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과 임주임과 한잔.
내가 좋아하는 영등포 오뎅바에서.
이때가 아마 3월 초인것 같다.
날이 따듯해지기 '전에' 한번 더 오자고 약속했었는데, 아직도 못갔다.
큰맘먹고 샀던 레노버 씽크패드.
HDD타입으로 사라고, 자기가 SSD로 바꿔준다고 큰 소리 치던 '컴퓨터 잘 하는 아는 오빠' 덕분에 샀다가,
이런 저런 일로 못만나고 산지 1년만에 겨우 만나서 하드 교체.
IT 업계 종사자분들이라 랩탑 간지 오지구요.
그 사이에 조그만한 레노버.... 그 와중에 배고파서 바나나도 챙겨왔다.
하드교체 후 또 뭔가 안되서 다시 만나서 손보고 떡볶이 먹었다.
원래는 경복궁역에 있는 모던김밥 가려고했는데, 도착했더니 마감하는 분위기라서
다시 걸어서 종로분식까지 가서 먹었다.
여기는 그냥 저냥 맛있긴 한데 전반적으로 영 성의가 없는 느낌이다. 특히 튀김 엉망.
내가 집에서 떡볶이 하면, 채소를 너무 많이 넣고 설탕은 거의 안넣는 바람에 '떡볶이탕'이 되기 때문에,
맛은 있지만, 늘 좀 부족한 느낌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엔 작정하고 떡, 오뎅만 넣고 설탕 팍팍 넣어했더니 진짜 파는 떡볶이 같았다.
치과 가는 토요일날.
옛날에 마쓰야마에서 샀던 양말 신고 와이드진 입었다.
완전 봄이었다.
꽃 사진 찍는 나를 멈출 수가 없다.
근데 종로구는 진짜 봄마다 꽃 진짜 이쁘게 잘 꾸며놓는다.
매번 볼 때마다 감탄. 저 빨간 양귀비랑 노란 수선화에 하얀색 데이지꽃이랑 보라색 꽃. 정말 잘 어울린다.
요새 몇주마다 토요일 오전중에 광화문에 있는 치과를 가는 관계로,
아침에 가족없이 '혼자' 광화문에 가게 되는데 귀찮으면서도 그 시간이 너무 좋다.
예약시간보다 한 25분쯤 일찍 도착해서 포비가서 커피.
여긴 피콜로가 최고였구나.
치과 갔다가 집에 오면서 와퍼 사와서 먹었다.
맛이 없어졌다 어쨌다 저쨌다 그러는데 난 이래저래 다 맛있다.
소보루가 붙은 큰 빵에 딸기잼, 팥앙금, 생크림, 완두앙금이 든 맘모스 빵이 유행한지도 꽤 됐다.
스타벅스에서도 뒤늦게(?) 앙모스란 제품이 나왔는데 여긴 생크림 대신 버터크림이 들었다.
맛은 나쁘지 않았는데 버터크림 때문에 많이 느끼했다.
일요일에 샌드위치 5개 싸놓고 점심에 맨날 똑같은 샌드위치만 먹는데,
이 날 아침에 배고파서 그 중에 하나 꺼내서 먹어버렸다.
시금치 왕창 넣고 볶다가 그 위에 대충 계란 깨넣고 부친 걸 넣은 샌드위치였는데,
너무 짜서 혀가 아플 지경이었다. 맛대가리도 없었다.
패션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게, 하나는 로퍼 하나는 플랫.
두 신발의 장르(?)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색도 완전 다르고.
아는지 모르는지 핸드폰으로 드라마만 열심히 보고 있었다.
알게 되는것보단 모르는 것이 낫다 싶어서 그냥 말안했다.
회사에서 무슨 교육이 있어가지구 공장에 계신 분들도 올라오셨다.
여자부장님이 반팔티셔츠 안에 입은 레이스 긴팔티셔츠가 이뻐서 이쁘다고 했더니,
다음 날 이렇게 하나 챙겨오셨다! 너무 감사했다.
회사 근처 고깃집에서 점심엔 백반을 하나 보다.
밥을 따로 사먹지 않아서 여기 처음 와봤다.
집반찬 같은 반찬들로 나쁘지 않았다.
교육 끝나고 맘맞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한잔'이 예정 되어있다고 해서 완전 신났었는데,
맘맞는 사람만 간게 아니라 그냥 다 가게 되는 바람에 영 재미가 없어서,
유부장님을 꼬셔서 몇명만 근처 이자까야로 갔다.
이 이자까야 분위기가 얼마나 좋던지, 스지탕을 시켜서 먹는데 날이 추울땐 더 좋을 것 같았다.
그 얘기했더니 유부장님이, 눈 오늘 날 여기서 먹고 바닥에 눈 피해서 총총 걸어가면 기분 되게 좋다고 했다.
투표하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던 관계로 금요일 새벽같이 출근해서 사전투표.
얼마나 속이 후련하고 개운하던지.
맨날 쓰는 제품 면세점에서 싸게 사는데... 이젠 나갈 수가 없으니....
(에티오피아랑 이스라엘 못가게 됐다.흑흑)
결국 제 돈주고 백화점에서 샀다.
보통 백화점 화장품은 거기서 이것저것 많이 해보고 사는지
내가 가서 덜렁 더블웨어 샌드 주세요. 했더니 ??? 좀 앉으세요. 란다.
아무튼 사서 받아오는데 저 작은 남색 쇼핑백에 금색 글씨 진짜 잘 어울린다. 도시녀같다.
심심해서 심즈 해보는데, 파티에 가서 만난 저 stacy에게 한눈에 반했다.
2D 캐릭터에 반하다니. (ㅋㅋㅋ)
저 파랑하고 샛노랑 조화를 좋아한다.
이 날 진짜 봄날이었다.
치과 갔다가 마트 들러서 과자를 사왔는데, 진짜 너무 과대포장인것에 질렸다.
과자만 모아놓으면 한줌꺼린데... 열받아서 사진 찍어놓음.
이번엔 빵이 진짜 오지게 짰다.
평소에 빵 짭짤하게 만드는 편인데 이번엔 진짜 엄청 짰다.
처음엔 괜찮은데 끝맛이 엄청 짜지면서 쓰기까지 했다.
도저히 먹을 수가 없을 정도여서 고민하다가,
아보카도를 잔뜩 껴넣고 먹었더니 핵★존★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