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캥거루 날씨

4월을 시작하며

by Radhaa 2021. 4. 5.

김밥

맛이 없었다. 어쩌자고 저런 김밥을 골랐을까? 

 

담쟁이집

인사동 공영주차장 바로 맞은편에 좀 힙해보이는 까페가 있는데 이름이 담쟁이집.

왜 하필 담쟁이집일까? 싶었는데 맨 앞에 입구 뒤로 저렇게 큰 건물 2개까지 다 까페였다.

그리구 그 건물들이 다 담쟁이덩쿨로 덮여 있었다.

길가로 나있는 가게 입구는 되게 작고 별로였는데 뒤에 가려진 건물이 너무 근사해서 좀 아깝더라.

다음에 소개팅 하게 됐을 때, 남자분이 차가지구 오면 인사동 공영 주차장에 차 대시구 여기로 오라구 해야겠다.

오늘도 이렇게 쓸데없는 준비만 합니다...

 

거울 빠뜨림

거울이 자칫 하면 컵에 쏙 빠지기 좋은 자리에 있어서 종종 빠진다. 

이 날은 커피를 한잔 사마신 모양인데 그 종이컵에 거울이 빠졌다.

근데 어찌나 사이즈가 딱 맞는지.. 마실려구 하면 거울로 내 얼굴 보임. 

 

목련

목력이 피구 거기에 통통한 작은 새가 앉아있는게 너무 귀여웠다.

 

레몬 케이크

생레몬 잔뜩 짜넣구, 이즈니 생치즈도 잔뜩 넣고, 버터도 잔뜩 넣고 구운 레몬 케이크.

나쁘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대단히 좋지도 않았다. 

 

막내야 내 마음이야

뭐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향이 좋고, 진한 요거트 같은 생치즈랑 같이 먹으니까 

맛이 고급스럽길래 막내 생각이 났다. 그래서 일회용 접시랑 집에 있던 일회용 포크까지 챙겨가서 

아침에 차려?주었다. 막내가 자기 너무 호강하는 거 같다구 했다. 

난 너무 멋지고 자상한 것 같다. 

 

연차내고 스타필드

2021년은 정말 너무 쉬는 날이 없다. 

너무 피곤해서 그냥 하루 연차 냈는데 어찌나 좋던지.

스타필드가서 괜히 커피 한잔 마시구 구경하고 그랬다. 

 

키블러 크래커

이런 샌드위치 크래커 먹구 싶어서 샀는데 아주 기름지고 맛있었다. 

 

사워도우 x 체다 슬라이스

사워도우에 슬라이스 치즈 껴놓구 바작하게 구워먹었다.

책은 폴 오스터의 부르클린 풍자극. 재밌었다. 

 

K-호두과자 근황

아빠가 이거 가져오셨는데 너무 웃겼다. 하다하다 이젠 호두과자에까지 앙버터를 응용하는구나.

뭐하나에 꽂히면 반드시 끝장을 보고야 마는 한국인들. 

 

사과

경리부 막내가 사과 깎아다가 가져다 줬다.

아마 그 아이는 하기 싫어하는거 같은데 거기 상무가 억지로 시켜서 하겠지? 

받아먹는 나야 그저 좋았다.

 

커피 케이크

나는 왜인지 자꾸 커피 케이크에 집착한다.

진짜 끝내주는 걸 만들고 싶은데 잘 안된다.

이 날도 엄청 공들여서 위에 소보로도 안에 필링도 재료 아낌없이 넣고 만들었는데 별로였다.

게다가 그냥 파운드 케이크 틀에 구운것 + 위에 소보로까지 좀 무거웠는지 심지어 아랫부분은 조금 떡졌다.

오버베이킹으로 겉이 좀 질겼다. 하여튼 매우 맘에 안들었다. 

 

꽃 

작은 꽃이 얼마나 이쁘던지. 

 

햄버거 

형제 사다준다구 햄버거 사놓고선 배고파서 차에서 내가 먹어버렸다. 

 

선물받음

친하게 지내는 다른 회사 과장님이 이직하고 인사 다니시면서 주셨다.

남자분이신데 저 글씨체나 홧팅 이런 말투만 봐도 애교 철철인게 느껴진다.

우리 회사 오면 항상 나랑 수다 기본 2시간. (ㅋㅋㅋ) 

 

오랜만에 간짜장

저번에 실망했지만 그래도 다시 문아관에 가서 간짜장.

이번엔 맛있었다. 이거 먹기 전에 뭐 먹고 갔더니 다 먹기가 힘들어서 남겼는데 그게 좀 신경쓰여서,

계산할 때 너무 맛있는데 배가 불러서 다 못먹구 남긴거라구, 혹시 신경쓰실까봐 말씀 드린다구 했더니

너무 감사하다구. 남기는건 괜찮은데 맛없어서 남기셨을까봐 신경이 쓰이는건 맞다구 하시길래,

아니라고 정말 맛있다고 말씀드리고 서로 기분 좋게 나왔다. 

 

고양이 녀석

짜장면 먹고 나와서 마주친 고양이 녀석 

 

지난 일요일. 강화 석모도

할아버지 산소에 갔다. 저 솔가지가 왠지 멋스러워 보여 주워왔다.

 

징그러운 식물

꼭 슈퍼마리오에 나오는 식인 꽃 같은 느낌이다. 

할미꽃 

이런 야생화 보는거 너무 좋아하는데 여긴 할미꽃이 지천에 피어있었다!

한 20년 전에 한번 보고 처음 보는 것 같다.

솜털이 보송보송한게 참 이쁘더라. 

이번에 찾아보다 알았는데 할미꽃은 한국 특산종이구 꽃말은 공경, 사랑의배신, 사랑의굴레, 충성, 슬픈기억 이란다.

아니 뭐 이렇게 다양한 뜻이.....? 게다가 너무 결이 다르다. 공경과 사랑의 배신이라니. (ㅋㅋㅋ)

 

 

???

토요일에 산책 가는데 왠 토마토가 있었다. 

 

안국동 계동 삼청동

토요일에 기대가 크던 소개팅을 대차게 말아먹었다.

아닌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더 얘기해보고 말것도 없이 커피만 한잔 마시고 빨리 일어났다.

그때는 그게 모두를 위한 합리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했는데 다음날이 되고 보니,

왠지 되게 무례했던 것 같아서 상대방에게 미안함과 더불어 창피한 마음 때문에 스트레스 받았다.

그냥 느긋하게 밥도 먹고 수다도 떨고 했으면 될 일인데 왜 그렇게 급하게 마무리를 지어야 했는지

스스로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았다. 이게 되게 한심한 말 인건 아는데 비가 와서 그랬던 것 같다. 진짜로.

비가 오니까 기분이 나질 않았고, 아끼는 플랫슈즈가 푹 젖기 전에 빨리 집에 가고 싶었다.

아무튼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커서 왠지 기분이 울적했다.

 

일요일에 아버지 조계사 가서 예불 보실 동안 나는 종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마음을 안정시켰다.

비 오고 난 후여서 하늘도 맑고 깨끗하고 시원하고 좋았다. 

난 골목 돌아다니는거 좋아해서 좁은 골목쪽으로 들어가면서 혼자 걸었는데..

내 앞에 걷던 사귄지 얼마 안되보이는 젊은 커플이 나를 되게 의식하면서 불편해했다.

쟤네 뽀뽀라도 하고싶은데 나때문에 눈치보나? 싶어서 괜히 불편해졌다.

이런 샹!!!! 지금 난 기분이 안좋다구!!! 

 

궁금 

저렇게 주황불이 켜진 공간은 늘 궁금하다.

들어가보고 싶다.

 

단백질바

막내가 단백질바 줘서 먹어봤는데 많이 달지 않고 아주 맛있었다.

 

내가 산 바지를 183cm의 형제가 입었을 때

왠지 나팔바지가 사고싶어서 큰 맘 먹고 하나 구매 했는데 길이가 너무 길어서 내가 입은 꼴을 보고 있노라면

스스로도 한심해서 웃음이 날 지경이었다. 내가 여자치고 작은 키도 아니고.. 바지를 줄여본 적도 별로 없어서

어이없어 하며 오빠에게 입어보라고 하니 저렇게 잘 맞았다. 참나. 열받아.

웃기고 싶은 욕망 때문에 내 사진과 비교해서 올릴려고 했는데, 그건 나에 대한 학대 같아 관뒀다.(ㅋㅋㅋ)

 

영등포 시장에 스타벅스 생기다.

스타벅스가 꺼려하는 지역이 몇 군데 있다고 하던데 그 중 하나가 영등포 시장이란 얘기를 옛날부터 들었다.

아크로타워 라는 비싼 아파트도 생겼고, 한강 성심 병원도 있어서 하나 생기면 괜찮겠지 싶은데도

안생기는거 보면 정말 꺼려하는 것도 맞는듯? 아무튼 영등포시장 교차로 아주 좋은 자리에 이번에 생겼다.

그래서 한번 가서 마셔봤는데 매장이 넓고 좋았다. 잡지 색감 어쩜 저렇게 이쁠까.

 

고난의 출근길 
윤중로 

걸어서 10분 정도면 윤중로. 근데 늘 가볼 마음이 들지 않아 못가보다가 3년만에 처음으로 가봤다.

난 모르고 갔는데 이 다음날부터 통제라고 했다. 왠지 남들은 얻기 힘든 뭔가를 쉽게 누린듯한 느낌이 들었다.

 

강화에서 주워온 솔가지

이렇게 얹어놓으니 좀 멋있는 것 같아서 맘에 든다. 

아니 맘에 쏙 든다.

 

4월 3일 토요일

지난 토요일도 또 비가 왔다. 이번엔 저번 토요일보다 더 많이 왔다.

아빠가 절에 가계실 동안 종로를 걷고 싶은데 비가 많이 와서 망설이다가 결국 나가기로 했다.

현대미술관부터 시작해서 안국동, 계동 그리고 돈화문로까지 쭈욱 걸었다.

비가 꽤 와서 그런지 한참 걷다보니까 위에 입은 경량패딩 팔 부분이랑 추리닝 바지 발목부분이랑 신발도 

다 젖어서 좀 춥고 힘들었다. 

 

일요일 

지난 일요일은 정말 미친 날씨였다. 투명하다는 말밖엔.... 

새벽에 악몽을 꾸고 일어났는데 꿈 때문인지... 내가 가지고 있는 어떤 이유로 좌절감에 시달렸다.

이 동네 산책이 좋아서 주말을 기다릴 정돈데 어제는 밖에 나서기까지 한참이 걸렸다. 

시장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엔 기분이 좀 괜찮아져서 다행이었다. 

 

무생채 X 계란후라이

무생채와 계란후라이 그리고 참기름 넣고 밥 비벼 먹었더니 엄청 맛있었다. 

오늘 집에 가는 길에 무 하나 사가서 엄마한테 무생채 또 해달라고 해야지♬

'캥거루 날씨' 카테고리의 다른 글

푸른 5월  (23) 2021.05.12
즐거운 4월  (27) 2021.04.29
3월의 먹는 이야기  (17) 2021.03.09
나와 제이와 제니의 이야기 두번째  (10) 2021.03.02
2월을 보내며  (14) 2021.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