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8 오래된 이야기들 첸나이에 살때, 망고철이 되면 부장님 한분이 최상급 망고를 한박스씩 돌렸다. 살 빼려고 밥 안먹고 과일요거트 스무디 해마시다 오히려 살이 더 쪘던 나는 이걸 어쩔까 고민하다가 깎아서 말려보기로 했다. 단물이 뚝뚝 떨어지길래 이게 과연 마를까 싶었는데 달아서 그런지 깎아놓은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서부터 벌써 꾸덕하게 말라가는게 느껴졌다. 천장에서 돌아가는 팬과 에어컨 24시간 가동으로 며칠만에 잘 마른 망고를 한국 집에 보냈는데, 우리 가족들은 그걸 제삿상에 올렸다고 한다. 귀해서. 사실 내 동료들이 부모님 용돈으로 열심히 돈도 부치고 할때 나는 말린 망고로 퉁친 것이었다.(ㅋㅋㅋ) 22살 때. 내가 이토록 갬성적이던 시절도 있었다. 윗사진은 무려 니콘 fm2 인가? f2인지 하여튼 수동 카메라로 찍은 셀.. 2020. 8. 4. 6월 이야기 내가 되게 싫어하는 거래처에서 사온 카스테라. 그래서 그런지 먹고 배가 아팠다. (진짜임) 스타벅스 기프트 카드 살일이 있어서 들렀다가 한잔. 시럽 안들어간다고해서 안달줄 알고 시켰는데 왠걸 그냥 달달한 자몽쥬스였다. 나는 시럽유무로 달달하냐 아니냐를 판명하려 했는데 잘못된 선택이었다. 그래도 상큼하니 나쁘지 않았다. 누가 블루베리를 선물해주셨다. 생 블루베리 처음 먹어보는데 그냥 그저 그랬다. 왜 다들 그렇게 블루베리를 좋아하는 걸까? 유기농이라고 써있길래 씻지도 않고 그냥 먹었는데 괜찮을까. 내가 어릴때 우리집은 향커피를 마셨던 생각이 난다. 아직도 그런 코너가 남아있을지 모르겠는데, 옛날에는 백화점 지하에 커피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코너가 있었다. 원두도 팔고, 원두를 사면 갈아주기도 하고, 드립퍼.. 2020. 7. 21. 감사했습니다.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박근혜 탄핵으로 촛불집회가 막 불이 붙기 시작할 때 즈음, 집회에 참여했다가 거리에 나온 박원순 시장님을 만났다. 내가 평소에 참 존경하는 분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쌓여 계셨음에도 불구하고 얼굴 한번 보겠다고 주변을 기웃거리다가 어쩌다보니 악수까지 하게 되었다. 그로서는 하루에도 여러번 할, 안그래도 많은 사람들에 둘러쌓여서 제대로 하지도 못할 악수였을텐데, 나는 그렇게 진정성 있는 악수는 처음 해봤다. 요청한 사람의 눈을 바로 바라보고, 손에는 적당히 힘을 준 그 악수는 확실히 천마디 말보다 확실한 무언가가 있었다. 감사와 확신 그런 것들. 지금와서 보니 아마 시장님이 걸어온 그 모든 길이 그렇게 진심이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그 마음.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편안하시길. 많이 보고싶을것 같습니다. 2020. 7. 13. 5월 이야기 스테비아 토마토 궁금했는데 핵인싸 막내가 가져왔다! 무슨 포도도 가져왔다. 스테비아 토마토는 알고보니 신기술로 스테비아를 토마토에 주입하는거라던데, 내 입엔 좀 이상했다. 원래 스테비아의 시원한 단맛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건 좀 별로였다. 내가 좋아하는 튜터가 주말에만 수업을 해서 토요일 아침부터 일어나서 설쳤다. 배고파서 메이플시나몬맛 핫시리얼 끓여서 퍼묵퍼묵하면서 수업준비. 저 싸구려 책상도 수업용으로 하나 샀다. 작고 쌈박한게 딱 맘에 든다. 광명시장 요즘 자주간다. 꼭 호떡 하나씩 사먹는다. 짜장면 먹고싶어서 점심약속을 우리 부서랑 잡아놨었다. 약속 당일 날, 우리 막내가 자기도 꼭 한번 사고싶은데 기회도 없고, 커피라도 살라치면 임주임님이 못사게 하기때문에 자기가 이렇게 아침에 선수 치겠다며 커피.. 2020. 6. 19.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17 다음