이 없거나 할때는 지에스에서 종종 사마신다.
아침에 서대문역에서도 자주 사마신다.
천안 산소 갔다가 순대국.
아빠가 종종 포장해오실 때는 그저 그랬는데 직접 먹으니까 정말 맛있다.
순대가 참 맛있다.
영등포 시장 만두집에서 만두를 종종 산다.
가게에 비닐봉지랑 이런거 다 있는데도 내가 따로 챙겨온다고 주인 아주머니가 이쁘다고
이런거 그냥 하나씩 주신다. 이쁨받는 이 기분. 세상 좋다. (ㅋㅋㅋ)
드디어 등유난로를 개시했다. 개시하자마자 고구마를 구웠다.
요새 입맛이라는 것이 폭발하여 고구마를 굽는 그 시간을 참는 것이 힘들어,
제일 작은 한개는 약간 있었을 때 꺼내서 그냥 전자랜지 돌려서 익혀 먹었다.
오랜만에 진흥각에 가서 밥 먹었는데 주방장님이 바뀌신건지 대체로 더 맛있어진 느낌이었다.
아니면 그냥 내가 입맛이 좋아서 아무거나 다 맛있는걸 수도 있는데 요즘같아선 후자가 더 맞는거같다.
광장시장쪽 가다가 씨앗가게에서 루꼴라 씨앗 샀다.
맨날 이런거 실패하는데 이번엔 잘 해봐야지.
그렇다. 입맛이 너무너무 좋아서 아침마다 참을 수가 없어 이런것도 사먹었다.
평가가 좋던데 정말 맛있었다. 크림은 혈관을 꽉 막히게 하는 식물성 유지겠지?
이런걸 생각하면 참을 수가 없는데 또 먹고싶은 마음도 참을 수가 없어 사먹었다.
요즘의 영등포시장 일대는 뭔가 재개발로 인해 뭔가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것 같다.
재개발을 피할 수 없을 것 같긴한데 여러가지 이권이 얽혀있다보니 모두가 힘든 모양.
안쪽으로 지나다닐 땐 몰랐는데 막상 위에 천막을 훌렁 드러내니 그냥 길거리다.
왠지 신기한 기분이 들었다.
친구가 반차내고 점심시간에 우리 회사 앞으로 온다길래 환영해주었다.
내 성격을 워낙 잘 알고 배려심이 깊은 친구라 자기는 점심 안먹어도 괜찮다고 먼저 그런다.
친구야 그러기엔 요즘 내가 식욕폭발이야.
그래서 오랜만에 봉쥬르 김밥집 가서 쫄면과 김밥 흡입. 쫄면이 짰다.
친구가 내가 좋아하는 쿠키도 사오고 자기네 회사 에코백도 가져다줘서 좋았다.
길을 지나가다가 이런 빌딩을 봤는데 딱 봐도 보통이 아니길래 나중에 찾아보니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오피스 빌딩이란다. 홍콩에서 만든 벽돌로 일본 건설사가 시공한 것으로 알려졌단다.
무척 분위기가 있는 건물 이었는데 찾아보니까 주차장에서 사진도 못찍게 한다는 소리가 있더라.
임주임이 이직을 하게 됐다. 이 충격을 말로 다 표현을 할 수가 없다.
뭐 사람이 떠나는건 언제나 슬픈일이지만, 이번엔 유난했다.
점심을 한번 먹자길래 그냥 대충 먹었다.
진심으로 잘 되기만 바라는 친구지만 나는 슬펐고, 억지로 웃을 힘도 없었다.
최근에 김부장과 술 마실 일이 없어서 작정하고 친구와 술을 마시기로 했다.
일요일 대낮부터 감자탕에 순대를 먹었다.
다짐과는 달리 많이 마시지 못했고, 날씨가 너무 투명한 탓에 씨벌개진 얼굴을 내놓고 거리를 걷는것이
무척 챙피할 정도였다. 내 친구는 내가 술도 잘 못마시면서 술 시킬 때는 되게 주당처럼, '진로이즈백 하나요!' 이러는게
웃긴단다. 나도 웃긴다.
한참 미세먼지가 좀 있다가 걷히면서 아주 싸늘하고 투명한 공기.
이 날 하늘이 정말 근사했다.
아재력이 만랩을 찍은 친구가 갑자기 길을 걷다가 이런 사진을 찍고선 저도 웃긴지 껄껄 웃어댔다.
마치 'Again! 대한민국' 이라던가, '대한민국 화이팅!' 이런 글귀라도 가져다 붙여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