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 때 산 밤이 잔뜩 남아있어서 한동안 밤을 구워먹었다.
근데 몇개만 저렇게 잘 벗겨지고 나머지는 정말 나를 열받게 만들었다.
익은 밤을 칼로 까려니 부스러지고 난리였다.
아침에 이 개가 산책가다가 꼭 내가 타는 정류장에서 쉰다.
이 날은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뒤에서 기척이 느껴져 뒤를 돌아보니,
이 개가 주인할아버지를 올려다보면서 쉬고 가자는 듯이 움직이질 않는다.
아 진짜 너무 귀여웠다. 내가 얘 또 쉬고가자고 이러나봐요- 했더니,
할아버지도 요놈 꼭 여기서 이런다고 웃으신다.
내가 만져봐도 되냐니까 아 그럼그럼 해주셔서 개한테도 말로 허락받고(했는지는 모름) 쓰다듬었다.
진짜 귀여워서 미칠뻔했다. 할아버지가 가실 때 개한테 자 이제 안녕해! 이러시는게 웃겼다.
개가 안녕을 어떻게 하냐고요.ㅋㅋㅋ
레이즌 브랜이 너무 먹고싶어서 영양제 살때 직구로 같이 껴넣었다.
레이즌 브랜은 내가 아는 맛이고 오른쪽껀 맛있다길래 기대했는데 그저 그랬다.
친한 동료들과 정말 많이 마신날.
김부장님은 닭발이 그렇게 싫다고 한다. 그러면 난 제가 좋아하잖아요 부장님. 한다.
와이프한테도 부하직원한테도 잡혀사는 것이 편하다는 김부장님.(ㅋㅋㅋ)
구정 연휴에 등산갔다가 내려왔는데 이렇게 떡을 구워서 나눠주고 계시길래 냉큼 나도 받아먹었다.
요 가래떡 구운거 싫어하는 사람 있으려나.
뭐 라떼라고 하기도 좀 민망한데, 우유 200ml 전자렌지에 뜨끈하게 데워서,
캡슐로 에스프레소 한샷 넣어주면 끝.
바리스타 입장에선 형편없는 라떼 소리를 들을테지만 나는 이게 제일 맛있다.
어떨땐 너무 맛있어서 훌훌 마시다가 1분도 안되서 한잔 다 마실 때도 있다.
주말이었나, 등산을 갔는데 올라갈 땐 아무렇지 않다가 내려오는데 갑자기!
바람이 불면서 눈이 내리기 시작하는데 정말 난처했다.
큰 바위를 타고 가는 능선이어서(손잡이가 있어서 안전하긴 하지만) 눈이나 비가 오면 신발이 좍좍
미끄러워서 힘들었고, 손잡이는 펑 젖어서 내 장갑도 가다가 한번씩 짜줘야 할만큼 젖었다.
휴 겨우 내려왔을 땐 완전 물에 빠진 생쥐꼴이었다. 이렇게는 집까지 걸어갈 수 없어 결국 가족에게
차로 데리러오라고 해서 집에 갔다.
연휴 시작 전날, 일찍 끝났다.
광화문에서 잠깐 친구를 만났다.
근데 갑자기 이렇게 케이크 선물을 내민다.
전에도 한번 이렇게 케이크를 선물해줬었는데, 우리엄마가 참 맛있게 먹었다고 얘기했던걸
기억했었나보다. 정말 너무 고마웠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당근케이크와 우리엄마가 좋아하는 크레이프 케이크.
친구한테 정말 고마웠다. 대학원에서 상담을 공부하는데, 정말 이 친구를 보면 마음이 '곱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날부터는 긴 휴가겠다. 2조각 엄마랑 순삭하고, 이 날 내내 군것질 실컷 했다.
스타벅스에서 BTS MD 출시된 날, 아미인 우리 막내도 아침에 줄서서 모든 굿즈를 다 사왔다.
그리고 우리한테 마카롱까지 하나씩 돌렸다.
시청쪽에 외근이 있어서 일찍 가서 마치고 커피 한잔 하고 들어갔다.
폴바셋 라떼는 매일우유 쓰는거로 알고 있는데 영 묽은 느낌이다.
저 책 아주 재미있다. 어려워서 읽은 부분 읽고 또 읽고 해야하고, 한 문장 이해하기까지 찾아봐야 할
다른 것들이 더 많지만 그 과정이 너무 재밌어서 재밌게 보고있다.(아직도 보고있음, 오래걸릴 듯)
크림치즈가 먹고싶어서 오월의 종에서 크림치즈빵이랑 그냥 깜빠뉴 하나 샀다.
크림치즈빵에 치즈가 왕창 들었으므로 그걸 좀 뜯어서 저 깜빠뉴 빵에 껴먹으면,
발란스가 맞고 맛있다. 먹으면서 회사에 다시 들어갔다.
등산갈때 이것저것 가지고 가는게 싫어서, 핸드폰하고 장갑만 챙겨가지구 간다.
어떤 아저씨가 그걸 보시더니, 나보고 신발도 그런거 신고, 물도 안가지고 오고 정말 이런 사람들 너무
싫다며.(걱정되서ㅋㅋㅋ) 그러더니 갑자기 가방에서 사과랑 과도를 꺼내서 쥐어주신다.
진짜 이런거 너무 좋다. 감사해라.
반 나눠먹자고 반 잘라서 칼하고 돌려드리니 본인이 청송에서 직접 딴거라고 하신다.
먹어보니 진짜 맛있었다. 우적거리면서 하산했다.
내 가장 친한 친구가 또 결혼한다.
청첩장 받을 겸 만났다.
내가 이걸 좋아하는데, 먹을일이 없어서 이 날 먹기로 했다.
맛있었다. 저 갈색 가루가 뭔가 해서 물어보니까 허브가루라고 하길래,
아 허브요... 했더니 아뇨 어분가루요. 생선가루.
분이 가루란 뜻이니까 그냥 어분이라고 해도 되는거 아니냐능?
친구가 결혼해서 좋긴한데 자주 못보는 것이 아쉽다.
아니 자주 보지는 않지만 내가 원할 때 아무때고 볼 수 있는 친구였는데 이제는 그게 어렵게 됐다.
내 20대를 이 친구와 종로 구석구석에서 보냈다.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러 가면서 새삼스레 우리의 추억을 얘기했다.
내가 뭐 좋아하는지 잘 아는 이 친구가 이 날도 다 알아서 데려다 줬다.
너무 기대했는지 그저 그랬다. 플랫화이트는 챔프커피랑 포비가 최고인것 같다.
이런저런 행사를 잘 하는 막내보다 더 어린 찐막내가 들어왔다!
사정상 일주일에 3번 근무하는데, 주 마지막 근무날에는 꼭 저렇게 사탕같은 거 사놓고 잘 보이는데
놓고 가는 것이 귀엽다......
우리 부서원들과 오랜만에 점심.
아마 연돈돈까스를 벤치마킹한듯. '카레 추가'라는 메뉴도 있었다.
고기에 간을 안한 느낌이었다. 카레는 소화가 안되서 괴로웠다.
돈까스집이 영등포 시장안에 있었는데 거기 가는 길에 이런 찐빵 발견.
근데 내가 현금을 하나도 안가지고 가서 돈까스 먹고 나와서,
막내한테 막내야 나 찐빵 좀 사줘라 했다.(ㅋㅋㅋ)
께르륵 찐빵 받아가지구 나 하나 다 먹을테니까 나머지는 여러분들끼리 나눠드세요. 했다.
(여기서 찐빵 좋아하는 할매는 나밖에 없으니까...)
라떼에 미쳐서 주말에 라떼를 마시지 않으면 살수가 없을 것 같았다.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다니, 내가 드립커피말고 다른 커피를 이렇게 간절히 원하는 날이 오다니.
토요일 밤, 조계사 잠시 들른 김에 라떼 한잔 샀다.
이 날은 산에 물이 넘쳤다.
등산하다가 초입부터 목 말라서 손으로 물 떠마셨다.
아버지가 괜찮은 집이 있다고 사주신다고 해서 따라가서 먹었다.
그저 그랬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뭘 시키면 다 디저트만큼 달콤한것 같다.
그러면서 디저트는 달아서 안먹는다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간다.
이 과자에 미쳐서 벌써 몇 봉투째 먹고 있는지 모르겠다.
큰거 한봉투를 사서 회사에서 아침에 출근해서 엄청 먹고, 점심에 샌드위치 먹고 또 엄청 먹고.
그렇게 몇 봉투를 먹어댔다. 지금도 먹고있다. 왜 저게 저렇게 맛있지.
아보카도가 갑자기 먹고싶어서 한 5개 한꺼번에 사서 내내 아보카도만 먹고 다녔다.
샌드위치에 아보카도 넣고 식초뿌리면 대충 다 맛있다.
낚꾼 아저씨 한국 오셔서, 점심 같이 먹었다.
마땅히 먹을 곳이 없어서 고민하다가 이 분식집으로 결정했다!
저긴 쫄면이 참 맛있다.
송추쪽으로 가다보면 중국집이 하나 있는데 여기가 딴건 다 그저 그런데,
탕수육은 진짜 꽤 맛있다.
냄새도 안나고, 튀김도 푹신푹신하니 소스가 푹 베어든 걸 먹으면 진짜 맛있다.(그렇다 나는 부먹파이다.)
양도 많이 줘서, 나는 일부러 다 못먹을 걸 알면서도 대자를 시켜서는 집에 가져와서 또 먹는다.
영등포 시장을 들러서 회사에 가는데, 어느 안쓰러운 할매분이 자잘한 간식거리를 파신다.
옥수수랑 고구마를 연탄불에 쪄서 파시더니 요새는 계란.
하루는 계란 달라고 하니까 원래 천원에 3갠데 이쁘니 4개 주시겠다신다.
감사하다고 가는 나를 불러세우시더니, 맛있을거라고.
그리고 꼭 흰자랑 노른자를 섞어서 먹으라고 목이 막히지 않게. 하시는데 깊은 갬동.
회사에 박카스같은게 되게 많은데 점심에 그거 싹 모아서 가져다드렸더니 무척 좋아하셔서 나도 좋았다.
'캥거루 날씨' 카테고리의 다른 글
3월 이야기 (14) | 2020.04.09 |
---|---|
2월 이야기 (16) | 2020.03.24 |
11월-12월 중순의 이야기 (9) | 2020.01.14 |
9-11월의 이야기 (14) | 2019.12.13 |
8-9월의 이야기 (10) | 2019.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