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등산을 자주했다.
등산이래봐야 그냥 왕복 2시간 정도 산을 어슬렁거리는게 전부지만.
누가 다람쥐 가져가라고 요렇게 도토리를 모아놨나보다, 그걸 아는지 다람쥐도 도토리 옮기느라 정신없다.
이 날이 아마 9월 27일이었나. 19일이었나.
하여튼 비가 그렇게 미친듯이 오고 난 후의 가을 날씨는 정말 끝내줬다.
갑자기 회사에서 소상공인도 돕고 한다며, 월요일 점심시간에 치킨을 먹으러 갔다.
먹고 바로 퇴근하라고 해서 세상 좋았다.
이거 뭔가 되게 고소하고 달고 진득하고 초코맛이고 그렇다.
단거 먹고싶은 날 큰 맘 먹고 사마신다.
9월달에 내 생일이 있는데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아서 기분이 좋았다.
저 민트색도 민트색인데, 하얀 리본이 참 이쁘다.
저렇게 두고 나중에 하려고 꺼냈더니 저 얇은 체인이 어찌나 엉켜있는지 풀다 풀다 나중엔
영영 안풀릴 것 같은 불안감까지 엄습했다.(ㅋㅋㅋ)
30분 정도 낑낑대다가 결국 꼬인 체인 풀어내고 착용할 수 있었다.
아파트 뒤에 밤나무가 있는데 거기서 밤이 엄청 쏠쏠하게 떨어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어느 주말 아침에 한번 주우러 가봤는데 저만큼 주웠다.
아침 많이 먹고 점심은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가서 팔자 좋은 척 하는 게 낙.
이때 커피를 마셔주면 좋다.
완벽한 가을 날씨에 사람들도 많다.
여기 덕수궁 앞에 림벅 와플인가? 그게 유명해서 모두들 그 와플을 사서 들고 길을 걷는 듯 하다.
나도 옛날에 그렇게 한번 해본적 있는데 괜찮았다.
문제는 와플 가격 너무 올렸더라.
시청역에 오래된 가게다.
난 여기에 오면 별게 없다는 걸 알면서도 꼭 카레돈까스를 시킨다.
그러면 카레가 저기에 정말 한가득이 나온다.
저번에 별로 맛 없던 것 같은데 이번엔 배고파서 그런지 맛있게 먹었다.
여기 커피 맛있다.
밥 먹고 배부르고 더운데 저 아이스 커피 쪽쪽 마시면서 돌담길 걸으니까 기분 좋았다.
챔프커피 플랫화이트랑 쿠키 먹고 싶은데 딱히 일이 생기지 않아 앓다가,
큰 맘먹고 세운상가에 있는 챔프커피 을지로 작업실에 갔는데 내가 너무 기대를 했나.
의외로 너무 별로였다.
이 시장을 3년째 왔다갔다 하면서 찐빵만 사먹고 만두는 안사먹어봤다.
이 날 만두를 한번 먹어봤는데 맛있어서 그 이후로는 자주 사먹는 중.
영등포가 정말 좋다. 처음엔 그 낡음이 싫었는데 이젠 그게 좋다.
영등포 시장 안에 저렇게 수선집이 모여있는 골목이 있는데 여기가 완전 최고다.
특히 이 이태리 양복점. 얼마 전에 동묘에서 산 구제 울 스커트를 고칠겸 해서 우연히 가봤는데,
사장님이 맞춤 양복도 하셔서 그런지 옷 자체에 대한 이해가 해박하시고, 수선도 아주 잘해주셨다.
오늘도 청바지 하나 수선하러 갔는데, 나보다 한참 어린 멋쟁이 친구가 아저씨랑 옷 얘기 중이었다. (ㅋㅋㅋ)
내 생일날이었다.
친구가 뭐가 먹고싶냐기에 아주 맛있는 간짜장이랑 탕수육에 소주를 한잔 하고 싶다고 했다. (어른)
일요일에 종로에서 갈만한 중국집이 다 문을 닫아서 불평을 늘어놓다가,
갑자기 내 눈에 들어온!! 완전 포스 철철 넘치는 노포 중국집 희래성. (아래 사진 참조)
하지만 슬프게도 간짜장이 너무 맛이 없었다. 엉엉. 탕수육은 나쁘지 않았다.
blog.naver.com/lu2u3u/222058086165
서촌 초입에 에그타르트가 유명한 통인스윗.
지금 찾아보니 여기가 나름 수요미식회에도 나온 곳이라는데 나는 그저 그랬다.
이런 뽑기 보면 괜히 한번 하고싶다.
500원 넣고 팔찌 뽑았는데 은근 귀여워서 맘에 들었다.
왜 달린지는 모르겠는 저 동그란 유리같은게 팔찌에 부딪히면서 챙챙 기분 좋은 소리를 내는데 그게 좋았다.
이모가 밤을 많이 보내주셔서 미스박에게 한가득 보내주었더니 이런 사진을 보내왔다.
아들내미 알밤 쥔 손과 통통한 볼이 너무나 귀엽다.
저 브랜드 향을 좋아하는데 미스박이 룸스프레이를 선물로 보내줬다. 립밤도.
언제가 어느 고급 상점 앞을 지나가면서 맡았던 그런 우디한 향이 내 방에서 난다 요새.
커피빈이 원래 헤이즐넛라떼가 유명하다.
근데 마켓컬리랑 뭐 어떻게 해서 이런게 나왔다나.
하나 먹어보라고 주길래 먹어봤는데 맛있었다.
날이 조금만 추워져도 냉면이 싫어진다.
그렇지만 또 그렇다고해서 냉면을 안먹기는 아쉬워 고민하다가 또 소고기국밥 시켰다.
지난 번에 무척 맛있게 먹었는데 이 날은 좀 짰다.
그래도 양파가 많이 들어가서 시원하고 맛있다.
넌 뭐냐는 식으로 쳐다보길래 쓰다듬었더니 온몸으로 불편함을 드러내던 어르신.
자기가 가보고 좋으면 꼭 나를 데려가주는 친구에게 나는 주로 퉁퉁거린다.
야야 조용히하고 그냥 스타벅스에나 앉아있어.
이 날도 그러다가 그냥 한번 따라가봤는데 세상에나. 너무나 좋았다.
얼마전 오픈한 호텔 안테룸의 19층에 있는 까페다. 이름은 텔러스 9.5란다.
이게 텔러스 9.5의 시그니처라고 해서 마셨는데 뭐 그럭저럭이었다.
그나저나 커피가격이 9500원이라서 9.5인가.
커피는 비쌌지만 저 정도 뷰 감상하려면 아낌없이 쓸 수 있는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돈은 내 친구가 냄.
아니 누가봐도 기존 사진에 포토샵 처리한 이 느낌.
그냥 LOVE로 하던지.
이런 폭신한 팬케이크가 먹고싶어서 인스턴트 가루를 사뒀다.
그리고 추석 연휴 내내 아침마다 구워먹었다.
메이플 시럽도 미리 사뒀다. 그리고 아주 아낌없이 콸콸 부어 먹었다.
심지어 추석 당일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일하는데도 틈 내서 구워먹었다.
지금도 먹고싶다.
추석 선물로 홍어가 들어왔다.
나는 홍어맛을 모르므로 냄새가 그저 고역이었다.
등산 갔다가 진관사 주차장에서 이걸 보고 얼마나 귀엽던지.
등산 다 하고 내려오는 길에 이 인형이 하나 떨어져 있었다.
아직 깨끗한거 보니까 방금 떨어뜨린 것 같던데.. 주인을 꼭 찾길 바라며 걸어놨는데 찾았을런지.
망원동에 있던 소금집이 북촌에도 문을 열었다.
사람이 많아서 우린 그냥 포장해서 가기로 했다.
여기 잠봉뵈르 너무너무 먹고싶었었는데 생각보다 별로여서 아쉬웠다.
챔프커피도 그렇고 요새 왜이렇게 다 예전처럼 맛있지가 않지?
사람들이 많은걸 보니 맛은 여전한 듯 한데, 본점이 아니어서 그런지 아님 내가 변한건지.
가을 멋쟁이라면 역시 레오파드지.
얼마전에 사둔 플랫슈즈 맘에 쏙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