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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PORTUGAL

[포르투갈] 다시 돌아온 리스본 / 포르투갈 마지막 포스팅!

by Radhaa 2020. 1. 30.

물결무늬의 대리석 모자이크 바닥

체크인하고 짐만 방에 놓고 나왔다. 

장기투숙하는 사람들이 있는건지 방이 개판이었다. 

내가 리스본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처음 왔을 때는 내가 윗동네에 있었다면

이번엔 아랫동네에 와있는 느낌이다. 개인적으로 이 아랫동네가 훨-씬 좋았다.  

포르투갈을 여행하는 동안은 몰랐는데 포르투갈이 이 모자이크 바닥이 유명하단다.

그러고보니 마치 일렁일렁 움직이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정교하다. 

 

뜨거운 낮

아마 한 12시인가. 

뜨겁고 건조한 바람이 불어대던 오후.

아주 맛있는 점심을 먹겠노라고 다짐하고 어딘가 가는 중. 

 

이 아랫쪽은 인도랑 아프리카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주말도 아닌데 사람들이 많이 나와있다. 

 

밥 먹으러 가는 길, 인디안 쿼터? 

미리 찾아놓은 레스토랑 찾아가는 길. 

가는 길이 아마 인도,네팔,티벳 사람들이 모여사는 동넨가보다.

여기저기 커리 냄새가 많이 나고, 뚝바를 파는 티벳음식점도 보인다.

저걸 보는 순간, 국물 생각이 간절해져서 확 들어가버릴려다가 참았다.

포르투갈에서 맘에 쏙 드는 음식을 먹은 적이 없는 것 같아 점심은 좀 제대로 먹고싶었다.

 

문 닫음.

이런 젠장. 쉬는 날은 일요일인가 그렇다는데 왜 문이 닫혀있느지 모르겠다.

 

삼겹살

엷이 받아서 근처 아무 식당에 들어갔는데 여기가 은근 맛집인가보다.

남은 한자리를 내가 겨우 앉고나니 사람이 꽉 다 들어찼다.

뭘 시킬까 고민하다가 포크밸리를 시켰다.

아마 내가 기대한 비주얼은 이게 아니었을텐데 하여튼 그냥 바짝 구운 삼겹살 세줄이 나왔다. 

근데 정말 기대 이상으로 맛있었다. 불냄새 나게 구운 삼겹살은 담백했고,

거기에 곁들어진 별것 아닌 양파랑 토마토는 삼겹살이랑 끝내주게 어울렸다.

삼겹살이라고 해도 그렇게 기름이 많은 부위는 아니여서 상당히 질겼는데 나는 기어이 저걸 다 먹어내었고! 

다 먹고났을 땐 아귀가 다 뻐근할 지경이었다. 

작년에 제일 맛있게 먹은 음식은 아마 이 삼겹살일거다. 아직도 종종 이거 먹고싶다고 생각한다. 

 

구두닦는 사람

하 이 오빠. 키만 좀 컸더라면 화보느낌 날 수도 있었을텐데. 아쉽군요. 

 

COS

리스본에서까지 코스를 와보는 집념. 

오래된 건물에 극도로 모던한 폰트의 COS가 잘 어울린다.

빨간벽과 아랫부분의 하얀대리석의 조화도 정말 우아하다.

 

세컨핸즈샵

여행내내 맘에 드는 '뭔가'를 찾지 못해 계속 빈티지샵을 어슬렁거렸다.

여기는 꽤나 큰 가게였고 물건도 많았다.

결국 여기서 무척 맘에 드는 티셔츠를 하나 건졌다! 

 

 

숙소에 돌아와서, 복숭아

숙소에 들어와서 잠시 쉬다가 또 복숭아를 먹었다. 

이건 털이 없는 천도복숭아같은 도넛복숭아였다.

 

다시 카페

도저히 숙소는 정이 붙질 않는다.

어린 스탭들은 아직 '서비스'라는 것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없는 것 같았다. 

가격과 시설대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소울키친호스텔이 얼마나 훌륭한지 다시금 느꼈다.

여기도 꽤 유명한 호스텔이라는거 같았는데.. 내가 나이를 먹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날인것이 아쉽기도 했지만 숙소에 있는 것도 싫어 나와서 한참 걷다가 커피한잔 마셨다.

 

바버샵

요샌 우리나라도 이런 바버샵이 많이 생기는 듯 하다.

여자들 관리실처럼 완전 남자들만의 공간인데 그게 괜히 부럽고, 들어가보고 싶고 그렇다.

아니면 핵색시한 남자친구가 머리 깎아야 하니까 3시 20분쯤에 이 앞에서 만나자고 하면 좋겠다.

그러면 나는 저 샵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미리 거울도 보고, 달달한 망고향 핸드크림도 미리 바르고 그럴텐데.

이 좋은 냄새는 뭐냐고 하면 뭐가? 이거 내 살냄샌데? 이러면서 잔망을 떨텐데.......................

 

먹는게 남는거라는 에그타르트
다시 비파나 샌드위치 

배가 고프지 않아 저녁은 건너뛰고 숙소에 들어가서 기묘한 이야기를 보면서 눈물을 흘렸다.

(밤마다 보면서 눈물을 흘림. ㅋㅋㅋ) 

그러다가 배가 고파져서 뛰쳐나와 얼른 샌드위치를 하나 샀다. 

휴 마지막 밤이로군. 

 

아침부터 감자칩

오전 8시 35분 비행기라 아침부터 부지런지 움직였다. 

눈 뜨면 먹는 인간인 저는 감자칩부터 뜯어봅니다. 

 

Paul, 라떼인지 카푸치노인지

맛있는 커피 한잔 마시기가 이렇게 어려울 일인지. 

물 같던 카푸치노. 

 

억울해서 맥까페 

맛있는 커피 못마신게 '억울해서' 맥까페에서 에스프레소 마시는게 썩 말이 되는 얘기는 아닌것 같은데,

여기 리스본 공항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맥까페를 애용중이었다. 가격도 그나마 저렴했다.

그래서 나도 남은 동전을 탈탈 털어 맥에스프레소를 한잔 했다. 

오 의외로 괜찮았다. 

 

홀리데이는 끝. 바이바이 노란샤쓰 
모스크바 행 아에로플로트, 조식

맛있게 먹은 조식. 저 러시아식 팬케이크랑 햄이랑 치즈랑 야무지게 썰어먹었다.

조식에는 오렌지쥬스가 있는게 보기 좋다. 

 

모스크바 도착
라운지에서 장라면 흡입

4시간 넘게 대기해야해서 라운지에 들어갔다. 

신나게 먹었다. 

모스크바 공항 라운지에 장라면이 있다는 얘긴 들었는데, 너무나 맛있어서 후회없이 한사바리 했다.

이번 여름휴가 통틀어 가장 맛있게 먹은 음식이었다. 

 

이게 휴가다

라운지를 우습게 생각했는데, 이게 우습게 볼 일이 아니었다. 

시끄럽고 산만한 곳에 있다가 이렇게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에 들어와있으니 정말 편했다. 

여기 의자도 편하고 음식도 맛있어서 오히려 여기서 되게 편하게 쉰 느낌. 

 

그 티셔츠

그 빈티지 가게에서 하나 건졌다던 티셔츠.

이게 뭐냐 싶을 사람도 있겠지만 실제로 보면 그냥 귀엽다. 아니 그냥 내 맘에 든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입으면 되게 날씬해보이는 핏이다. 정말이다. 

 

흥미롭게 읽은 기사

나도 유럽쪽 출장가면 꼭 하루 이틀은 다른 곳 들렀다 오기 때문에 bleisure라는 단어가 확 와닿았다.

하루이틀 즐기는 것도 즐기는거지만, 일 진짜 열심히 하고 나면 푹 지치기 때문에 하루 정도는 좀 

쉴 필요도 있다고 느껴진다. 난 유럽 출장에서 하루도 못쉬고 바로 한국 복귀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비행기에서

도저히 못버틸 것 같다. 

 

마지막 디저트 

마지막으로 디저트까지 야무지게 먹고 비행기 탑승하러 갔다. 

 

저녁 식사 

생선을 골랐나아마. 그냥 흰살생선을 삶아놓은 맛이었다. 

괜히 기름진거 먹는것보다 나았다. 

 

아침

비행기에서 먹는 조식은 무조건 다 좋다.

잠이 덜깬 채로 커피를 마시고 빵을 뜯어먹고 그러는 것들이 좋다.

 

포춘쿠키

아에로플로트는 포춘쿠키를 줘서 좋다.

작년엔 감정에 휘둘리지 말라던가 뭐 그런 내용이었는데 이번에도 뭐 기분 좋은 소리는 아니다. 

아니 솔직히 힘빠진다. 아에로플로트도 참. 그냥 포춘쿠키에 좋은 말만 써놓지 뭐 저렇게까지.

 

제발. 짐 찾을 때 이렇게 바짝 서있지좀 맙시다. 

표시해놓은 선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조금 뒤에 서있는 사람들도 자기 가방 다 보이니까 다 같이 기다릴 수 있는데

저렇게 바짝 붙어있으면, 나도 저렇게 붙어있지 않는 한 내 가방이 안보여서 뒤에서 답답하게 기다려야 한다. 

가방이 나왔는데 놓치면 한바퀴 돌때까지 잠시(1분이 채 안걸릴거다) 기다렸다 꺼내도 되는건데, 

마치 한번에 못 꺼내면 다시는 가방을 영영 못찾게 되는 사람마냥 왜 저렇게 기다려야하는지. 후. 

 

+ 안녕하셨지요? 

싱거운 포르투갈 여행기가 결국 끝이 났네요.

쓰다보니 이렇게 싱거울 수가 없네요.

왜 술이라도 한잔 안마셨지? 싶네요. 정말 왜 그랬을까요?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난리네요.

외출 하고 나면 손 깨끗이 씻으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