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 사이트 외엔 재생 안되게 해놓으셔서 링크만 붙입니다 *
그 시작, 먹두리 채널
내가 좋아하던 'TV는 사랑을 싣고'가 종영한 뒤, (2위가 나는 자연인이다 인데 요샌 재미가 좀 없다.)
마땅히 볼게 없어서 집 테레비로 유튜브 채널이나 몇 개 돌리고 있었는데 도대체 어떤 알고리즘에 의해서인지
저 세분의 영상이 뜨길래 봤다. 영상 자체는 투박하고 세 분이서 뭐 대단히 우스운 얘기를 하는 것도 아닌데,
형제끼리 우애가 깊고 소탈한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아서 나머지 영상도 싹 다 봤다.
도대체 이 세 분들은 어떤 연유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된 것일까?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으셨는데, 구독자도 꽤 많고 조회수도 상당히 높다.)
궁금하던 차에 다른 추천영상에 뜬게 개그맨 장동민 아버지의 유튜브였다.(ㅋㅋㅋ)
이름하야 '그까이꺼' TV (아 정말ㅋㅋㅋ)
난 장동민이 남한테 돈빌려서 쓸데 없는데 펑펑 쓰고, 정작 돈 빌린 사람한테 갚지도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서 그런지 장동민에 대해서는 좋은 마음이 없었고 이 분한테도 괜히 흥! 이런 마음이 들어
몇개 훑어나 봤다. 보니까 이 그까이꺼 티비에서 저 형제 중 큰 형이 되게 자주 나오셨고,
좋아해주시는 분이 많으니 아예 큰형이 동생들과 먹방 채널을 개설한 모양이다.
삼형제 채널 이름은 '먹두리' 인데.(ㅋㅋㅋㅋㅋ 아 정말 난 이런 시골 센스가 좋더라.)
개설한지 2개월밖에 안되다 보니 영상이 몇개 없어서 난 갈증을 호소하며(!) 되는대로 그까이꺼 티비도 열심히
보게 되었는데, 이번엔 장이장님(이장님이시다)께 마음 깊이 반했다.
꾸준히 영상을 올리는 성실함도 좋고, 컨텐츠도 정말 다양하다.
보다보면 동네 사람들이 여러분들 나오시는데 저마다 캐릭터도 다양하고 무엇보다 서로 위해주는 것이 정말 너무 보기 좋다.
나는 재미만을 위해서 (상대에 대한 애정없이) 상대를 놀리거나 독한 말 하는 걸 아주 싫어하는데, 이 분들은 그런게 전혀 없다.
최근에 읽은 책 중에 구마시로 도루의 '마흔에는 어른이 될 줄 알았다' 라는 책이 있다.
(이 작가의 이전 책인 '로스트 제너레이션 심리학'을 엄청 재밌게 읽었었다. 모두에게 추천)
아무튼 이번 책은 '어른'이 되는 것의 의미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뭐든 다 할 수 있는 청년을 최고의 가치로 쳐주는 사회에서 '청년기'를 오래 유지하려는 것이 결코 좋은것이 아님을 알려준다.
청년기의 방황을 거쳐 자기 정체성을 어느 정도 갖춘 이후에는 중년으로 넘어가 '어른'으로서,
후배를 양성하고 새로운 세대에게 자리를 내어주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한다.
자아를 확립하지 못한 상태에서 어물쩡 어른으로서의 '중년'이 되어버리면 여기서 문제가 생기는 모양이다.
물론 '자기가 누군지' 정확하게 아는거, 그건 정말 어려운거고 작가도 한 70% 정도는 파악한 상태를 말하는 것 같다.
청년이 좋은건 맞다.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신조어 테스트를 해가면서 자기가 아직은 젊은이임을 확인하겠지만,
진정한 의미의 '어른'이 되는 것이 결코 우울한 일이 아니라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일상을 누리는 일 이라는 것을 깨닫게 한다.
'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매번 똑같은 노래를 부르는 아저씨나 아주머니를 무시해서는 안됩니다. 그들은 자신이 업데이트 하는
범위를 좁힘으로써 정말로 업데이트해야 할 부분에만 힘을 쏟으며 직장생활을 유지하고 가정을 뒷바라지 하고 있는 것입니다'
' 세대나 입장이 다른 사람에게 그 차이를 바탕으로 대하고 있다는 의미에서는 어른을 실천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따금 전철 안에서 우는 아이를 어머니가 어쩔 줄 모르고 달래는 모습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이때 주변에서 잠자코
지켜봐주는 사람들 또한 어른입니다. 마찬가지로 노인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것도 작은 어른의 실천입니다 '
아무튼 갑자기 분위기 독후감이지만, 이런 의미에서 장이장님은 어른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말이 하고 싶었습니다.ㅋㅋㅋ)
인생의 후배들에게 늘 상냥한 말을 해주는 모습도 그렇고,
주변에 유튜브 하는 후배들의 유튜브 구독과 좋아요를 눌러달라고 외치는 모습도 귀여우시다.
무엇보다 '젊어 보이려고' 하는 그 어떤 의도된 행동도 없는 것이 보는 이로 하여금 참 편안하고 안정되어 보인다.
본인의 모습 그대로,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걸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모습이 아주 건강해보이신다.
장이장 그까이꺼!
꽤 오랫동안 공들인 화덕에 돼지 뒷다리를 통으로 구워먹는데 부러웠다.
진짜 시골 아재들 못하는게 없고 만능 재주꾼들이시다.
이거 너무 웃겼다.
갑자기 말벌을 잡게 됐고 닭 튀기는 김에 그 말벌도 같이 튀겨드셨다.
아- 이런데 가서 잔심부름이나 하면서 맛있는 거 얻어먹구 구여움이나 받았으면 좋겠다. (ㅋㅋㅋ)
오늘 점심시간에 찍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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