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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일상 ( 7월의 얘기들) 데니쉬 쿠키인가? 막내가 줬다. 서린 낙지 우리집은 먹는 메뉴만 줄창 먹는 집인데 이 날 한번 가봤다. 머리며 온몸에 냄새가 진하게 배는거 빼고는 난 여기가 꽤 좋다. 콩나물을 왕창 먹고 왔다. 조개탕은 엄마랑 내가 보기엔 영 아니건만 아빠는 괜찮단다. 나는 저 생크림 카스테라 좋더라. 망고 쥬스는 그냥 커피 안시킬 요량으로 시켜봄 친구네 집에 초대받은 날 초대를 받았는데, 마땅한게 없어서 집에 있던 와인 가져갔다. 무슨 와인인지 잘 모르겠는데 하여튼 선물받은 좋은 와인이었다. (ㅋㅋㅋ) 코나커피 친구가 광화문 근처 원룸으로 이사 간 후 전에 한번 들르기만 했는데 이번엔 초대해줬다. 가자마자 코나커피 내려줬는데 엄청 맛있었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거 다 해놨다. 견과류가 잔뜩 든 구수한 빵에, 반 가르.. 2019. 11. 28.
[포르투갈] 코임브라에서의 하루, 포르투로 떠나는 날 조아니나 도서관 정문 티켓 끊을 때 알려준 시간에 조아니나 도서관 내부를 관람할 수 있는데, 멋도 모르고 이 정문앞에서 멀뚱 멀뚱 기다렸다. 알고 보니 밑으로 내려가면 들어가는 입구가 따로 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대학교 건물 자체가 앉을 곳이라고는 하나 없었다. 한시간 반 정도나 구경했을려나, 조아니나 도서관 투어까지 하고 나니 뭔가 해치워야 할 일을 해버린 것 같아 후련한 느낌이다. 게다가 숙소로 돌아갈 때는 내리막길만 있으니까 더 가벼운 마음이 들었다. 고양이 신사 구불구불한 골목기를 내려가는데 하얀 나비넥타이를 한 것 같은 까만 고양이가 있다. 다른 고양이는 몰라도 까만 고양이는 왜이렇게 사람 같은지. 구시가지 골목 숙소로 내려가는 좁은 골목길 위를 저렇게 손뜨개질 한 니트로 꾸며놨다. 딱히 햇.. 2019. 11. 21.
[포르투갈] 유서깊은 대학도시, 코임브라 이른 아침의 까페 자려고 누웠는데 단게 먹고싶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가장 일찍 여는 까페에 가서 에스프레소에 달달한 빵을 사먹으리라 다짐을 하며 잠이 들었다. 아 물론 자기 전에 구글맵으로 근처에 가장 빨리 문을 여는 까페를 알아뒀다. 빵과 까페 너무 뜨겁지도 그렇다고 식은것도 아닌 에스프레소가 짜르르 목구멍으로 흘러들어가는 느낌이 정말 끝내준다. 버터를 잔뜩 넣은 반죽에 안에는 커드타드 크림을 가득 채워 구운 빵이 맛있게 달다. 오래전에 이탈리아 친구가 나에게 아침 뭘 먹었냐고 하기에, 국이랑 밥하고 몇가지 채소 반찬이라고 했더니 되게 놀라하던게 생각난다. 자기는 아침엔 좀 달콤한게 먹고싶다나. 난 아침에 단것도 짠것도 다 좋은데! 아침에 몸쓰는 일이라도 해야될 사람 마냥 빵을 몇 입만에 다 해치우.. 2019. 10. 11.
[포르투갈] 리스본 1일차 아침의 리스본 숙소 고민이 많았다. 혼자서 호텔에 자려니 꽤 비싸고 + 그야말로 잠만 잘 예정이어서 이번 휴가는 내내 호스텔에서 지내기로 했다. 포르투갈의 미친 친절함에 대해서는 얘기도 많이 들은데다가, 호스텔이라면 기본적으로 나와줘야 하는 준비된 다정함을 '내심' 각오하고 있었는데 그런게 전혀 없었다. 여권달라고 할때랑 방번호 알려줄 때를 제외하곤 뭐 오느라 피곤했지 아니면 포르투갈은 처음이니 이런 말도 안섞었다. 하긴 계획된 친절함보다는 이게 낫지만, 이건 이거대로 뭔가 불편했다. 이거 쓰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까 이건 친절함이 의도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나를 대하는 사람의 문제인것 같기도 하다. 따뜻한 말 한마디 없더라도, 적어도 그 사람이 나를 '손님'으로는 생각했더라면, 내가 이런 기분을 .. 2019. 1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